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① 美 장관 히로시마 헌화…日, ‘원폭 피해자’ 부각

입력 2016.04.12 (18:03) 수정 2016.04.12 (1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히로시마에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원폭 피해자들 위령비에 헌화 했는데 이 장면을 놓고 전쟁 책임자 일본이 원폭 피해자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일본으로서는 케리 헌화 장면을 보면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답변>

이게 오늘 일본 조간신문인데요,

요미우리와 아사히 등 모든 신문들이 G7외교장관회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했고, 여러 지면을 할애해 다양한 분석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외교의 승리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실까요?

한 가운데 기시다 일본 외무상을 중심으로 케리 미 국무장관 등 7개국의 장관들이 함께 헌화를 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을 조기 종식 시키고 더 많은 희생을 줄이기 위해 핵을 투하한 미국이 피폭의 핵심 상징물로 일본이 전세계에 홍보해 온 희생자 위령비에 꽃을 바친 겁니다.

일본은 그동안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가해의 역사를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 국가`라는 피해자의 이미지로 바꾸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고 일본 언론은 자평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평가에 대해 미국도 외교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텐데요.

<답변>
네, 케리 장관은 이같은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한 듯, 어제 헌화식에서 공식 발언을 자제했습니다.

또, 원폭의 참혹한 피해를 기록한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는 장면은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케리 국무 장관은 여전히 미국 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를 긍정적으로 평하는 여론이 높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행보가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될 경우, 미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일본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까지 히로시마를 방문토록 하겠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 다음달 열릴 G7 정상회의 때 오바마 대통령을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는 등 사실상 히로시마 방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G7 외교장관들이 각국 정치 지도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원폭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일본은 다음달 G7정상회의를 통해 `전쟁 가해국`이 아니라, `원폭피해' 국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① 美 장관 히로시마 헌화…日, ‘원폭 피해자’ 부각
    • 입력 2016-04-12 18:05:12
    • 수정2016-04-12 18:37:20
    글로벌24
<앵커 멘트>

히로시마에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원폭 피해자들 위령비에 헌화 했는데 이 장면을 놓고 전쟁 책임자 일본이 원폭 피해자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일본으로서는 케리 헌화 장면을 보면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답변>

이게 오늘 일본 조간신문인데요,

요미우리와 아사히 등 모든 신문들이 G7외교장관회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했고, 여러 지면을 할애해 다양한 분석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외교의 승리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실까요?

한 가운데 기시다 일본 외무상을 중심으로 케리 미 국무장관 등 7개국의 장관들이 함께 헌화를 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을 조기 종식 시키고 더 많은 희생을 줄이기 위해 핵을 투하한 미국이 피폭의 핵심 상징물로 일본이 전세계에 홍보해 온 희생자 위령비에 꽃을 바친 겁니다.

일본은 그동안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가해의 역사를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 국가`라는 피해자의 이미지로 바꾸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고 일본 언론은 자평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평가에 대해 미국도 외교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텐데요.

<답변>
네, 케리 장관은 이같은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한 듯, 어제 헌화식에서 공식 발언을 자제했습니다.

또, 원폭의 참혹한 피해를 기록한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는 장면은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케리 국무 장관은 여전히 미국 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를 긍정적으로 평하는 여론이 높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행보가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될 경우, 미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일본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까지 히로시마를 방문토록 하겠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 다음달 열릴 G7 정상회의 때 오바마 대통령을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는 등 사실상 히로시마 방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G7 외교장관들이 각국 정치 지도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원폭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일본은 다음달 G7정상회의를 통해 `전쟁 가해국`이 아니라, `원폭피해' 국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