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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임신부·태아 치명적’ 서울대 연구 결과도 은폐
입력 2016.04.21 (22:13) 사회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지난 2011년 동물 실험에서,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유해할수도 있다는 결과물을 받고도 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21일 단독 입수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의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임신한 실험 쥐 15마리 가운데 13마리의 새끼들이 뱃 속에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옥시 측이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진행됐다.

보고서에서는 죽은 새끼 쥐의 피부에 까만 점이 발견됐다는 것을 특이점으로 명시했다. 태아의 기형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옥시는 2014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임신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물을 모두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옥시는 같은 연구팀이 2012년 4월, 임신하지 않은 쥐들을 상대로 실시해 폐 질환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2차 보고서 결과만 반영해 정부의 역학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2차 보고서에는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팀의 경고도 있었지만, 옥시 측은 폐 질환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연구를 담당했던 C모 교수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명백한 독성이 입증됐는데도 옥시측이 유리한 결과 만을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옥시 측은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옳지 않은 행위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옥시는 이날 공식 사과와 함께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단체는 옥시의 사과를 거부했다.
  • 옥시, ‘임신부·태아 치명적’ 서울대 연구 결과도 은폐
    • 입력 2016-04-21 22:13:51
    사회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지난 2011년 동물 실험에서,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유해할수도 있다는 결과물을 받고도 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21일 단독 입수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의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임신한 실험 쥐 15마리 가운데 13마리의 새끼들이 뱃 속에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옥시 측이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진행됐다.

보고서에서는 죽은 새끼 쥐의 피부에 까만 점이 발견됐다는 것을 특이점으로 명시했다. 태아의 기형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옥시는 2014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임신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물을 모두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옥시는 같은 연구팀이 2012년 4월, 임신하지 않은 쥐들을 상대로 실시해 폐 질환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2차 보고서 결과만 반영해 정부의 역학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2차 보고서에는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팀의 경고도 있었지만, 옥시 측은 폐 질환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연구를 담당했던 C모 교수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명백한 독성이 입증됐는데도 옥시측이 유리한 결과 만을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옥시 측은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옳지 않은 행위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옥시는 이날 공식 사과와 함께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단체는 옥시의 사과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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