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미사일 KN 시리즈, 위력의 실체는?

입력 2016.04.09 (07:49) 수정 2016.04.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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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4월 9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대북 제재에 맞선 북한의 무력 과시가 이어지면서 이름도 생소한 북한의 신무기가 연일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방사포니, 케이엔오에잇이니,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혼란스러운 게 사실인데요.

단순한 엄포냐, 실질적 위협이냐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이 선보이는 각종 미사일의 특징, 그리고 그 위협의 실체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조국의 푸른 하늘가에 멸적의 비행운을 새기며 적 공중 목표를 정확히 타격, 소멸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동해상으로 발사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북한에서는 번개 5호, 이른바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케이앤오식스(KN06)입니다.

최대 사거리 150킬로미터에 요격 고도는 30킬로미터,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이 F-15와 F-16 등 우리의 주력 전투기는 물론,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신무기입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무려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해왔는데요.

북한이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300밀리 신형 방사포는 물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중거리 노동 미사일, 여기에 지난 2월 장거리 미사일까지 말 그대로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남북의 창 제작진이 이들 미사일의 실체를 분석해봤습니다.

<녹취> 북한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1998년 8월,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이뤄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모습입니다.

사거리 2500킬로미터, 북한이 흔히 ‘광명성 1호’라고 부르는 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본격화됩니다.

<녹취>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2003년 2월) : "각종 화력 타격 수단들이 멸적의 탄두로 적들의 섬에 섬멸의 불벼락을 들씌웠습니다."

2003년 2월, 북한이 동해상으로 신형 미사일 1발을 발사합니다.

최대 사거리가 160킬로미터, 중국의 실크웜 미사일을 개조한 만든 신형 지대함 미사일입니다.

이때 미 국방부가 붙인 미사일의 이름은 케이앤오원’(KN-01), 북한 미사일에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해 본격 감시에 들어간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기존에 북한군이 운영하고 있던 미사일들 가운데서도 약간 특이동향에 있는 것들에 관해서 새로운 분류명을 붙이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분류명을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적의 무기체계에 대한 분류를 다시 한 번 확실히 하는 그런 차원의 접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영문 이니셜, ‘노쓰 코리아’의 앞뒤를 바꿔 ‘케이엔’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숫자를 결합해가는 방식입니다.

그로부터 13년, 케이앤오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북한의 미사일은 모두 14종에 이릅니다.

사거리 100킬로미터 안팎의 단거리 미사일에서 만 킬로미터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또 고정된 기지는 물론 차량과 비행기, 그리고 잠수함에서까지 발사할 수 있는 등 각기 다양한 용도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세 차례나 발사해 위력을 과시한 케이앤오나인, 북한명 신형 대구경 방사포.

우리 군이 가장 위협적으로 평가하는 300밀리 신형 방사포입니다.

기존 방사포에 비해 사거리를 200킬로미터로 늘려, 청와대는 물론 계룡대 등이 사정권에 포함됩니다.

발사관이 8개로 동시에 8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도 장치까지 장착해 정확도도 한층 높인 게 특징입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신형 방사포가 실전배치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내륙으로 쏜 것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300밀리 방사포, 그들이 선전하는 대로 목표를 아주 정확하게 명중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이 청와대를 타격하고 청와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보기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핵탄두 모형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이동식 발사대에서 2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에서 화성 6호라 부르는 스커드 C 계열의 케이앤오포(KN-04) 단거리 탄도 미사일입니다.

사거리는 500킬로미터, 휴전선 인근에 배치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모두 400여기가 실전 배치돼있고, 이를 발사하기 위한 이동식 발사대도 40대 안팎에 이른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흔히 노동 미사일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은 북한 이름이 화성 7호.

군 당국의 분류명은 케이앤오파이브 (KN-05)입니다.

사거리가 천3백 킬로미터로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 대부분이 사정권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에 사거리를 800킬로미터로 줄여 공중에서 탄두를 폭발하는 실험을 진행한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노동 미사일급에는 이른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미사일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대한민국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라든가 노동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은 이미 다 완성이 돼 있고 그 다음에 성능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북한이 갖고 있는 스커드나 노동을 활용해서 대한민국을 공격할 때 어떻게 방어를 해야 되느냐, 사실 이 부분에 더 집중할 때가 아닌가..."

핵 시설이 밀집돼있는 이곳은 북한의 영변 핵 단지인데요.

북한은 현재 여기서 추출한 핵 물질로 핵탄두를 만든 뒤 미사일에 탑재해 쏘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과 수중에서 언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SLBM 개발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5월) : "선군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 있는 과시..."

북한이 지난해 5월 시험 발사 장면을 처음 공개한 이 미사일은 흔히 SLBM으로 불리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입니다.

물속에서 갑자기 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발사 시점과 지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개발에 성공할 경우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힙니다.

이 SLBM의 북한식 이름은 북극성 1호, 군 당국이 붙인 코드명은 케이앤십일입니다.

공식 확인된 사출시험만 지난해부터 모두 다섯 차례, 하지만 SLBM 개발 4단계 중 아직 3단계에 머물고 있고, SLBM을 쏴 올릴 잠수함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최소 3, 4년은 지나야 전력화가 가능할 거란 평가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이 갖고 있는 기존의 디젤 전기식 잠수함 기술로는 기껏해야 수일 정도 밖에 물속에 못 머물러 있습니다. 수개월 정도라도 물 속에서 어떤 외부의 공기라든가 이런 것 없이 스스로 갈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SLBM을 제대로 활용하긴 어렵다..."

이에 대비해 우리 군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SLBM 감시를 위한 전용 레이더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르는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케이앤오에잇(KN-08)을 개발해 핵탄두를 탑재하는 겁니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하며 쏴 올린 은하와 광명성호 등의 장거리 미사일이 비슷한 종류입니다.

케이앤오에잇(KN-08)의 개량형인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케이앤십사(KN-14)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지난 해 10월/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 "무적의 강철 포신을 억세게 추켜든 기계화 종대들의 흐름이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케이앤십사는 케이앤오에잇에 비해 탄두 부분이 더 둥글고 길이는 더 짧은 게 특징입니다.

케이앤십사 역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거리가 9천 킬로미터에 달해 미국 중부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사거리 능력은 보여줬지만 대기권 재진입 등의 ICBM 핵심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첫째는 사거리를 확보를 해야 되고, 두 번째는 그 탄두에 실제 맞는 형태, 그 크기, 그 무게로 경량화 시키고 장착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일단 북한은 먼 거리의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그런 미사일로 지속적으로 개량해 나가는 그런 과정 속에 있다..."

핵폭탄 모형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 실험, 고체 연료 로켓 엔진 실험까지 공개하며 핵미사일 능력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사실로 인정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대기권 재진입 실험의 경우 탄두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기계적 삭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군 당국의 공식 평가입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에 맞서 온갖 무력 과시와 위협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한, 위협의 실체에 대한 보다 냉철한 분석, 그리고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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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9 09:04:44
    • 수정2016-04-09 10:34:0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4월 9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대북 제재에 맞선 북한의 무력 과시가 이어지면서 이름도 생소한 북한의 신무기가 연일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방사포니, 케이엔오에잇이니,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혼란스러운 게 사실인데요.

단순한 엄포냐, 실질적 위협이냐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이 선보이는 각종 미사일의 특징, 그리고 그 위협의 실체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조국의 푸른 하늘가에 멸적의 비행운을 새기며 적 공중 목표를 정확히 타격, 소멸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동해상으로 발사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북한에서는 번개 5호, 이른바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케이앤오식스(KN06)입니다.

최대 사거리 150킬로미터에 요격 고도는 30킬로미터,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이 F-15와 F-16 등 우리의 주력 전투기는 물론,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신무기입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무려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해왔는데요.

북한이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300밀리 신형 방사포는 물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중거리 노동 미사일, 여기에 지난 2월 장거리 미사일까지 말 그대로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남북의 창 제작진이 이들 미사일의 실체를 분석해봤습니다.

<녹취> 북한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1998년 8월,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이뤄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모습입니다.

사거리 2500킬로미터, 북한이 흔히 ‘광명성 1호’라고 부르는 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본격화됩니다.

<녹취>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2003년 2월) : "각종 화력 타격 수단들이 멸적의 탄두로 적들의 섬에 섬멸의 불벼락을 들씌웠습니다."

2003년 2월, 북한이 동해상으로 신형 미사일 1발을 발사합니다.

최대 사거리가 160킬로미터, 중국의 실크웜 미사일을 개조한 만든 신형 지대함 미사일입니다.

이때 미 국방부가 붙인 미사일의 이름은 케이앤오원’(KN-01), 북한 미사일에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해 본격 감시에 들어간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기존에 북한군이 운영하고 있던 미사일들 가운데서도 약간 특이동향에 있는 것들에 관해서 새로운 분류명을 붙이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분류명을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적의 무기체계에 대한 분류를 다시 한 번 확실히 하는 그런 차원의 접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영문 이니셜, ‘노쓰 코리아’의 앞뒤를 바꿔 ‘케이엔’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숫자를 결합해가는 방식입니다.

그로부터 13년, 케이앤오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북한의 미사일은 모두 14종에 이릅니다.

사거리 100킬로미터 안팎의 단거리 미사일에서 만 킬로미터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또 고정된 기지는 물론 차량과 비행기, 그리고 잠수함에서까지 발사할 수 있는 등 각기 다양한 용도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세 차례나 발사해 위력을 과시한 케이앤오나인, 북한명 신형 대구경 방사포.

우리 군이 가장 위협적으로 평가하는 300밀리 신형 방사포입니다.

기존 방사포에 비해 사거리를 200킬로미터로 늘려, 청와대는 물론 계룡대 등이 사정권에 포함됩니다.

발사관이 8개로 동시에 8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도 장치까지 장착해 정확도도 한층 높인 게 특징입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신형 방사포가 실전배치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내륙으로 쏜 것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300밀리 방사포, 그들이 선전하는 대로 목표를 아주 정확하게 명중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이 청와대를 타격하고 청와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보기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핵탄두 모형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이동식 발사대에서 2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에서 화성 6호라 부르는 스커드 C 계열의 케이앤오포(KN-04) 단거리 탄도 미사일입니다.

사거리는 500킬로미터, 휴전선 인근에 배치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모두 400여기가 실전 배치돼있고, 이를 발사하기 위한 이동식 발사대도 40대 안팎에 이른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흔히 노동 미사일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은 북한 이름이 화성 7호.

군 당국의 분류명은 케이앤오파이브 (KN-05)입니다.

사거리가 천3백 킬로미터로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 대부분이 사정권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에 사거리를 800킬로미터로 줄여 공중에서 탄두를 폭발하는 실험을 진행한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노동 미사일급에는 이른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미사일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대한민국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라든가 노동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은 이미 다 완성이 돼 있고 그 다음에 성능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북한이 갖고 있는 스커드나 노동을 활용해서 대한민국을 공격할 때 어떻게 방어를 해야 되느냐, 사실 이 부분에 더 집중할 때가 아닌가..."

핵 시설이 밀집돼있는 이곳은 북한의 영변 핵 단지인데요.

북한은 현재 여기서 추출한 핵 물질로 핵탄두를 만든 뒤 미사일에 탑재해 쏘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과 수중에서 언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SLBM 개발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5월) : "선군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 있는 과시..."

북한이 지난해 5월 시험 발사 장면을 처음 공개한 이 미사일은 흔히 SLBM으로 불리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입니다.

물속에서 갑자기 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발사 시점과 지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개발에 성공할 경우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힙니다.

이 SLBM의 북한식 이름은 북극성 1호, 군 당국이 붙인 코드명은 케이앤십일입니다.

공식 확인된 사출시험만 지난해부터 모두 다섯 차례, 하지만 SLBM 개발 4단계 중 아직 3단계에 머물고 있고, SLBM을 쏴 올릴 잠수함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최소 3, 4년은 지나야 전력화가 가능할 거란 평가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이 갖고 있는 기존의 디젤 전기식 잠수함 기술로는 기껏해야 수일 정도 밖에 물속에 못 머물러 있습니다. 수개월 정도라도 물 속에서 어떤 외부의 공기라든가 이런 것 없이 스스로 갈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SLBM을 제대로 활용하긴 어렵다..."

이에 대비해 우리 군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SLBM 감시를 위한 전용 레이더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르는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케이앤오에잇(KN-08)을 개발해 핵탄두를 탑재하는 겁니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하며 쏴 올린 은하와 광명성호 등의 장거리 미사일이 비슷한 종류입니다.

케이앤오에잇(KN-08)의 개량형인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케이앤십사(KN-14)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지난 해 10월/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 "무적의 강철 포신을 억세게 추켜든 기계화 종대들의 흐름이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케이앤십사는 케이앤오에잇에 비해 탄두 부분이 더 둥글고 길이는 더 짧은 게 특징입니다.

케이앤십사 역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거리가 9천 킬로미터에 달해 미국 중부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사거리 능력은 보여줬지만 대기권 재진입 등의 ICBM 핵심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첫째는 사거리를 확보를 해야 되고, 두 번째는 그 탄두에 실제 맞는 형태, 그 크기, 그 무게로 경량화 시키고 장착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일단 북한은 먼 거리의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그런 미사일로 지속적으로 개량해 나가는 그런 과정 속에 있다..."

핵폭탄 모형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 실험, 고체 연료 로켓 엔진 실험까지 공개하며 핵미사일 능력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사실로 인정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대기권 재진입 실험의 경우 탄두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기계적 삭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군 당국의 공식 평가입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에 맞서 온갖 무력 과시와 위협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한, 위협의 실체에 대한 보다 냉철한 분석, 그리고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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