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침입’ 공시생, 수능시험도 부정행위

입력 2016.04.14 (11:34) 수정 2016.04.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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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12] ‘청사 침입’ 응시생, 수능도 ‘부정행위’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지역인재 7급'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 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시도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 씨가 지난 2011년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면서 시력이 좋지 않다는(교정시력 0.16)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저시력자 특별대상자 전형을 신청해 각 과목당 1.5배 연장된 시험시간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졸업예정인 제주의 한 대학에 2010년에 입학한 송 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교에 가고 싶어서 수능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송 씨는 2011학년도까지 매 과목 시험시간이 끝날 때마다 답안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는 사실을 알고, 시험장소인 모 장애인학교 화장실에 미리 휴대폰을 숨겨뒀다. 그 뒤 저시력자 전형과 일반 전형의 시차를 이용해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휴대폰을 통해 답안을 확인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송 씨는 2011학년도 수능에서 1교시 언어영역은 5등급이었지만, 이같은 수법을 사용한 나머지 과목에선 모두 1등급의 고득점을 받았다. 송 씨는 그러나 서울의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데 실패했고, 2012학년도에는 수능이 모두 끝난 뒤 답안이 인터넷에 올라와서 큰 폭으로 성적이 하락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 씨는 저시력 약시 허위진단서로 수능시험 시간 연장이 된다는 사실을 이때 깨닫고, 이후 2015년 1월과 2월에 치러진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 시험에서도 시험시간 연장 혜택을 받아 7급 공무원 지역인재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취득했다.

한편 송 씨는 지난 2월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는 훔친 공무원증 3장을 이용해 청사를 드나들었으며, 16층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지난달 5일 진행된 '2016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전형' 필기시험 문제를 훔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지 유출에 실패하자,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발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송 씨를 붙잡은 이후, 공무원 선발시험 응시과정 전반에서의 부정행위를 수사한 결과, 송씨가 허위로 약시 진단서(교정시력 0.16)를 받아 한국사시험과 토익 시험에 응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정부서울청사에 무단칩입해 공무원 시험서류를 조작한 혐의(건조물침입 및 공전자기록위작)로 송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오늘(14일)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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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 침입’ 공시생, 수능시험도 부정행위
    • 입력 2016-04-14 11:34:59
    • 수정2016-04-14 13:15:47
    사회
[연관 기사]☞ [뉴스12] ‘청사 침입’ 응시생, 수능도 ‘부정행위’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지역인재 7급'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 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시도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 씨가 지난 2011년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면서 시력이 좋지 않다는(교정시력 0.16)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저시력자 특별대상자 전형을 신청해 각 과목당 1.5배 연장된 시험시간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졸업예정인 제주의 한 대학에 2010년에 입학한 송 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교에 가고 싶어서 수능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송 씨는 2011학년도까지 매 과목 시험시간이 끝날 때마다 답안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는 사실을 알고, 시험장소인 모 장애인학교 화장실에 미리 휴대폰을 숨겨뒀다. 그 뒤 저시력자 전형과 일반 전형의 시차를 이용해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휴대폰을 통해 답안을 확인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송 씨는 2011학년도 수능에서 1교시 언어영역은 5등급이었지만, 이같은 수법을 사용한 나머지 과목에선 모두 1등급의 고득점을 받았다. 송 씨는 그러나 서울의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데 실패했고, 2012학년도에는 수능이 모두 끝난 뒤 답안이 인터넷에 올라와서 큰 폭으로 성적이 하락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 씨는 저시력 약시 허위진단서로 수능시험 시간 연장이 된다는 사실을 이때 깨닫고, 이후 2015년 1월과 2월에 치러진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 시험에서도 시험시간 연장 혜택을 받아 7급 공무원 지역인재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취득했다. 한편 송 씨는 지난 2월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는 훔친 공무원증 3장을 이용해 청사를 드나들었으며, 16층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지난달 5일 진행된 '2016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전형' 필기시험 문제를 훔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지 유출에 실패하자,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발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송 씨를 붙잡은 이후, 공무원 선발시험 응시과정 전반에서의 부정행위를 수사한 결과, 송씨가 허위로 약시 진단서(교정시력 0.16)를 받아 한국사시험과 토익 시험에 응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정부서울청사에 무단칩입해 공무원 시험서류를 조작한 혐의(건조물침입 및 공전자기록위작)로 송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오늘(14일)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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