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모텔 ‘전전’…주거 위기 가정 지원

입력 2016.04.15 (12:28) 수정 2016.04.15 (13: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살 곳을 찾지 못해 고시원이나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등 주거 위기를 겪는 이웃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주거 위기 가정은 특히 자녀 교육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가난의 대물림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혼 뒤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같이 살 형편도 안 돼 겨우 중학생인 아이 둘과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녹취> "집은 빼줬지 애들은 어디에 해둬야 되고 갈 데는 없어서 저는 친구집에 왔다갔다 하고 애들은 고시원에 넣어 놓고..."

얼마 전 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월셋집을 구한 후 이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시 '주거위기 가정'으로 인정돼 임차보증금 5백만 원을 지원받아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고시원이나 찜질방 등에서 묵는 심각한 주거 위기 가정 가운데 미성년 자녀를 둔 46가구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를 선정한 건 교육 환경을 복원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인규(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과장) : "주거환경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에 그 분들이 다시 성장했을 때 복지대상자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해서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지난해 월 소득 백만 원 미만 가구의 주거비가 통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교육비 지출을 넘어섰습니다.

사회 안전망의 최소한의 조건으로서 위기 가정의 주거 지원을 위한 예산의 확충과 후원의 손길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시원·모텔 ‘전전’…주거 위기 가정 지원
    • 입력 2016-04-15 12:34:25
    • 수정2016-04-15 13:08:16
    뉴스 12
<앵커 멘트>

살 곳을 찾지 못해 고시원이나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등 주거 위기를 겪는 이웃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주거 위기 가정은 특히 자녀 교육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가난의 대물림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혼 뒤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같이 살 형편도 안 돼 겨우 중학생인 아이 둘과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녹취> "집은 빼줬지 애들은 어디에 해둬야 되고 갈 데는 없어서 저는 친구집에 왔다갔다 하고 애들은 고시원에 넣어 놓고..."

얼마 전 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월셋집을 구한 후 이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시 '주거위기 가정'으로 인정돼 임차보증금 5백만 원을 지원받아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고시원이나 찜질방 등에서 묵는 심각한 주거 위기 가정 가운데 미성년 자녀를 둔 46가구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를 선정한 건 교육 환경을 복원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인규(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과장) : "주거환경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에 그 분들이 다시 성장했을 때 복지대상자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해서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지난해 월 소득 백만 원 미만 가구의 주거비가 통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교육비 지출을 넘어섰습니다.

사회 안전망의 최소한의 조건으로서 위기 가정의 주거 지원을 위한 예산의 확충과 후원의 손길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