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영화방] 단비처럼 내리는 사랑…‘호우시절’

입력 2016.04.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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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4월 20일, 곡우(穀雨)입니다. ‘봄비가 내려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의 곡우인데요. 이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오늘은 필요할 때 내리는 단비 같은 영화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사랑, 혹시 지금 하고 계신가요? 영화 <호우시절>입니다.

중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건설회사 팀장 동하. 출장 첫날, 청두(成都)의 관광지인 두보 초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두보 초당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는 메이. 미국 유학시절 친구였던 메이는 사실 동하가 마음에 품었던 여자였습니다. 연인이 되진 못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품었다고 두 사람 모두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슨 일인지 메이는 그때의 일을 모두 모른 척합니다. 동하는 가슴에 묻어뒀던 메이에 대한 감정이 다시 피어나는 걸 느낍니다. 동하와 거리를 두려 하지만 감정이 싹트는 것은 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입니다. 우리가 그런 얘기하잖아요. ‘사랑은 타이밍이야. 타이밍이 중요해!’라고 하는데요. 서로 좋아하고 있었지만 여러 장애물 때문에 연인이 될 수 없었던 동하와 메이,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촉촉이 내리는데요. 영화 속에 내리는 이 비, ‘바로 이때야!’ 하고 사랑의 타이밍을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함께 비를 맞은 날이 도화선이 된 것처럼 두 사람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요. 동하가 출국을 하루 앞둔 날, 두 사람은 술기운에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그때 메이가 죄책감 묻어난 한 마디를 던집니다. 동하를 배웅하려다 교통사고가 날 뻔한 충격에 쓰러진 메이. 메이를 원망만 하던 동하는 병원에서 메이의 지인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동하가 출장을 오기 일 년 전에 메이의 남편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떠나보낸 남편을 두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는 죄책감에 메이는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동하가 한국으로 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메이. 어느 날 메이 앞으로 뜻밖의 선물이 도착합니다. 메이는 서툴지만 조금씩 자전거 바퀴를 앞으로 굴려 나갑니다. 이 자전거를 다시 능숙하게 탈 수 있는 날엔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마지막은 한국으로 떠난 동하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 메이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장식됩니다. <호우시절>을 끝까지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타이밍을 우리가 만들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두보의 시에 나오는 좋은 비가 내리는데, 기다리지만 마시고 직접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올 봄, 대한민국 모든 솔로 분들 연애하시고 솔로 탈출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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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영화방] 단비처럼 내리는 사랑…‘호우시절’
    • 입력 2016-04-21 11:07:43
    다락 영화방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4월 20일, 곡우(穀雨)입니다. ‘봄비가 내려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의 곡우인데요. 이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오늘은 필요할 때 내리는 단비 같은 영화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사랑, 혹시 지금 하고 계신가요? 영화 <호우시절>입니다.

중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건설회사 팀장 동하. 출장 첫날, 청두(成都)의 관광지인 두보 초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두보 초당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는 메이. 미국 유학시절 친구였던 메이는 사실 동하가 마음에 품었던 여자였습니다. 연인이 되진 못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품었다고 두 사람 모두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슨 일인지 메이는 그때의 일을 모두 모른 척합니다. 동하는 가슴에 묻어뒀던 메이에 대한 감정이 다시 피어나는 걸 느낍니다. 동하와 거리를 두려 하지만 감정이 싹트는 것은 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입니다. 우리가 그런 얘기하잖아요. ‘사랑은 타이밍이야. 타이밍이 중요해!’라고 하는데요. 서로 좋아하고 있었지만 여러 장애물 때문에 연인이 될 수 없었던 동하와 메이,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촉촉이 내리는데요. 영화 속에 내리는 이 비, ‘바로 이때야!’ 하고 사랑의 타이밍을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함께 비를 맞은 날이 도화선이 된 것처럼 두 사람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요. 동하가 출국을 하루 앞둔 날, 두 사람은 술기운에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그때 메이가 죄책감 묻어난 한 마디를 던집니다. 동하를 배웅하려다 교통사고가 날 뻔한 충격에 쓰러진 메이. 메이를 원망만 하던 동하는 병원에서 메이의 지인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동하가 출장을 오기 일 년 전에 메이의 남편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떠나보낸 남편을 두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는 죄책감에 메이는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동하가 한국으로 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메이. 어느 날 메이 앞으로 뜻밖의 선물이 도착합니다. 메이는 서툴지만 조금씩 자전거 바퀴를 앞으로 굴려 나갑니다. 이 자전거를 다시 능숙하게 탈 수 있는 날엔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마지막은 한국으로 떠난 동하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 메이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장식됩니다. <호우시절>을 끝까지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타이밍을 우리가 만들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두보의 시에 나오는 좋은 비가 내리는데, 기다리지만 마시고 직접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올 봄, 대한민국 모든 솔로 분들 연애하시고 솔로 탈출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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