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푸조도 배출가스 조작의혹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디젤차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푸조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미국 법무부의 요구로 미국 내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내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부정 가능성을 조사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면서 법무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 홍보담당자는 지난주 미국 법무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경유차 소유자들은 차량에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조작장치가 탑재됐을 수 있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하는 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블루텍 디젤차가 실험실보다 실제 도로에서 더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고 소장에 썼다. 이것은 차량에 조작장치를 설치했다는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블루텍은 요소수를 이용해 인체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벤츠의 필터시스템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소비자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차량이 기온이 50℉(10℃) 밑으로 내려가면 불법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지게 설계됐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다임러는 소비자 소송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조와 시트로엥 등을 보유한 PSA그룹은 21일 프랑스 경쟁·소비·부정방지국(DGCCRF)으로부터 파리와 몽벨리아르에 있는 5개 시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100개 차종을 조사했는데 PSA의 3개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