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한 “코프랜드, 한국 올 준비된 선수”

입력 2016.04.21 (19:41) 수정 2016.04.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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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다가 은퇴하고 LG의 해외스카우트 겸 인스트럭터로 이색 변신한 잭 한나한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영입한 LG의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스콧 코프랜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한나한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프랜드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다.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외국에 올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다가 지난 9일 LG와 계약한 코프랜드는 오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 등판한다.

한나한은 코프랜드에 대해 "내일 처음 던질 예정인데, 미국에서 경험이 많으니 경기적 측면은 문제없을 것이다. 들어온 지 12일이 지나서 시차 등 적응 문제도 없다. 시즌이 시작하고서 왔는데도 선수들과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새 나라, 새 야구 스타일에 적응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적응'을 도우려는 것이 한나한이 다시 한국에 온 이유다.

한나한은 코프랜드에게 필요한 조언 여러 가지를 말했다.

우선 '자기만의 투구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한은 "코프랜드는 땅볼을 유도하고 양쪽 코너에 낮게 던지는 제구력이 장점"이라며 "이런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경험에 한국 타자들은 타석 대응력이 좋다. 코프랜드가 그것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또 "직접 던지면서, 또 경기를 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한은 코프랜드를 LG에 영입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도 밝혔다.

실력면에서는 '싱커' 구종을 던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또 그가 한국에서 뛰는 데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한나한은 "외국에 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가 한국에 올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코프랜드와 그의 부인, 에이전트와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한국에 관심이 있고 기대를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우트 업무를 하면서 선수와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에 은퇴하고 계속 바쁘게 살고 싶었는데, 스카우트로서 많이 돌아다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시범경기를 보면서 문득 선수를 계속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 출신인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 중인 박병호(30)의 활약이 기쁘다는 이야기도 했다.

한나한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그와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미 미네소타 팬들은 박병호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는 것을 보는 게 좋다. 기회가 되면 박병호를 집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한나한은 LG의 인스트럭터로서 이천에서 훈련하는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후 LG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단 코프랜드의 적응을 돕는 게 우선이다. 이후 단장, 코치진과 함께 내년 시즌에 대비해 어떤 활동을 할지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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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한 “코프랜드, 한국 올 준비된 선수”
    • 입력 2016-04-21 19:41:02
    • 수정2016-04-21 20:11:22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다가 은퇴하고 LG의 해외스카우트 겸 인스트럭터로 이색 변신한 잭 한나한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영입한 LG의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스콧 코프랜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한나한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프랜드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다.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외국에 올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다가 지난 9일 LG와 계약한 코프랜드는 오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 등판한다.

한나한은 코프랜드에 대해 "내일 처음 던질 예정인데, 미국에서 경험이 많으니 경기적 측면은 문제없을 것이다. 들어온 지 12일이 지나서 시차 등 적응 문제도 없다. 시즌이 시작하고서 왔는데도 선수들과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새 나라, 새 야구 스타일에 적응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적응'을 도우려는 것이 한나한이 다시 한국에 온 이유다.

한나한은 코프랜드에게 필요한 조언 여러 가지를 말했다.

우선 '자기만의 투구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한은 "코프랜드는 땅볼을 유도하고 양쪽 코너에 낮게 던지는 제구력이 장점"이라며 "이런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경험에 한국 타자들은 타석 대응력이 좋다. 코프랜드가 그것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또 "직접 던지면서, 또 경기를 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한은 코프랜드를 LG에 영입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도 밝혔다.

실력면에서는 '싱커' 구종을 던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또 그가 한국에서 뛰는 데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한나한은 "외국에 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가 한국에 올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코프랜드와 그의 부인, 에이전트와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한국에 관심이 있고 기대를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우트 업무를 하면서 선수와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에 은퇴하고 계속 바쁘게 살고 싶었는데, 스카우트로서 많이 돌아다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시범경기를 보면서 문득 선수를 계속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 출신인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 중인 박병호(30)의 활약이 기쁘다는 이야기도 했다.

한나한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그와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미 미네소타 팬들은 박병호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는 것을 보는 게 좋다. 기회가 되면 박병호를 집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한나한은 LG의 인스트럭터로서 이천에서 훈련하는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후 LG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단 코프랜드의 적응을 돕는 게 우선이다. 이후 단장, 코치진과 함께 내년 시즌에 대비해 어떤 활동을 할지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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