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312시간 대장정 이모저모…총선 막판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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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오늘(12일)밤 12시면 20대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납니다.
지난달 31일 0시, 서울의 새벽 시장 등에서 일제히 시작된 13일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게 되는 겁니다.
각 당 대표들은 목이 쉬고,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녹초가 되면서도 전국 100여 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유권자들에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위기 극복'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제는 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13일 간 전국에서 펼쳐진 선거운동 현장의 생생한 표정을 담아봤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열전 13일…발로 뛴 투혼 유세▼
<리포트>
312시간의 대장정, 각 당 대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날선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을 찍어서 되겠습니까 여러분."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무능한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공동대표) : "3번 국민의당 말리고 일하는 국회 만들겠습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 사람들과 만나 업어 주고 춤 추고, 기습 뽀뽀도 당하며 친근함을 과시합니다.
강행군 속에 66살인 김무성 대표와 77살인 김종인 대표는 병원 치료도 받았습니다.
<녹취> 김무성 : "목이 많이 쉬었습니다."
<녹취> 김종인 : "제가 목이 잔뜩 쉬어가지고..."
중반이 넘어가면서 녹초가 된 대표들의 말 실수도 터져나옵니다.
상대 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외치고,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주시기를 여러분의 애국심…"
본인의 직책을 깜빡하기도 합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아니다, 비대위원회 대표 김종인입니다."
정당을 식당에 빗댄 풍자 개그도 등장합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공동대표) : "국민식당(국민의당)에서는 맛있는 음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민주식당(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식당 가지 마세요, 그랬답니다. 하하"
선거운동 종반, 반성과 사과에 이어 여당은 대구에서 무릎을 꿇었고, 야당은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책임 지고 사퇴하겠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선거 끝나는 대로 책임지고 사퇴하겠습니다. 저에게 벌을 물으시고…."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숨가뻤던 13일간이었지만, 눈에 띄는 정책도 비전도 쟁점도 없는 맹탕 선거전이었다는 냉혹한 평가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각당이 보는 막판 판세는?▼
<기자 멘트>
그렇다면 여야 각 당이 보는 이번 총선 막판 판세는 어떨까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은 145석 전후로, 더불어민주당은 100석도 어렵다고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최대 40석까지, 정의당은 두 자리 수 당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며 구체적으로 각 지역별 판세를 알아봅니다.
먼저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2곳이 몰려 있는 수도권입니다.
우세지역을 새누리당은 40~50곳, 더불어민주당은 45곳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5곳과 1곳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의 경합지역만 20~30곳에 이릅니다.
4년 전에도 31곳에서 5%p 이내의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좌우된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호남을 살펴봅니다.
더민주가 5~6곳을 안정권으로 보는 반면, 국민의당은 20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호남 교두보를 마련한 새누리당은 이번엔 1곳을 더 우세 지역으로 추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공천 파동으로 탈당이 이어졌던 영남입니다.
우세지역을 새누리당은 55~57곳, 더민주는 4곳, 정의당은 1곳으로 각각 분류했는데, 무소속 후보들의 성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여년 만에 지역 연고 정당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된 충청입니다.
우세지역으로 새누리당은 18~20곳을, 더민주는 7~8곳을 꼽았습니다.
4년전 여당이 압승했던 강원에서 새누리당은 7곳을 야당이 석권했던 제주에선 새누리당이 2곳, 더민주는 1곳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전을 거듭하는 지역이 많아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황진우 기자가 각 당의 총선 성적표에 따른 향후 정국을 전망합니다.
▼승리 매직 넘버에 따른 정국전망▼
<리포트>
새누리당의 목표는 과반 의석인 151석 이상입니다.
만약, 현재 당 자체 분석대로 145석을 획득해 과반에 실패하면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도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하고,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패장의 멍에를 쓰고 불명예스럽게 사퇴해야 합니다.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 7월 당 대표 선출 때까지 책임론과 당내 쇄신론이 불거지면서 계파 갈등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대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면, 박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론 차기 당권과 대권을 놓고 친박과 비박간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더민주는 107석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더민주가 107석에 실패하면 김종인 대표는 공언한대로 대표직과 비례 의원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이 책임론의 기준이 됩니다.
국민의당이 20석에 실패하면, 안철수 대표도 사퇴 등의 방법으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당 모두 목표 의석 달성에 성공하면, 현재 지도 체제는 입지가 더욱 굳건해집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벌이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적합성 경쟁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됩니다.
다만, 호남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한 쪽에 분명한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오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중 한 명의 대권 행보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야권이 패할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야권 분열의 책임을 놓고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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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312시간 대장정 이모저모…총선 막판 판세는?
-
- 입력 2016-04-12 21:22:00
- 수정2016-04-12 22:32:30
잠시 뒤 오늘(12일)밤 12시면 20대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납니다.
지난달 31일 0시, 서울의 새벽 시장 등에서 일제히 시작된 13일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게 되는 겁니다.
각 당 대표들은 목이 쉬고,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녹초가 되면서도 전국 100여 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유권자들에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위기 극복'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제는 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13일 간 전국에서 펼쳐진 선거운동 현장의 생생한 표정을 담아봤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열전 13일…발로 뛴 투혼 유세▼
<리포트>
312시간의 대장정, 각 당 대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날선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을 찍어서 되겠습니까 여러분."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무능한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공동대표) : "3번 국민의당 말리고 일하는 국회 만들겠습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 사람들과 만나 업어 주고 춤 추고, 기습 뽀뽀도 당하며 친근함을 과시합니다.
강행군 속에 66살인 김무성 대표와 77살인 김종인 대표는 병원 치료도 받았습니다.
<녹취> 김무성 : "목이 많이 쉬었습니다."
<녹취> 김종인 : "제가 목이 잔뜩 쉬어가지고..."
중반이 넘어가면서 녹초가 된 대표들의 말 실수도 터져나옵니다.
상대 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외치고,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주시기를 여러분의 애국심…"
본인의 직책을 깜빡하기도 합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아니다, 비대위원회 대표 김종인입니다."
정당을 식당에 빗댄 풍자 개그도 등장합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공동대표) : "국민식당(국민의당)에서는 맛있는 음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민주식당(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식당 가지 마세요, 그랬답니다. 하하"
선거운동 종반, 반성과 사과에 이어 여당은 대구에서 무릎을 꿇었고, 야당은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책임 지고 사퇴하겠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선거 끝나는 대로 책임지고 사퇴하겠습니다. 저에게 벌을 물으시고…."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숨가뻤던 13일간이었지만, 눈에 띄는 정책도 비전도 쟁점도 없는 맹탕 선거전이었다는 냉혹한 평가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각당이 보는 막판 판세는?▼
<기자 멘트>
그렇다면 여야 각 당이 보는 이번 총선 막판 판세는 어떨까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은 145석 전후로, 더불어민주당은 100석도 어렵다고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최대 40석까지, 정의당은 두 자리 수 당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며 구체적으로 각 지역별 판세를 알아봅니다.
먼저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2곳이 몰려 있는 수도권입니다.
우세지역을 새누리당은 40~50곳, 더불어민주당은 45곳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5곳과 1곳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의 경합지역만 20~30곳에 이릅니다.
4년 전에도 31곳에서 5%p 이내의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좌우된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호남을 살펴봅니다.
더민주가 5~6곳을 안정권으로 보는 반면, 국민의당은 20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호남 교두보를 마련한 새누리당은 이번엔 1곳을 더 우세 지역으로 추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공천 파동으로 탈당이 이어졌던 영남입니다.
우세지역을 새누리당은 55~57곳, 더민주는 4곳, 정의당은 1곳으로 각각 분류했는데, 무소속 후보들의 성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여년 만에 지역 연고 정당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된 충청입니다.
우세지역으로 새누리당은 18~20곳을, 더민주는 7~8곳을 꼽았습니다.
4년전 여당이 압승했던 강원에서 새누리당은 7곳을 야당이 석권했던 제주에선 새누리당이 2곳, 더민주는 1곳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전을 거듭하는 지역이 많아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황진우 기자가 각 당의 총선 성적표에 따른 향후 정국을 전망합니다.
▼승리 매직 넘버에 따른 정국전망▼
<리포트>
새누리당의 목표는 과반 의석인 151석 이상입니다.
만약, 현재 당 자체 분석대로 145석을 획득해 과반에 실패하면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도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하고,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패장의 멍에를 쓰고 불명예스럽게 사퇴해야 합니다.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 7월 당 대표 선출 때까지 책임론과 당내 쇄신론이 불거지면서 계파 갈등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대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면, 박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론 차기 당권과 대권을 놓고 친박과 비박간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더민주는 107석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더민주가 107석에 실패하면 김종인 대표는 공언한대로 대표직과 비례 의원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이 책임론의 기준이 됩니다.
국민의당이 20석에 실패하면, 안철수 대표도 사퇴 등의 방법으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당 모두 목표 의석 달성에 성공하면, 현재 지도 체제는 입지가 더욱 굳건해집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벌이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적합성 경쟁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됩니다.
다만, 호남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한 쪽에 분명한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오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중 한 명의 대권 행보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야권이 패할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야권 분열의 책임을 놓고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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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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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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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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