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옥시, ‘임신부·태아 치명적’ 실험 결과 은폐”

입력 2016.04.21 (21:22) 수정 2016.04.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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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를 대량 생산 공급해 온 옥시측의 제품에 대해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이 동물실험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임신한 쥐가 살균제 성분을 흡입한 결과 배 속의 태아 새끼들이 사망했는데, 옥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런 실험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11월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1차 실험 결과를 옥시 측에 제출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임신한 쥐 15마리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시켰더니 이 가운데 13마리의 새끼들이 뱃 속에서 죽었습니다.

죽은 새끼 쥐의 피부에서는 기형 가능성을 보여주는 까만 점도 발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가운데 임신부나 태아가 많은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실험 결과입니다.

서울대 보고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 즉 유해성이 존재하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립니다.

그러나 옥시는 지난 2014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이 실험 결과를 뺐습니다.

대신 옥시는 2012년 4월 임신하지 않은 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울대의 2차 실험 결과를 근거로 정부의 역학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2차 보고서에서도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서울대 연구팀의 경고가 있었지만 옥시는 폐와 무관하다며 일축했습니다.

연구를 담당했던 서울대 교수는 명백한 독성이 입증됐는데도 옥시측이 유리한 결과 만을 제출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녹취> 옥시 관계자 : "어떠한 옳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옥시는 오늘(21일) 공식 사과와 함께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단체는 옥시의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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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옥시, ‘임신부·태아 치명적’ 실험 결과 은폐”
    • 입력 2016-04-21 21:23:23
    • 수정2016-04-21 2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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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를 대량 생산 공급해 온 옥시측의 제품에 대해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이 동물실험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임신한 쥐가 살균제 성분을 흡입한 결과 배 속의 태아 새끼들이 사망했는데, 옥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런 실험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11월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1차 실험 결과를 옥시 측에 제출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임신한 쥐 15마리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시켰더니 이 가운데 13마리의 새끼들이 뱃 속에서 죽었습니다.

죽은 새끼 쥐의 피부에서는 기형 가능성을 보여주는 까만 점도 발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가운데 임신부나 태아가 많은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실험 결과입니다.

서울대 보고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 즉 유해성이 존재하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립니다.

그러나 옥시는 지난 2014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이 실험 결과를 뺐습니다.

대신 옥시는 2012년 4월 임신하지 않은 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울대의 2차 실험 결과를 근거로 정부의 역학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2차 보고서에서도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서울대 연구팀의 경고가 있었지만 옥시는 폐와 무관하다며 일축했습니다.

연구를 담당했던 서울대 교수는 명백한 독성이 입증됐는데도 옥시측이 유리한 결과 만을 제출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녹취> 옥시 관계자 : "어떠한 옳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옥시는 오늘(21일) 공식 사과와 함께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단체는 옥시의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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