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혈액으로 범죄 재구성…진화하는 과학수사

입력 2016.04.12 (06:23) 수정 2016.04.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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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대구에서 범행 현장에 남겨진 부분 지문을 분석해 6년 만에 범인을 잡았는데요.

최근에는 대구경찰이 사람의 혈액과 흡사한 모조혈액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과학 수사기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7월, 대구시 이곡동 한 빌라에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베란다 창문에 남은 부분 지문,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지문 감식 기법이 향상되면서 6년 만에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조효영(대구 성서경찰서 형사팀장) : "금년부터 경찰청에서 지문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서 과거에 있던 쪽지문을 같이 입력하다보니까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죠."

최근에는 범죄 현장을 재구성할 수 있는 모조혈액도 개발됐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모조혈액은 기존에 사용한 동물피나 수입제품에 비해 위생이나 보건상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혈흔 수사를 할 때 더 정확한 측정값이 나옵니다.

모조혈액이 묻은 나무상자를 두드린 뒤 그 핏자국의 모양과 위치 등을 측정해 혈흔 분석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레이저가 실제 타격지점을 추정합니다.

화장품 원료를 이용해 점도나 탄성을 사람 피와 흡사하게 개발한 것으로 기존 수입품의 5분의 1가격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용규(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광역팀장) : "(직접 개발한 모조혈액은) 현장에 나타난 인혈 패턴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나 모양, 군집형태가 비슷합니다."

대구경찰은 이와 함께, 어둠 속에서도 지문을 쉽게 채취할 수 있는 형광자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중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걸음걸이를 분석해 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등 과학 수사 기법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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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조혈액으로 범죄 재구성…진화하는 과학수사
    • 입력 2016-04-12 06:24:58
    • 수정2016-04-12 07: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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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대구에서 범행 현장에 남겨진 부분 지문을 분석해 6년 만에 범인을 잡았는데요.

최근에는 대구경찰이 사람의 혈액과 흡사한 모조혈액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과학 수사기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7월, 대구시 이곡동 한 빌라에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베란다 창문에 남은 부분 지문,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지문 감식 기법이 향상되면서 6년 만에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조효영(대구 성서경찰서 형사팀장) : "금년부터 경찰청에서 지문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서 과거에 있던 쪽지문을 같이 입력하다보니까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죠."

최근에는 범죄 현장을 재구성할 수 있는 모조혈액도 개발됐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모조혈액은 기존에 사용한 동물피나 수입제품에 비해 위생이나 보건상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혈흔 수사를 할 때 더 정확한 측정값이 나옵니다.

모조혈액이 묻은 나무상자를 두드린 뒤 그 핏자국의 모양과 위치 등을 측정해 혈흔 분석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레이저가 실제 타격지점을 추정합니다.

화장품 원료를 이용해 점도나 탄성을 사람 피와 흡사하게 개발한 것으로 기존 수입품의 5분의 1가격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용규(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광역팀장) : "(직접 개발한 모조혈액은) 현장에 나타난 인혈 패턴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나 모양, 군집형태가 비슷합니다."

대구경찰은 이와 함께, 어둠 속에서도 지문을 쉽게 채취할 수 있는 형광자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중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걸음걸이를 분석해 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등 과학 수사 기법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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