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당 지배인 출신 “상상할 수 없던 일 벌어졌다”

입력 2016.04.12 (06:11) 수정 2016.04.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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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과거 해외 북한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했던 탈북자를 만나 이번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한 소회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는 게 이 탈북자의 증언입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3년간 지배인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한 모 씨의 첫 마디는 이번 집단 탈북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그 13명이 입 맞추기는 정말 힘들어요.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이 약간 영웅 심리가 있거든요. 두 명이 입 맞춰도 어느 한 명이 배신하는데 13명이... 조금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2인에서 3인 1조의 감시 체계가 상시 가동되는 데다, 가족까지 볼모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북한에선 상상할 수 없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사장 가족들은 애가 둘이었는데 둘 중의 한 명이 볼모였어요. 종업원들은 아빠, 엄마가 볼모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탈북을 한 번 감행한다는 게 엄청 힘들어요."

지배인이면서 실제론 보위국 소속이었다는 한 씨는 한국 손님들을 상대로 어떻게 첩보 활동을 했는지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사장님 어디서 오셨어요?’ 이렇게 딱 기억하고 있다가 적어야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가 포섭할 수 있는 사람을 포섭해야 되거든요. 그것을 연관 부서에 넘겨요."

10여 년 전 한국 땅에 정착한 한 씨는 북한 젊은 층이 점차 자본주의에 익숙해지면서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무너져내린 의미라고 이번 사건을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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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2 06:12:10
    • 수정2016-04-12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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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과거 해외 북한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했던 탈북자를 만나 이번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한 소회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는 게 이 탈북자의 증언입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3년간 지배인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한 모 씨의 첫 마디는 이번 집단 탈북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그 13명이 입 맞추기는 정말 힘들어요.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이 약간 영웅 심리가 있거든요. 두 명이 입 맞춰도 어느 한 명이 배신하는데 13명이... 조금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2인에서 3인 1조의 감시 체계가 상시 가동되는 데다, 가족까지 볼모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북한에선 상상할 수 없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사장 가족들은 애가 둘이었는데 둘 중의 한 명이 볼모였어요. 종업원들은 아빠, 엄마가 볼모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탈북을 한 번 감행한다는 게 엄청 힘들어요."

지배인이면서 실제론 보위국 소속이었다는 한 씨는 한국 손님들을 상대로 어떻게 첩보 활동을 했는지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한OO(중국 내 북한 식당 지배인 출신) : "'사장님 어디서 오셨어요?’ 이렇게 딱 기억하고 있다가 적어야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가 포섭할 수 있는 사람을 포섭해야 되거든요. 그것을 연관 부서에 넘겨요."

10여 년 전 한국 땅에 정착한 한 씨는 북한 젊은 층이 점차 자본주의에 익숙해지면서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무너져내린 의미라고 이번 사건을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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