여성 초혼연령 30세…혼인율 역대 최저

입력 2016.04.08 (08:16) 수정 2016.04.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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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의 초혼 나이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서른살에 진입했습니다.

이제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셈인데요.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그 원인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여보 라고 불러봐."

이른바 꼬마신랑으로 알려진, 조혼 풍습은 사라졌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20살이 넘으면 짝이 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선희(78살) : "저는 25살에 아주 늦은 결혼을 했어요. 그냥 한번 보고 했어요. 그냥 부모님들이 하라고 하니까."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거쳐야할 통과의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연상녀 연하남의 만남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형근(남편·3살 연하)·원연숙(아내) : "나이가 많다고 안 하려고 많이 했었지 집사람이 그런데 그거 개의치 않고, 내가 용감했지. 허허"

하지만, 꾸준히 늘던 혼인 건수는 경제 위기 때마다 크게 위축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2, 30대들은 소나기를 피하는 심정으로 결혼을 미뤘습니다.

2010년 이후 들어선, 청년 인구가 줄고 자기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로 혼인율은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은주(30살) : "아직 제시간을 더 갖고 일도 더하고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때.."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기가 안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결혼이라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 자체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결혼연령이 늦어질수록 출산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인구·일자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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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혼 나이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서른살에 진입했습니다.

이제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셈인데요.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그 원인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여보 라고 불러봐."

이른바 꼬마신랑으로 알려진, 조혼 풍습은 사라졌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20살이 넘으면 짝이 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선희(78살) : "저는 25살에 아주 늦은 결혼을 했어요. 그냥 한번 보고 했어요. 그냥 부모님들이 하라고 하니까."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거쳐야할 통과의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연상녀 연하남의 만남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형근(남편·3살 연하)·원연숙(아내) : "나이가 많다고 안 하려고 많이 했었지 집사람이 그런데 그거 개의치 않고, 내가 용감했지. 허허"

하지만, 꾸준히 늘던 혼인 건수는 경제 위기 때마다 크게 위축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2, 30대들은 소나기를 피하는 심정으로 결혼을 미뤘습니다.

2010년 이후 들어선, 청년 인구가 줄고 자기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로 혼인율은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은주(30살) : "아직 제시간을 더 갖고 일도 더하고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때.."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기가 안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결혼이라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 자체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결혼연령이 늦어질수록 출산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인구·일자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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