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업원까지 동원 ‘납치극’ 주장…대내매체는 함구

입력 2016.04.18 (07:18) 수정 2016.04.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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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해 북한이 식당 종업원들로 추정되는 주민들까지 동원하며 납치극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동요를 의식한듯 북한의 대내 매체들은 지금까지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데 대해 이번엔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가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공개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배향미(북한 주민) :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납치해가고도 인도주의요 뭐요 하며 지껄여대다니 끌어오르는 격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한 사람들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흔히 가슴에 달고 있는 금색 명찰을 모두 부착하고 있습니다.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북하자 같은 업종 종사자들을 동원해 대외 선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주영(북한 주민) : "남조선 당국은 무서운 철주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기 전에 모략 선동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납치해 간 우리 사람들을 즉각 돌려보내야 합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탈북 관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보복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12일 첫 공식 반응을 포함해 종업원 집단 탈북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모두 대외 매체로만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 등 주요 대내 매체는 이번 사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선포를 위한 다음달 초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결속에 부심중인 북한 정권으로선 이번 집단 탈북 소식이 퍼질 경우 내부 동요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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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8 07:28:21
    • 수정2016-04-18 0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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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해 북한이 식당 종업원들로 추정되는 주민들까지 동원하며 납치극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동요를 의식한듯 북한의 대내 매체들은 지금까지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데 대해 이번엔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가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공개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배향미(북한 주민) :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납치해가고도 인도주의요 뭐요 하며 지껄여대다니 끌어오르는 격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한 사람들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흔히 가슴에 달고 있는 금색 명찰을 모두 부착하고 있습니다.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북하자 같은 업종 종사자들을 동원해 대외 선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주영(북한 주민) : "남조선 당국은 무서운 철주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기 전에 모략 선동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납치해 간 우리 사람들을 즉각 돌려보내야 합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탈북 관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보복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12일 첫 공식 반응을 포함해 종업원 집단 탈북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모두 대외 매체로만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 등 주요 대내 매체는 이번 사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선포를 위한 다음달 초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결속에 부심중인 북한 정권으로선 이번 집단 탈북 소식이 퍼질 경우 내부 동요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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