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테슬라 CEO 연봉 고작 4,300만 원

입력 2016.04.21 (14:01) 수정 2016.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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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연봉이 3만7584달러(약 4300만원)로 밝혀지며 화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급여는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테슬라를 보며 스티브 잡스(애플 전 CEO)와 애플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두 회사, 그리고 두 CEO 간에 공통점이 많아서다.



1. CEO의 쥐꼬리 급여는 잡스가 더 유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도산 직전의 애플에 복귀한 이래 줄곧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물론 잡스나 머스크 모두 스톡옵션 같은 본봉 외 수당은 따로 챙겼다. 예컨대 잡스는 지난 1999년 애플 회생의 공로로 4350만 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를 선물 받았고, 머스크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성과에 따라 최대 527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

2. 두 회사는 CEO의 스타성도 유사하다. 잡스의 괴팍함과 대중성은 익히 알려졌다. 그는 미디어와 대중을 알고, 마케팅을 이해하는 천재로 불렸다. 청바지와 운동화, 검은색 터틀넥은 잡스의 상징이었고,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그의 목소리에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머스크는 '아이언맨'이란 별명이 의미하듯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다.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을 창립, 이베이에 매각하며 수천억원 청년 갑부가 됐다. 정작 그가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건 이후였다. 스페이스X(민간 우주기업)와 테슬라(미국 전기차 업체)를 연달아 설립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3. 애플과 테슬라는 시장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1990년대 후반 부도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잡스의 복귀 이래 아이맥, 아이팟을 연이어 출시하며 성공했고, 2007년 내놓은 아이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다. 현재 벤처 시장을 호령하는 페이스북, 우버, 인스타그램 같은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애플과 아이폰의 간접적 수혜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개척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내놓은 모델3는 사흘 만에 27만대 이상이 예약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기존 내연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분명한 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 테슬라가 있다는 점이다.

4. 신제품 출시 신드롬이 있다는 점도 두 회사의 닮은꼴이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마니아들은 이제 익숙한 모습이다. 새로운 아이폰을 빨리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애플 마니아들은 기꺼이 매장 앞 숙박을 불사하며 구매를 기다린다. 이 같은 충성 고객들 덕분에 애플의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올 여름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모델3 역시 신드롬 수준의 판매량을 거두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사전 예약을 접수한 지 1주일 만에 32만 5000대를 넘었고, 판매액 기준 140억 달러(16조2000억원) 매출을 거뒀다. 테슬라 측은 “단일 제품의 1주일 판매량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모델3는 대규모 광고가 없었고, 아직 제품 생산조차 없는 상태란 점에서 주목된다. 테슬라 사전 예약자는 지금 접수해도 2년 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실체도 없는 제품을 사는데 테슬라 마니아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힌 셈이다.



아이폰이 지난 2009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될 때 언론은 비판을 쏟아냈지만, 결국 시장은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환경으로 재편됐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두고도 배터리, 충전 문제 등 다양한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가 단지 '애플 닮은꼴 회사'에 그칠지, 아니면 애플처럼 새로운 시장 창출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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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4-21 15:59:14
    국제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연봉이 3만7584달러(약 4300만원)로 밝혀지며 화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급여는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테슬라를 보며 스티브 잡스(애플 전 CEO)와 애플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두 회사, 그리고 두 CEO 간에 공통점이 많아서다.



1. CEO의 쥐꼬리 급여는 잡스가 더 유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도산 직전의 애플에 복귀한 이래 줄곧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물론 잡스나 머스크 모두 스톡옵션 같은 본봉 외 수당은 따로 챙겼다. 예컨대 잡스는 지난 1999년 애플 회생의 공로로 4350만 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를 선물 받았고, 머스크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성과에 따라 최대 527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

2. 두 회사는 CEO의 스타성도 유사하다. 잡스의 괴팍함과 대중성은 익히 알려졌다. 그는 미디어와 대중을 알고, 마케팅을 이해하는 천재로 불렸다. 청바지와 운동화, 검은색 터틀넥은 잡스의 상징이었고,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그의 목소리에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머스크는 '아이언맨'이란 별명이 의미하듯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다.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을 창립, 이베이에 매각하며 수천억원 청년 갑부가 됐다. 정작 그가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건 이후였다. 스페이스X(민간 우주기업)와 테슬라(미국 전기차 업체)를 연달아 설립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3. 애플과 테슬라는 시장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1990년대 후반 부도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잡스의 복귀 이래 아이맥, 아이팟을 연이어 출시하며 성공했고, 2007년 내놓은 아이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다. 현재 벤처 시장을 호령하는 페이스북, 우버, 인스타그램 같은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애플과 아이폰의 간접적 수혜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개척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내놓은 모델3는 사흘 만에 27만대 이상이 예약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기존 내연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분명한 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 테슬라가 있다는 점이다.

4. 신제품 출시 신드롬이 있다는 점도 두 회사의 닮은꼴이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마니아들은 이제 익숙한 모습이다. 새로운 아이폰을 빨리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애플 마니아들은 기꺼이 매장 앞 숙박을 불사하며 구매를 기다린다. 이 같은 충성 고객들 덕분에 애플의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올 여름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모델3 역시 신드롬 수준의 판매량을 거두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사전 예약을 접수한 지 1주일 만에 32만 5000대를 넘었고, 판매액 기준 140억 달러(16조2000억원) 매출을 거뒀다. 테슬라 측은 “단일 제품의 1주일 판매량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모델3는 대규모 광고가 없었고, 아직 제품 생산조차 없는 상태란 점에서 주목된다. 테슬라 사전 예약자는 지금 접수해도 2년 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실체도 없는 제품을 사는데 테슬라 마니아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힌 셈이다.



아이폰이 지난 2009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될 때 언론은 비판을 쏟아냈지만, 결국 시장은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환경으로 재편됐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두고도 배터리, 충전 문제 등 다양한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가 단지 '애플 닮은꼴 회사'에 그칠지, 아니면 애플처럼 새로운 시장 창출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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