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주미대사 전격 교체…“트럼프 대응 소홀 문책”

입력 2016.04.12 (03:57) 수정 2016.04.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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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광장] 트럼프 대응 미숙…주미 멕시코 대사 ‘경질’

멕시코 정부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미 대사를 전격으로 교체했다.

이번 교체는 전임 대사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에 비유하고 국경에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대형 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11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는 지난 5일 부임한 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미구엘 바사네즈 주미 대사를 교체한다고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멕시코 외무장관은 지난주 멕시코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와 "미국 대선에서 반 멕시코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기류는 멕시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 공부한 학자이자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인 바사네즈 현직 대사는 지난해 9월 멕시코 상원에서 주미 대사로 인준받았다.

멕시코 외무부는 바사네즈 대사의 후임으로 카를로스 마누엘 사다 솔라나를 지명했다.

멕시코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통하는 신임 대사는 주미 대사관에서 의회 참사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뉴욕과 산 안토니오, 토론토의 총영사로 일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부임한 지 불과 몇 개월 밖에 안된 주미대사를 교체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그만큼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발언에 얼마나 분노하고 불쾌감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에 분개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트럼프를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하며 드러내놓고 비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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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2 03:57:16
    • 수정2016-04-12 06:36:27
    국제

[연관기사] ☞ [뉴스광장] 트럼프 대응 미숙…주미 멕시코 대사 ‘경질’

멕시코 정부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미 대사를 전격으로 교체했다.

이번 교체는 전임 대사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에 비유하고 국경에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대형 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11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는 지난 5일 부임한 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미구엘 바사네즈 주미 대사를 교체한다고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멕시코 외무장관은 지난주 멕시코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와 "미국 대선에서 반 멕시코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기류는 멕시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 공부한 학자이자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인 바사네즈 현직 대사는 지난해 9월 멕시코 상원에서 주미 대사로 인준받았다.

멕시코 외무부는 바사네즈 대사의 후임으로 카를로스 마누엘 사다 솔라나를 지명했다.

멕시코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통하는 신임 대사는 주미 대사관에서 의회 참사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뉴욕과 산 안토니오, 토론토의 총영사로 일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부임한 지 불과 몇 개월 밖에 안된 주미대사를 교체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그만큼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발언에 얼마나 분노하고 불쾌감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에 분개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트럼프를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하며 드러내놓고 비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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