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김현수 두둔하는 볼티모어 동료들 고맙다”

입력 2016.04.08 (16:11) 수정 2016.04.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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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쏟아진 홈 팬들의 야유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도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는 볼티모어 홈 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맞았다.

시범경기 부진 때문에 경쟁자에게 좌익수 자리를 내줬고,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구단을 마찰을 벌이긴 했어도 김현수 인생에서 무척 소중했을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소개되는 순간, 일부 팬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현장에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병호도 함께 있었다.

박병호는 8일 경기를 앞두고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 트리뷴'과 가진 인터뷰에서 "팬이 김현수에게 야유를 보낸 건 정말 놀라운 사건이다.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팬, 특히 홈팬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 선수에게 야유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병호는 "하지만 내가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건 곤란하다. 난 이방인이고, 이곳의 문화를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어쨌든 팬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뛸 때도 일부 '안티 팬'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그래서 김현수가 겪고 있을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김현수 야유 사건'은 볼티모어 선수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볼티모어 주전 외야수이자 팀 간판스타 애덤 존스는 "김현수를 향한 야유는 매우 불쾌했다. 이제 막 미국에 온 선수에게 너무 무례했다. 내가 아는 볼티모어 팬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고, 마무리 투수 잭 브리턴은 "김현수는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며, 우리 팀을 위해서도 공헌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박병호는 "볼티모어 동료들이 김현수를 두둔한 것을 들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며, 선수는 서로를 응원해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연전 마지막 날 출전하지 못한 박병호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더그아웃에서 투수들을 지켜볼 것이며, 무엇인가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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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김현수 두둔하는 볼티모어 동료들 고맙다”
    • 입력 2016-04-08 16:11:52
    • 수정2016-04-08 16:22:33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쏟아진 홈 팬들의 야유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도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는 볼티모어 홈 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맞았다.

시범경기 부진 때문에 경쟁자에게 좌익수 자리를 내줬고,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구단을 마찰을 벌이긴 했어도 김현수 인생에서 무척 소중했을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소개되는 순간, 일부 팬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현장에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병호도 함께 있었다.

박병호는 8일 경기를 앞두고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 트리뷴'과 가진 인터뷰에서 "팬이 김현수에게 야유를 보낸 건 정말 놀라운 사건이다.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팬, 특히 홈팬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 선수에게 야유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병호는 "하지만 내가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건 곤란하다. 난 이방인이고, 이곳의 문화를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어쨌든 팬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뛸 때도 일부 '안티 팬'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그래서 김현수가 겪고 있을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김현수 야유 사건'은 볼티모어 선수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볼티모어 주전 외야수이자 팀 간판스타 애덤 존스는 "김현수를 향한 야유는 매우 불쾌했다. 이제 막 미국에 온 선수에게 너무 무례했다. 내가 아는 볼티모어 팬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고, 마무리 투수 잭 브리턴은 "김현수는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며, 우리 팀을 위해서도 공헌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박병호는 "볼티모어 동료들이 김현수를 두둔한 것을 들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며, 선수는 서로를 응원해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연전 마지막 날 출전하지 못한 박병호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더그아웃에서 투수들을 지켜볼 것이며, 무엇인가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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