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3홈런 10타점…‘김현수 공백’ 메우는 민병헌

입력 2016.04.14 (10:55) 수정 2016.04.14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루 홈런 뒤에 범타, 범타, 범타였잖아요."

민병헌(29·두산 베어스)은 '만루 홈런'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민병헌의 만루포로 분위기를 잡았다"고 총평했다.

민병헌은 이날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 한화 우완 선발 김민우의 시속 141㎞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14년 5월 14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스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나온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다.

그러나 경기 뒤 만난 민병헌은 푸념부터 했다.

그는 "만루홈런을 치긴 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못 치니 정말 답답했다"며 "팀이 이겼으니 다행이지 정말 팀에 해를 끼칠 뻔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두산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중심타자의 책임감을 느꼈고, '범타로 물러난 타석'을 더 먼저 떠올렸다.

민병헌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만루 홈런을 쳤지만 만족할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민병헌 덕에 '김현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3번 타순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가장 자주 서던 자리다.

김현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민병헌이 붙박이 3번타자가 됐다.

성적은 매우 좋다. 민병헌은 팀이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317,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홈런이다.

민병헌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12개(2014, 2015년)다.

사실 그는 장타력보다 정교함과 빠른 발로 승부하는 타자다.

그러나 올해에는 벌써 3홈런을 쳤다. 3홈런 모두 밀어쳐서 담을 넘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병헌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웠다.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간다. 시즌 초 체력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극구 부인하지만 두산은 민병헌을 '김현수의 공백을 나눠서 메워줄 선수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김현수의 공백은 크다. 하지만 우리 팀이 약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두산은 13일 현재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장타와 타점으로 김현수의 그림자를 지운 민병헌 덕에 두산은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0G 3홈런 10타점…‘김현수 공백’ 메우는 민병헌
    • 입력 2016-04-14 10:55:32
    • 수정2016-04-14 10:56:39
    연합뉴스
"만루 홈런 뒤에 범타, 범타, 범타였잖아요."

민병헌(29·두산 베어스)은 '만루 홈런'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민병헌의 만루포로 분위기를 잡았다"고 총평했다.

민병헌은 이날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 한화 우완 선발 김민우의 시속 141㎞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14년 5월 14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스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나온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다.

그러나 경기 뒤 만난 민병헌은 푸념부터 했다.

그는 "만루홈런을 치긴 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못 치니 정말 답답했다"며 "팀이 이겼으니 다행이지 정말 팀에 해를 끼칠 뻔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두산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중심타자의 책임감을 느꼈고, '범타로 물러난 타석'을 더 먼저 떠올렸다.

민병헌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만루 홈런을 쳤지만 만족할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민병헌 덕에 '김현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3번 타순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가장 자주 서던 자리다.

김현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민병헌이 붙박이 3번타자가 됐다.

성적은 매우 좋다. 민병헌은 팀이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317,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홈런이다.

민병헌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12개(2014, 2015년)다.

사실 그는 장타력보다 정교함과 빠른 발로 승부하는 타자다.

그러나 올해에는 벌써 3홈런을 쳤다. 3홈런 모두 밀어쳐서 담을 넘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병헌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웠다.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간다. 시즌 초 체력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극구 부인하지만 두산은 민병헌을 '김현수의 공백을 나눠서 메워줄 선수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김현수의 공백은 크다. 하지만 우리 팀이 약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두산은 13일 현재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장타와 타점으로 김현수의 그림자를 지운 민병헌 덕에 두산은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