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훈 당선인 (새누리당, 서초갑 3선)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부적절하지만 고육지책으로 이해” ②

입력 2016.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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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4월 15일(금요일)
□ 출연자 : 이혜훈 당선인 (새누리당, 서초갑 3선)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부적절하지만 고육지책으로 이해”

[홍지명]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26개 지역구에서 여성 당선자가 배출돼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공천확대가 말로만 그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여성정치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른바 여야의 상징적인 여성 당선인 두 분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서초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한 여권의 경제통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분이죠. 새누리당의 이혜훈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이제 3선에 성공했고 원내에 재입성 했는데, 당선소감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이혜훈] 서초가 발전하기를 원하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대한민국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저를 지지해주신 결과 오늘 제가 여기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서초구민의 위대한 선택이고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의 뜻을 그대로 담아서 좋은 정치, 깨끗한 정치, 그리고 싸우지 않는 정치, 건설적인 정치를 하겠습니다.

[홍지명] 승리의 요인은 뭐로 보십니까?

[이혜훈] 저희는 좀 경선기간이 길었습니다. 경선까지 합하면 거의 6개월 정도 되는데요. 6개월 동안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거리에서 주민 분들을 만나 뵙고 그분들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열심히 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고 진정성을 다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득표율에서 2위 후보를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따돌렸는데, 오히려 조윤선 전 장관과의 경선이 더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혜훈] 네, 그렇죠.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선이 어려우면 본선은 좀 쉽고요. 본선이 좀 어려우면 예선은 좀 쉽고 그런 것 같습니다.

[홍지명] 아직도 갈라진 목소리가 회복이 안 된 듯한데,

[이혜훈] 네, 그래도 목소리는 나오는 상황이라 다행입니다.

[홍지명] 그러네요. 이번 총선에서 앞서 말씀드렸지만 지역구 여성의원이 26명으로 최다입니다. 비례대표 여성의원을 합치면 51명, 역시 최다인데, 근데 문제는 뭐 여성 공천확대가 말로만 그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데 비해서는 성적이 괜찮은 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혜훈] 예,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지난 17대, 18대에 비해서도 상당수 늘어났고요. 특히 지역구에서 늘어났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물론 비례대표가 늘어나는 것이 의미 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요. 비례대표가 늘어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동안 저희 여성들이 굉장히 목말라 있던 것은 비례대표 홀수를 여성으로 공천하는 법이 통과된 2004년 이후 비례대표는 거의 절반 가까이 자동보장이 된 측면이 있는데, 문제는 지역구에서 여성들이 당선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아파하고 제도적 개선도 요구하고 또 각 당에 강력한 의지도 저희들이 촉구해왔는데, 이번에는 26명이면 지역구에서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 아니겠습니까? 한 7명 정도가 지난번에 비해서 많이 는 것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굉장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 어떻게 보면 좋은 후보를, 당선이 될 만한 곳에 공천을 했기 때문에 당선이 된 거거든요? 각 당이 공천을 할 때 과거에는 여성 몇% 공천했다, 몇 명 공천했다, 속된 말로 수치를 맞춘다는 개념으로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에 여성후보를 대량공천하고 끝내버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각 당이 서로 상당히 당선될 만한 곳에 좋은 여성후보를 많이 공천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이 변화를 계속 이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홍지명] 사실은 여성후보를 선택해준 유권자들, 또 민심이 더 큰 공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민심을 여성후보들에게 눈을 돌리게 하려면 먼저 정치인이 된 여성 정치인 선배들이 잘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뽑아서 국회에 보냈더니 여성 정치인들이 잘 하더라, 이런 평가가 나와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혜훈] 네, 맞습니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죠. 성과가 좋아야 그 다음이 또 이어지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성 정치인이 먼저 된 사람으로 굉장히 책임감이 무겁고 그렇습니다.

[홍지명] 이번 선거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은커녕 1당 자리도 뺏겼습니다. 일여다야 구도에서 처음엔 굉장히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어떤 신문에서는 질 수 없는 선거를 망쳤다고 표현하셨던데, 저는 두 가지가 복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3년 국정운영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지부진한 면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제 야당이 늘 발목을 잡아서 그렇다고 저희 새누리당은 늘 말씀을 드렸지만, 국민들 보시기에는 그 발목 잡는 야당은 늘 있었다, 언제는 그런 야당 없었느냐. 그런데 이런 발목 잡는 야당을 설득을 하든지 합의를 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끌고 가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은 여당의 몫이 아니냐, 그런 주도적인 면모,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여당에게 국정운영이 지지부진한 1차적인 책임을 물으신 것 같아요. 그런 불만이 3년 동안 저변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여기에 도화선이 된, 불을 붙인 겪이 된 것은 최근에 있었던 공천파동인 것 같습니다. 분노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완전히 불을 붙이는 공천파동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과정이 어떻게 됐든 간에 뭔가 잘못됐다면 집권여당, 정부에 더 큰 책임을 물었다고 보시는 듯하고, 김무성 대표가 어제 대표직 사퇴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 김무성 대표 혼자서 져야 되는 것인지, 어디까지 물어야 되는지, 이혜훈 당선자는 어떻게 보세요?

[이혜훈] 이번 일이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가 원인이 맞다면 3년 동안 국정운영이 지지부진 한 게 어디 김무성 대표 탓인가요? 김무성 대표가 대표를 한 것은 불과 그 3년 중에 일부분에 불과하고요. 그리고 또 공천파동만 하더라도 김무성 의원이 공천에 권한이 있었나요? 모든 국민이 다 아시다시피 그렇진 않잖아요. 그러니 어떻게 보면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 정도 총선이 참패하면 상징적인 의미로도 사퇴하시는 거죠. 예를 들면 병장 하나가 실연해서 탈영을 해도 대장이 사표를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일 뿐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그러면 누가 진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혜훈] 공천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죠.

[홍지명] 주류들? 주류들이란 이른바 친박 주류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이혜훈] 뭐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요.

[홍지명] 문제는 앞으로 최대 과제가 되겠죠. 등 돌린 민심을 어떻게 다시 되돌리느냐 하는 게 새누리당의 최대과제일 텐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십니까?

[이혜훈]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이 잘만 하면 어떻게 보면 이것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선거기간에 사과를 한다고는 했지만 국민들은 그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시진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언행이 일치해야 사과의 진정성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은 당시 입으로만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과 행동으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을 보여주셔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대화와 소통이 없는 거잖아요? 사실 공천파동의 원인은 뭐냐면, 국민들은 이래서는 안 된다, 이건 너무한 게 아니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시는데 국민의 뜻을 도외시하고 외면했을 때 국민들이 분노하고 그게 폭발한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는 것을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민심은 돌아온다고 보고, 이번에 사실 어떻게 보면 제3당을 찍은 많은 국민들 중에 거리에 나가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 조금 경종을 울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제3당을 찍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있으신 거거든요. 새누리당이 변하기를 원하는 애정으로 제3당을 찍는 그런 분들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저희가 변하면 국민들은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변하면, 또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에서 구체적인 행동은 뭡니까? 예를 하나 들어주시면요?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이혜훈] 사과도 할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하고요. 그 다음에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들도 이제 바꿔야 되지 않겠습니까? 공천이라는 잘못된 파동 속에 관련이 돼있던 분들은 이제 물러가셨으니까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때 국민들이 보기에 이 사람들이면 제대로 하겠구나, 하는 그런 진정성 있어 보이는 지도부로 꾸리고 그분들이 말과 행동을 일치하게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홍지명] 어제 비대위원장으로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했던데, 일각에서는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다시 비대위원장 맡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듯하던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혜훈] 그런 면이 사실 있죠. 어떻게 보면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공천파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는 건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지금 짧은 기간 안에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당에서 얘기를 하니까 일정부분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은 했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주호영 의원 같은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문제에 대해선 어떤 생각 갖고 계십니까?

[이혜훈] 당연히 복당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우리가 1당을 놓쳤습니다. 과반에만 모자란 것이 아니라 1당을 놓쳤다는 건 국회 주도권을 상실했단 뜻이거든요. 국회 주도권을 다시 되찾지 않고는 국정운영을 지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주도권은 어떻게 되찾느냐, 결국 1당 자리를 찾아와야 하는 건데요. 새누리당 후보이면서 공천과정에서 복잡한 사정 때문에 새누리당 깃발을 달지 못하고 당선돼서 온 사람들을 빨리 다 받아야 1당 자리를 되찾고 주도권을 회복하지 않겠습니까? 한 의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누구는 밉고 누구는 예쁘고, 이런 얘기를 따질 만큼 새누리당 상황이 녹록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혜훈 당선자께서 이제 3선의원이 되실 텐데, 3선 이상이면 국회 상임위원장도 할 수 있고 원내에서는 사무총장, 원내대표 다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뭔가 좀 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까?

[이혜훈] 사실은 뭐 어제 아침 6시에 당선증을 받았고요. 아직 그렇게 구체적인 생각을 하진 않고, 어떤 정책을 하겠다, 어떤 법을 만들겠다는 생각만 잔뜩 있지 어떤 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어떤 법, 정책에 대한 생각은 잔뜩 하셨다는데, 경제살리기를 위한 복안, 아무래도 이혜훈 당선자께서는 경제 전문가이시니 만큼 무슨 복안 좀 갖고 계십니까?

[이혜훈] 저는 그동안 저희가 경기부양을 하면서 한 8년 동안 중단 없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오히려 가계부채를 늘리고 각종 부작용을 많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기조를 바꿔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구조개혁에 오히려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구조개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이 지켜지도록 하는 경제 질서를 개혁하는 구조개혁이 최우선 순위에 두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이 정도로 듣고요. 국회에 들어가서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새누리당의 이혜훈 당선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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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혜훈 당선인 (새누리당, 서초갑 3선)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부적절하지만 고육지책으로 이해” ②
    • 입력 2016-04-15 10:00:4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5일(금요일)
□ 출연자 : 이혜훈 당선인 (새누리당, 서초갑 3선)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부적절하지만 고육지책으로 이해”

[홍지명]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26개 지역구에서 여성 당선자가 배출돼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공천확대가 말로만 그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여성정치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른바 여야의 상징적인 여성 당선인 두 분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서초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한 여권의 경제통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분이죠. 새누리당의 이혜훈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이제 3선에 성공했고 원내에 재입성 했는데, 당선소감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이혜훈] 서초가 발전하기를 원하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대한민국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저를 지지해주신 결과 오늘 제가 여기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서초구민의 위대한 선택이고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의 뜻을 그대로 담아서 좋은 정치, 깨끗한 정치, 그리고 싸우지 않는 정치, 건설적인 정치를 하겠습니다.

[홍지명] 승리의 요인은 뭐로 보십니까?

[이혜훈] 저희는 좀 경선기간이 길었습니다. 경선까지 합하면 거의 6개월 정도 되는데요. 6개월 동안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거리에서 주민 분들을 만나 뵙고 그분들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열심히 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고 진정성을 다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득표율에서 2위 후보를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따돌렸는데, 오히려 조윤선 전 장관과의 경선이 더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혜훈] 네, 그렇죠.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선이 어려우면 본선은 좀 쉽고요. 본선이 좀 어려우면 예선은 좀 쉽고 그런 것 같습니다.

[홍지명] 아직도 갈라진 목소리가 회복이 안 된 듯한데,

[이혜훈] 네, 그래도 목소리는 나오는 상황이라 다행입니다.

[홍지명] 그러네요. 이번 총선에서 앞서 말씀드렸지만 지역구 여성의원이 26명으로 최다입니다. 비례대표 여성의원을 합치면 51명, 역시 최다인데, 근데 문제는 뭐 여성 공천확대가 말로만 그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데 비해서는 성적이 괜찮은 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혜훈] 예,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지난 17대, 18대에 비해서도 상당수 늘어났고요. 특히 지역구에서 늘어났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물론 비례대표가 늘어나는 것이 의미 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요. 비례대표가 늘어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동안 저희 여성들이 굉장히 목말라 있던 것은 비례대표 홀수를 여성으로 공천하는 법이 통과된 2004년 이후 비례대표는 거의 절반 가까이 자동보장이 된 측면이 있는데, 문제는 지역구에서 여성들이 당선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아파하고 제도적 개선도 요구하고 또 각 당에 강력한 의지도 저희들이 촉구해왔는데, 이번에는 26명이면 지역구에서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 아니겠습니까? 한 7명 정도가 지난번에 비해서 많이 는 것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굉장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 어떻게 보면 좋은 후보를, 당선이 될 만한 곳에 공천을 했기 때문에 당선이 된 거거든요? 각 당이 공천을 할 때 과거에는 여성 몇% 공천했다, 몇 명 공천했다, 속된 말로 수치를 맞춘다는 개념으로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에 여성후보를 대량공천하고 끝내버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각 당이 서로 상당히 당선될 만한 곳에 좋은 여성후보를 많이 공천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이 변화를 계속 이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홍지명] 사실은 여성후보를 선택해준 유권자들, 또 민심이 더 큰 공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민심을 여성후보들에게 눈을 돌리게 하려면 먼저 정치인이 된 여성 정치인 선배들이 잘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뽑아서 국회에 보냈더니 여성 정치인들이 잘 하더라, 이런 평가가 나와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혜훈] 네, 맞습니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죠. 성과가 좋아야 그 다음이 또 이어지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성 정치인이 먼저 된 사람으로 굉장히 책임감이 무겁고 그렇습니다.

[홍지명] 이번 선거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은커녕 1당 자리도 뺏겼습니다. 일여다야 구도에서 처음엔 굉장히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훈] 어떤 신문에서는 질 수 없는 선거를 망쳤다고 표현하셨던데, 저는 두 가지가 복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3년 국정운영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지부진한 면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제 야당이 늘 발목을 잡아서 그렇다고 저희 새누리당은 늘 말씀을 드렸지만, 국민들 보시기에는 그 발목 잡는 야당은 늘 있었다, 언제는 그런 야당 없었느냐. 그런데 이런 발목 잡는 야당을 설득을 하든지 합의를 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끌고 가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은 여당의 몫이 아니냐, 그런 주도적인 면모,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여당에게 국정운영이 지지부진한 1차적인 책임을 물으신 것 같아요. 그런 불만이 3년 동안 저변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여기에 도화선이 된, 불을 붙인 겪이 된 것은 최근에 있었던 공천파동인 것 같습니다. 분노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완전히 불을 붙이는 공천파동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과정이 어떻게 됐든 간에 뭔가 잘못됐다면 집권여당, 정부에 더 큰 책임을 물었다고 보시는 듯하고, 김무성 대표가 어제 대표직 사퇴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 김무성 대표 혼자서 져야 되는 것인지, 어디까지 물어야 되는지, 이혜훈 당선자는 어떻게 보세요?

[이혜훈] 이번 일이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가 원인이 맞다면 3년 동안 국정운영이 지지부진 한 게 어디 김무성 대표 탓인가요? 김무성 대표가 대표를 한 것은 불과 그 3년 중에 일부분에 불과하고요. 그리고 또 공천파동만 하더라도 김무성 의원이 공천에 권한이 있었나요? 모든 국민이 다 아시다시피 그렇진 않잖아요. 그러니 어떻게 보면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 정도 총선이 참패하면 상징적인 의미로도 사퇴하시는 거죠. 예를 들면 병장 하나가 실연해서 탈영을 해도 대장이 사표를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일 뿐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그러면 누가 진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혜훈] 공천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죠.

[홍지명] 주류들? 주류들이란 이른바 친박 주류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이혜훈] 뭐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요.

[홍지명] 문제는 앞으로 최대 과제가 되겠죠. 등 돌린 민심을 어떻게 다시 되돌리느냐 하는 게 새누리당의 최대과제일 텐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십니까?

[이혜훈]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이 잘만 하면 어떻게 보면 이것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선거기간에 사과를 한다고는 했지만 국민들은 그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시진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언행이 일치해야 사과의 진정성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은 당시 입으로만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과 행동으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을 보여주셔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대화와 소통이 없는 거잖아요? 사실 공천파동의 원인은 뭐냐면, 국민들은 이래서는 안 된다, 이건 너무한 게 아니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시는데 국민의 뜻을 도외시하고 외면했을 때 국민들이 분노하고 그게 폭발한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는 것을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민심은 돌아온다고 보고, 이번에 사실 어떻게 보면 제3당을 찍은 많은 국민들 중에 거리에 나가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 조금 경종을 울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제3당을 찍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있으신 거거든요. 새누리당이 변하기를 원하는 애정으로 제3당을 찍는 그런 분들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저희가 변하면 국민들은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변하면, 또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에서 구체적인 행동은 뭡니까? 예를 하나 들어주시면요?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이혜훈] 사과도 할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하고요. 그 다음에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들도 이제 바꿔야 되지 않겠습니까? 공천이라는 잘못된 파동 속에 관련이 돼있던 분들은 이제 물러가셨으니까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때 국민들이 보기에 이 사람들이면 제대로 하겠구나, 하는 그런 진정성 있어 보이는 지도부로 꾸리고 그분들이 말과 행동을 일치하게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홍지명] 어제 비대위원장으로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했던데, 일각에서는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다시 비대위원장 맡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듯하던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혜훈] 그런 면이 사실 있죠. 어떻게 보면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공천파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는 건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지금 짧은 기간 안에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당에서 얘기를 하니까 일정부분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은 했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주호영 의원 같은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문제에 대해선 어떤 생각 갖고 계십니까?

[이혜훈] 당연히 복당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우리가 1당을 놓쳤습니다. 과반에만 모자란 것이 아니라 1당을 놓쳤다는 건 국회 주도권을 상실했단 뜻이거든요. 국회 주도권을 다시 되찾지 않고는 국정운영을 지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주도권은 어떻게 되찾느냐, 결국 1당 자리를 찾아와야 하는 건데요. 새누리당 후보이면서 공천과정에서 복잡한 사정 때문에 새누리당 깃발을 달지 못하고 당선돼서 온 사람들을 빨리 다 받아야 1당 자리를 되찾고 주도권을 회복하지 않겠습니까? 한 의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누구는 밉고 누구는 예쁘고, 이런 얘기를 따질 만큼 새누리당 상황이 녹록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혜훈 당선자께서 이제 3선의원이 되실 텐데, 3선 이상이면 국회 상임위원장도 할 수 있고 원내에서는 사무총장, 원내대표 다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뭔가 좀 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까?

[이혜훈] 사실은 뭐 어제 아침 6시에 당선증을 받았고요. 아직 그렇게 구체적인 생각을 하진 않고, 어떤 정책을 하겠다, 어떤 법을 만들겠다는 생각만 잔뜩 있지 어떤 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어떤 법, 정책에 대한 생각은 잔뜩 하셨다는데, 경제살리기를 위한 복안, 아무래도 이혜훈 당선자께서는 경제 전문가이시니 만큼 무슨 복안 좀 갖고 계십니까?

[이혜훈] 저는 그동안 저희가 경기부양을 하면서 한 8년 동안 중단 없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오히려 가계부채를 늘리고 각종 부작용을 많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기조를 바꿔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구조개혁에 오히려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구조개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이 지켜지도록 하는 경제 질서를 개혁하는 구조개혁이 최우선 순위에 두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이 정도로 듣고요. 국회에 들어가서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새누리당의 이혜훈 당선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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