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심수창 “일요일 두산전, 오래 버티겠다”

입력 2016.04.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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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승복이 없어서 제 승리는 이제 포기했어요. 그래도 팀이 이겼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심수창(35)은 이적 첫 승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둥지를 옮긴 심수창의 이적 후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였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심수창은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구세주가 되는 듯 보였다. 6회말 첫 실점 후 물러났지만, 승리 요건은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은 심수창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했고, 연장 10회 승부 끝에 한화는 3-4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당시 심수창이 자신의 승리가 이미 날아간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모자로 입을 가린 채 주문을 외우듯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심수창은 "어차피 나는 승복이 없어서 승리는 포기하고 있었다. 다만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심수창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8연패를 당해 한국 프로야구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비운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심수창의 이적 첫 선발 등판에서 한화는 연패 기간 중 가장 승리에 근접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심수창은 "사실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 타자 한 타자 막느라고 너무 집중하다 보니 노히트인지도 몰랐다. 져서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이기길 바란 건 심수창뿐만은 아니다. 한화 선수단은 단체 산발을 통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타선에서도 모처럼 점수를 뽑아냈고, 중견수 이용규는 몸을 날려 결정적인 타구를 연거푸 건져냈지만, 연패를 끊을 수는 없었다.

한화는 21일에야 롯데에 9-5 역전승을 거두고 기나긴 7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물론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이제 서울 잠실구장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심수창의 다음 등판은 24일 일요일 경기다.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심수창은 "저녁이 될 때까지 버텨야 '선데이 나이트'경기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다음 경기는 해질 때까지 버텨보는 거로 목표를 잡겠다"라고 했다.

여전히 부담감은 크다. 그는 "오히려 첫 경기가 우연히 잘 풀려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매 경기가 부담"이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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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심수창 “일요일 두산전, 오래 버티겠다”
    • 입력 2016-04-22 09:20:51
    연합뉴스
"워낙 승복이 없어서 제 승리는 이제 포기했어요. 그래도 팀이 이겼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심수창(35)은 이적 첫 승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둥지를 옮긴 심수창의 이적 후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였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심수창은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구세주가 되는 듯 보였다. 6회말 첫 실점 후 물러났지만, 승리 요건은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은 심수창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했고, 연장 10회 승부 끝에 한화는 3-4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당시 심수창이 자신의 승리가 이미 날아간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모자로 입을 가린 채 주문을 외우듯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심수창은 "어차피 나는 승복이 없어서 승리는 포기하고 있었다. 다만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심수창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8연패를 당해 한국 프로야구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비운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심수창의 이적 첫 선발 등판에서 한화는 연패 기간 중 가장 승리에 근접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심수창은 "사실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 타자 한 타자 막느라고 너무 집중하다 보니 노히트인지도 몰랐다. 져서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이기길 바란 건 심수창뿐만은 아니다. 한화 선수단은 단체 산발을 통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타선에서도 모처럼 점수를 뽑아냈고, 중견수 이용규는 몸을 날려 결정적인 타구를 연거푸 건져냈지만, 연패를 끊을 수는 없었다.

한화는 21일에야 롯데에 9-5 역전승을 거두고 기나긴 7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물론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이제 서울 잠실구장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심수창의 다음 등판은 24일 일요일 경기다.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심수창은 "저녁이 될 때까지 버텨야 '선데이 나이트'경기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다음 경기는 해질 때까지 버텨보는 거로 목표를 잡겠다"라고 했다.

여전히 부담감은 크다. 그는 "오히려 첫 경기가 우연히 잘 풀려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매 경기가 부담"이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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