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셀카’ 중독…사망자 속출

입력 2016.04.22 (17:33) 수정 2016.04.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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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뒤로 사진들 보이실 텐데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사진들입니다.

이게 다 스스로 찍은 사진, 이른바 셀카사진인데요.

이 시간에는 이 셀카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셀카 열풍을 만들었고 지금은 대세문화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이 셀카를 찍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위험천만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는 얼짱각도가 잘 안 나와가지고 셀카를 잘 안 찍는데 찍어보셨습니까?

-사실 오늘 같은 날에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방송국에 오면 화장을 해 주시기 때문에, 좀 저와 다른 면모이기 때문에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럼 충동에 시달립니다.

-그렇군요.

-셀카가 유행하면서 요즘은 단순한 셀카가 아니라 드론셀카나 3D 셀카 이런 것들이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셀카가 혼자만 보기 위해서는 그렇게 위험한 일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뭔가 돋보이기 위해서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험천만한 셀카 함께 보시죠.

절벽에 바짝 붙은 소방헬기가 들것에 실린 환자를 들어올립니다.

절벽에서 셀카를 찍다가 떨어져 크게 다친 50대 여성을 긴급 이송하는 장면인데요.

-셀카를 찍다가 중심을 잃은 것 같아요.

12미터 밑으로 추락을 했거든요.

-봄을 맞아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 예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산악사고 특성상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지만 아슬아슬 찍힌 사진과 동영상은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금 보이시죠?

-사고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스릴있고 재밌고 추억을 남기려고 찍은 거여서 무섭다는 생각은 크게 들진 않았어요.

-아찔한데요.

-정말 사진만 봐도 아찔아찔합니다.

그런데 이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나만의 연출장면, 나만의 추억 이런 것들을 남기려고 이렇게 찍었다, 이런 거네요.

-네.

그래서 일단은 자기표현 욕구가 현대인들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것이 테크놀로지와 결합됐다.

특히 이제 디지털카메라가 등장을 하고 그러면서 사실 무엇보다 지나친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애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사실 자기애가 지나치면 병리적 자기애가 되서 나르시즘에 빠져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요.

또 공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건데 그것이 또 자기 과시나 드러내기 위해서 찍다 보니까 차별화 시키려고 위험한 곳에서 찍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또 한편으로는 이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좀 다른 면모들을 찍으려고 하시다 보니까 좀 더 이렇게 위험한 곳을 찾아다니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도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헌식 교수께서도 SNS 좀 하시잖아요.

그때 보다가 황당하다 이런 셀카 그런 거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예를 들면 미국의 사례였었는데요.

수배를 당한 범죄자가 경찰서에다 자기 셀카를 보냈어요.

그 이유는 뭐냐면 수배 전단지에 있는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걸로.

-바꿔달라고?

-네.

그러면서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해서 경찰이 나한테 정말 못된 짓을 했다라고 하면서 나는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거든요.

더 심한 경우에는 자기가 총상을 어떤 범죄자한테 입었는데 그것을 찍어가지고 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다른 식으로 보이고자 하는 어떤 강박증들이 좀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해 보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상황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리지 않고.

심지어 자기가 피흘리면서 아픈 상황에서도 그런 거를 찍어올리는 거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셀카의 역사라고 할까요.

이게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셀카 개념이 좀 시작된 게 싸이월드, 온라인 카페에서 얼짱열풍 이런 게 불면서 시작이 됐던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제 딸도 있습니다만 얼짱각도 막 연구하고 혼자서 연구하고 그러더라고요.

어떻게 이게 변화가 생겼습니까?

-그래서 1세대 SNS라고 하는데 주로 말씀하시는 카페 개념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등장하니까 그걸 찍어서 올린다든지 지금 보면 굉장히 화소율이 낮은데 구형 핸드폰 가지고 찍어가지고 연결해서 굳이 올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유행했던 것이 바로 얼짱각도였습니다.

-그때가 오히려 잘 나오기도 했죠.

-흐릿하게 나오니까.

-흐릿하게 나오니까 뿌얘서요.

그래서 잡티 같은 거 요즘처럼 보정을 안 해도 잘 나오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얼짱 각도가 있었죠.

그런데 남자, 여자가 다르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여자분들 같은 경우는 주로 아래서 위로 쳐다보는 45도 왼쪽 편을 주로 얼짱각도라고 했는데.

남자들은 거꾸로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지그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는 각도가 한다고 해서 이런 각도에 대한 연구도 있었고요.

최근에는 2, 3세대 SNS를 지나오면서 페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이 주로 사진 영상 쪽에 초점이 맞춰지는 형태로 가고 무엇보다도 실시간으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더 강하니까 이 셀카가 더 많이 이렇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셀카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기까지 일등공신들이 있죠.

바로 이 스마트폰의 발달과 SNS의 확산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그래서 그 덕분인지 탓인지 모르겠지만 디지컬카메라 산업이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따로 연결을 해 가지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진을 찍어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무엇보다도 공유라는 점 때문에 많이 활용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풍경을, 혹은 저 풍경 속에 내가 있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 그런 것들을 전달해 주는데 특히 갈수록 좀 기기묘묘하고 남들이 잘 가보지 않은 곳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위험천만한 일까지도 보여지게 되고 심지어는...

-나만의 사진을 남기려고 하다가...

-심지어는 놀이화되는 경향도 있어요.

예를 들면 고층빌딩 높은 곳에서 누가 누가 더 높이 위험한 것을 찍나 이런 식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까 이런 점들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그래서 문명의 이기라고 하는 스마트폰의 활성화 때문에 한편으로는 편해진 점도 있지만 이렇게 위험을 촉발하는 요인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셀카로 인한 사건사고도 빈발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한 남성이 철로 옆에 바짝 붙어섰습니다.

달려오는 기차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기차 밖으로 내밀고 있던 기관사 발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위험천만한 셀카는 또 있습니다.

이빨을 드러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곰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한발짝도 잘못 내디뎌도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초고층 위에서도 셀카는 등장합니다.

이렇게 무리하게 셀카를 찍다가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집니다.

스페인의 황소들이 황소몰이 축제.

셀카를 찍기 위해 안전펜스를 넘어와 있는 남성을 향해 황소가 돌진합니다.

머리를 다친 이 남성.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실수로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터뜨려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러시아에서만 셀카를 찍다가 숨진 사람이 10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100명이 넘습니다.

보다 못한 러시아 정부는 안전한 셀카를 찍자는 캠페인까지 벌였습니다.

-여기 나온 사례들은 좀 극심한 사례들을 저희가 모으기는 했습니다만 러시아가 상당히 심각하네요.

이게 셀카를 찍어서 되는데 총을 쏘질 않나.

이렇게 러시아 말고 셀카 때문에 고민하는 나라들이 더 있나요?

-더 있습니다.

사실 2014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한 49명 정도가 이런 위험한 셀카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중에 19명이 사망한 곳이 인도였습니다.

최근에 인도 뭄바이 경찰은 관광명소 16곳을 이렇게 셀카 금지구역으로 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결국에는 명소가 많을수록 이런 셀카 사진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한편으로는 셀카봉도 굉장히 문제가 되죠.

특히 철도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그런 전선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만에서도 금지로 지정을 했고요.

특히 문화재보호구역에서도 굉장히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베르사유라든지 영국의 셰익스피어 생가라든지 이런 데서는 아예 드론을 포함해서 셀카봉 입장을 금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명소...

사진 찍는 명소 하면 우리나라도 뭐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셀카 때문에 안전한 셀카, 이런 캠페인 러시아처럼 벌여야 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는 여러분들이 찍으려고 하시는 위험한 셀카 사진은 마지막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고성 캠페인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지금 좀 경쟁이 심해졌어요.

그래서 SNS에서도 좀 남다른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서 많이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그런 사안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그냥 셀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셀카 찍기는 정신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의학적인 견해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해외 유명 저널의 결과들을 보면 특히 이렇게 셀카를 많이 올리는 남성들은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특히 SNS에 많이 올리시는 분들 같은 경우 편집증적인 중독 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특히 연인들도 잘 들어보셔야 되는데요.

연인들 사이에서는 셀카가 오히려 더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셀카를 SNS에 올리게 되면 거기에 좋아요나 반응이 올리게 되는데 상호 간의 질투심리를 유발시키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참조를 하셔가지고 감안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좋아요가 안 오면 불안해 하신다 이런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무플이 굉장히 불안증을 야기시키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것을 올리려고 하는 욕구들이 생기거든요.

-하루 여섯 번 이상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면 만성중독이다.

-하루 여섯 번 이상?

-이런 얘기도 있던데 그렇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제 주변에도 어떤 분들은 셀카를 올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문제인 경우가.

최근에 몇 번 이상 올리게 되면 나르시시즘, 혹은 병리적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 화들짝 놀라시더라고요.

-인터넷에 셀카중독 자가테스트 이런 것도 있다고 하니까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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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건 ‘셀카’ 중독…사망자 속출
    • 입력 2016-04-22 17:39:38
    • 수정2016-04-22 18:00:25
    시사진단
-지금 제 뒤로 사진들 보이실 텐데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사진들입니다.

이게 다 스스로 찍은 사진, 이른바 셀카사진인데요.

이 시간에는 이 셀카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셀카 열풍을 만들었고 지금은 대세문화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이 셀카를 찍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위험천만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는 얼짱각도가 잘 안 나와가지고 셀카를 잘 안 찍는데 찍어보셨습니까?

-사실 오늘 같은 날에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방송국에 오면 화장을 해 주시기 때문에, 좀 저와 다른 면모이기 때문에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럼 충동에 시달립니다.

-그렇군요.

-셀카가 유행하면서 요즘은 단순한 셀카가 아니라 드론셀카나 3D 셀카 이런 것들이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셀카가 혼자만 보기 위해서는 그렇게 위험한 일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뭔가 돋보이기 위해서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험천만한 셀카 함께 보시죠.

절벽에 바짝 붙은 소방헬기가 들것에 실린 환자를 들어올립니다.

절벽에서 셀카를 찍다가 떨어져 크게 다친 50대 여성을 긴급 이송하는 장면인데요.

-셀카를 찍다가 중심을 잃은 것 같아요.

12미터 밑으로 추락을 했거든요.

-봄을 맞아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 예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산악사고 특성상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지만 아슬아슬 찍힌 사진과 동영상은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금 보이시죠?

-사고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스릴있고 재밌고 추억을 남기려고 찍은 거여서 무섭다는 생각은 크게 들진 않았어요.

-아찔한데요.

-정말 사진만 봐도 아찔아찔합니다.

그런데 이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나만의 연출장면, 나만의 추억 이런 것들을 남기려고 이렇게 찍었다, 이런 거네요.

-네.

그래서 일단은 자기표현 욕구가 현대인들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것이 테크놀로지와 결합됐다.

특히 이제 디지털카메라가 등장을 하고 그러면서 사실 무엇보다 지나친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애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사실 자기애가 지나치면 병리적 자기애가 되서 나르시즘에 빠져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요.

또 공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건데 그것이 또 자기 과시나 드러내기 위해서 찍다 보니까 차별화 시키려고 위험한 곳에서 찍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또 한편으로는 이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좀 다른 면모들을 찍으려고 하시다 보니까 좀 더 이렇게 위험한 곳을 찾아다니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도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헌식 교수께서도 SNS 좀 하시잖아요.

그때 보다가 황당하다 이런 셀카 그런 거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예를 들면 미국의 사례였었는데요.

수배를 당한 범죄자가 경찰서에다 자기 셀카를 보냈어요.

그 이유는 뭐냐면 수배 전단지에 있는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걸로.

-바꿔달라고?

-네.

그러면서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해서 경찰이 나한테 정말 못된 짓을 했다라고 하면서 나는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거든요.

더 심한 경우에는 자기가 총상을 어떤 범죄자한테 입었는데 그것을 찍어가지고 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다른 식으로 보이고자 하는 어떤 강박증들이 좀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해 보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상황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리지 않고.

심지어 자기가 피흘리면서 아픈 상황에서도 그런 거를 찍어올리는 거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셀카의 역사라고 할까요.

이게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셀카 개념이 좀 시작된 게 싸이월드, 온라인 카페에서 얼짱열풍 이런 게 불면서 시작이 됐던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제 딸도 있습니다만 얼짱각도 막 연구하고 혼자서 연구하고 그러더라고요.

어떻게 이게 변화가 생겼습니까?

-그래서 1세대 SNS라고 하는데 주로 말씀하시는 카페 개념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등장하니까 그걸 찍어서 올린다든지 지금 보면 굉장히 화소율이 낮은데 구형 핸드폰 가지고 찍어가지고 연결해서 굳이 올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유행했던 것이 바로 얼짱각도였습니다.

-그때가 오히려 잘 나오기도 했죠.

-흐릿하게 나오니까.

-흐릿하게 나오니까 뿌얘서요.

그래서 잡티 같은 거 요즘처럼 보정을 안 해도 잘 나오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얼짱 각도가 있었죠.

그런데 남자, 여자가 다르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여자분들 같은 경우는 주로 아래서 위로 쳐다보는 45도 왼쪽 편을 주로 얼짱각도라고 했는데.

남자들은 거꾸로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지그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는 각도가 한다고 해서 이런 각도에 대한 연구도 있었고요.

최근에는 2, 3세대 SNS를 지나오면서 페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이 주로 사진 영상 쪽에 초점이 맞춰지는 형태로 가고 무엇보다도 실시간으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더 강하니까 이 셀카가 더 많이 이렇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셀카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기까지 일등공신들이 있죠.

바로 이 스마트폰의 발달과 SNS의 확산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그래서 그 덕분인지 탓인지 모르겠지만 디지컬카메라 산업이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따로 연결을 해 가지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진을 찍어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무엇보다도 공유라는 점 때문에 많이 활용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풍경을, 혹은 저 풍경 속에 내가 있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 그런 것들을 전달해 주는데 특히 갈수록 좀 기기묘묘하고 남들이 잘 가보지 않은 곳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위험천만한 일까지도 보여지게 되고 심지어는...

-나만의 사진을 남기려고 하다가...

-심지어는 놀이화되는 경향도 있어요.

예를 들면 고층빌딩 높은 곳에서 누가 누가 더 높이 위험한 것을 찍나 이런 식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까 이런 점들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그래서 문명의 이기라고 하는 스마트폰의 활성화 때문에 한편으로는 편해진 점도 있지만 이렇게 위험을 촉발하는 요인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셀카로 인한 사건사고도 빈발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한 남성이 철로 옆에 바짝 붙어섰습니다.

달려오는 기차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기차 밖으로 내밀고 있던 기관사 발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위험천만한 셀카는 또 있습니다.

이빨을 드러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곰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한발짝도 잘못 내디뎌도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초고층 위에서도 셀카는 등장합니다.

이렇게 무리하게 셀카를 찍다가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집니다.

스페인의 황소들이 황소몰이 축제.

셀카를 찍기 위해 안전펜스를 넘어와 있는 남성을 향해 황소가 돌진합니다.

머리를 다친 이 남성.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실수로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터뜨려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러시아에서만 셀카를 찍다가 숨진 사람이 10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100명이 넘습니다.

보다 못한 러시아 정부는 안전한 셀카를 찍자는 캠페인까지 벌였습니다.

-여기 나온 사례들은 좀 극심한 사례들을 저희가 모으기는 했습니다만 러시아가 상당히 심각하네요.

이게 셀카를 찍어서 되는데 총을 쏘질 않나.

이렇게 러시아 말고 셀카 때문에 고민하는 나라들이 더 있나요?

-더 있습니다.

사실 2014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한 49명 정도가 이런 위험한 셀카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중에 19명이 사망한 곳이 인도였습니다.

최근에 인도 뭄바이 경찰은 관광명소 16곳을 이렇게 셀카 금지구역으로 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결국에는 명소가 많을수록 이런 셀카 사진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한편으로는 셀카봉도 굉장히 문제가 되죠.

특히 철도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그런 전선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만에서도 금지로 지정을 했고요.

특히 문화재보호구역에서도 굉장히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베르사유라든지 영국의 셰익스피어 생가라든지 이런 데서는 아예 드론을 포함해서 셀카봉 입장을 금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명소...

사진 찍는 명소 하면 우리나라도 뭐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셀카 때문에 안전한 셀카, 이런 캠페인 러시아처럼 벌여야 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는 여러분들이 찍으려고 하시는 위험한 셀카 사진은 마지막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고성 캠페인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지금 좀 경쟁이 심해졌어요.

그래서 SNS에서도 좀 남다른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서 많이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그런 사안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그냥 셀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셀카 찍기는 정신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의학적인 견해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해외 유명 저널의 결과들을 보면 특히 이렇게 셀카를 많이 올리는 남성들은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특히 SNS에 많이 올리시는 분들 같은 경우 편집증적인 중독 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특히 연인들도 잘 들어보셔야 되는데요.

연인들 사이에서는 셀카가 오히려 더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셀카를 SNS에 올리게 되면 거기에 좋아요나 반응이 올리게 되는데 상호 간의 질투심리를 유발시키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참조를 하셔가지고 감안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좋아요가 안 오면 불안해 하신다 이런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무플이 굉장히 불안증을 야기시키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것을 올리려고 하는 욕구들이 생기거든요.

-하루 여섯 번 이상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면 만성중독이다.

-하루 여섯 번 이상?

-이런 얘기도 있던데 그렇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제 주변에도 어떤 분들은 셀카를 올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문제인 경우가.

최근에 몇 번 이상 올리게 되면 나르시시즘, 혹은 병리적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 화들짝 놀라시더라고요.

-인터넷에 셀카중독 자가테스트 이런 것도 있다고 하니까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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