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리한 조업 속 침몰’ 北선박 뒤늦게 보도…“영웅적 최후” 띄우기

입력 2016.04.08 (12:31) 수정 2016.04.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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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지난달 강풍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하던 북한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선장을 포함한 선원 8명이 모두 숨진 사실을 뒤늦게 보도하며 이들이 "70일 전투를 부탁한다"며 영웅적 최후를 마쳤다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7일) 가마포 수산사업소 2선단 소속 '안강망선 1728호'가 지난달 9일 새벽에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침몰 전날 어선이 조업하던 서해 몽금포 수역의 어장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해상경보가 내려졌다.

신문은 당시 해사 당국이 안전한 포구로 대피하라는 긴급지령을 내렸지만 1728호는 1톤의 물고기라도 더 잡겠다며 그물 걷는 것을 늦추다가 선단의 맨 끝에서 대피에 나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 뒤 선체에 물이 차면서 배는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선장의 신고를 받고 구조선들이 출동했지만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선장의 시신은 보름여 뒤인 지난달 23일 황해남도의 해변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선원 7명도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 70일 전투를 부탁합니다"라는 말이 선장의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전하며 선장을 포함한 숨진 선원들이 모두 '영웅적 최후'를 맞았다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다음 달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속도전인 '70일 전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수산부문에서도 '어로 전투'라는 신조어를 동원해 어획량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조업하는 사례가 북한 매체에 종종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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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8 12:31:25
    • 수정2016-04-08 20:24:28
    정치
북한 매체가 지난달 강풍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하던 북한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선장을 포함한 선원 8명이 모두 숨진 사실을 뒤늦게 보도하며 이들이 "70일 전투를 부탁한다"며 영웅적 최후를 마쳤다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7일) 가마포 수산사업소 2선단 소속 '안강망선 1728호'가 지난달 9일 새벽에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침몰 전날 어선이 조업하던 서해 몽금포 수역의 어장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해상경보가 내려졌다.

신문은 당시 해사 당국이 안전한 포구로 대피하라는 긴급지령을 내렸지만 1728호는 1톤의 물고기라도 더 잡겠다며 그물 걷는 것을 늦추다가 선단의 맨 끝에서 대피에 나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 뒤 선체에 물이 차면서 배는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선장의 신고를 받고 구조선들이 출동했지만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선장의 시신은 보름여 뒤인 지난달 23일 황해남도의 해변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선원 7명도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 70일 전투를 부탁합니다"라는 말이 선장의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전하며 선장을 포함한 숨진 선원들이 모두 '영웅적 최후'를 맞았다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다음 달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속도전인 '70일 전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수산부문에서도 '어로 전투'라는 신조어를 동원해 어획량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조업하는 사례가 북한 매체에 종종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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