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불의 고리’ 추가 지진 있을까?

입력 2016.04.18 (18:10) 수정 2016.04.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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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막대한 피해가 초래된 이번 지진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이재석 기자입니다.

<질문>
일본과 에콰도르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는 게 공통점이죠?

<답변>
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나라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국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뜨겁게 지진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 보시겠습니다.

태평양을 저렇게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태평양 가장자리 지역을 '불의 고리'라고 합니다.

일본과 에콰도르뿐 아니라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3월과 4월에만 타이완, 러시아 캄차카, 미국 알래스카, 남태평양 통가, 바누아투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곳 '불의 고리'에서 발생합니다.

화산 활동도 활발해서 세계 활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있습니다.

<질문>
'불의 고리'에서 이렇게 지진 활동이 활발한 이유가 있죠?

<답변>
지구를 덮고 있는 지각판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각판과 지각판이 맞부딪치는 자리가 바로 불의 고리인 겁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선 지각판이 해마다 10센티미터씩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각판은 서서히 수평이동을 하는데, 태평양에서 이동한 지각판이 대륙쪽 지각판과 부딪치고 말려들어가면서 격렬한 지진 활동이 발생하는 겁니다.

<녹취> 댄 버가노(과학 전문 기자) : "불의 고리는 말발굽 모양으로, 남미에서 알래스카 인도네시아로 이어집니다. 대륙 판과 부딪치는 곳이죠. 화산 활동이나 지진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질문>
일본 지진을 보면 말이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보다도 규모가 더 컸다고 하는데,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답변>
네, 이번 구마모토 지진 규모가 1차가 6.5, 2차가 7.3입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7.2였으니까 이번이 더 강했죠.

일본 당국은 이번 지진이 고베 대지진 때보다 1.4배 더 강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를 보면 95년 고베 대지진 때 사망자가 6천 3백여 명이었거든요.

이번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는 지금까지 확인되기로는 40여 명입니다.

차이가 크죠.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더 강하긴 했어도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에선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여진이 수십 차례 계속되고 있다는 게 하나의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실까요.

14일에 구마모토에서 1차 지진이 났죠.

16일 오전에 더 강한 2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쯤 뒤에는 북동쪽 아소 지역, 또 4시간쯤 뒤에는 더 북동쪽으로 이동한 오이타 현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규모 5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은 그 진앙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죠.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진 발생 지역이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진이 아니라 서로 종류가 다른 지진이고, 이런 현상은 이례적인 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만약 그렇다면 지진이 지금 끝난 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답변>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조만간 대규모 지진이 북동쪽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 가운데에선 구마모토 북동쪽 오이타현, 그러니까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큐슈 섬을 넘어서 인근 시코쿠나 혼슈 섬으로 지진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됩니다.

'불의 고리'가 활성화된 만큼 일본이나 에콰도르 말고도 또 다른 피해 국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모든 전문가가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지진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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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8 18:10:51
    • 수정2016-04-18 18:33:31
    글로벌24
<앵커 멘트>

막대한 피해가 초래된 이번 지진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이재석 기자입니다.

<질문>
일본과 에콰도르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는 게 공통점이죠?

<답변>
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나라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국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뜨겁게 지진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 보시겠습니다.

태평양을 저렇게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태평양 가장자리 지역을 '불의 고리'라고 합니다.

일본과 에콰도르뿐 아니라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3월과 4월에만 타이완, 러시아 캄차카, 미국 알래스카, 남태평양 통가, 바누아투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곳 '불의 고리'에서 발생합니다.

화산 활동도 활발해서 세계 활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있습니다.

<질문>
'불의 고리'에서 이렇게 지진 활동이 활발한 이유가 있죠?

<답변>
지구를 덮고 있는 지각판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각판과 지각판이 맞부딪치는 자리가 바로 불의 고리인 겁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선 지각판이 해마다 10센티미터씩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각판은 서서히 수평이동을 하는데, 태평양에서 이동한 지각판이 대륙쪽 지각판과 부딪치고 말려들어가면서 격렬한 지진 활동이 발생하는 겁니다.

<녹취> 댄 버가노(과학 전문 기자) : "불의 고리는 말발굽 모양으로, 남미에서 알래스카 인도네시아로 이어집니다. 대륙 판과 부딪치는 곳이죠. 화산 활동이나 지진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질문>
일본 지진을 보면 말이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보다도 규모가 더 컸다고 하는데,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답변>
네, 이번 구마모토 지진 규모가 1차가 6.5, 2차가 7.3입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7.2였으니까 이번이 더 강했죠.

일본 당국은 이번 지진이 고베 대지진 때보다 1.4배 더 강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를 보면 95년 고베 대지진 때 사망자가 6천 3백여 명이었거든요.

이번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는 지금까지 확인되기로는 40여 명입니다.

차이가 크죠.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더 강하긴 했어도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에선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여진이 수십 차례 계속되고 있다는 게 하나의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실까요.

14일에 구마모토에서 1차 지진이 났죠.

16일 오전에 더 강한 2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쯤 뒤에는 북동쪽 아소 지역, 또 4시간쯤 뒤에는 더 북동쪽으로 이동한 오이타 현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규모 5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은 그 진앙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죠.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진 발생 지역이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진이 아니라 서로 종류가 다른 지진이고, 이런 현상은 이례적인 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만약 그렇다면 지진이 지금 끝난 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답변>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조만간 대규모 지진이 북동쪽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 가운데에선 구마모토 북동쪽 오이타현, 그러니까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큐슈 섬을 넘어서 인근 시코쿠나 혼슈 섬으로 지진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됩니다.

'불의 고리'가 활성화된 만큼 일본이나 에콰도르 말고도 또 다른 피해 국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모든 전문가가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지진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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