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청산가리? 허락 받지 못한 이름

입력 2016.04.23 (14:19) 수정 2016.04.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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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밥 먹자."
"간달프 학교 가야지."

자녀에게 애칭으로 말하는 것일까? 놀랍지만 아니다. 실제 영국에는 1984년 이후 최소 2명 이상의 어린이가 '슈퍼맨(Superman)'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Gandalf)'와 축구 구단 '아스널(Arsenal)' 등의 이름도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부모의 마음일 수 있지만, 도를 넘어 법원의 제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는 웨일스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자녀 이름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쌍둥이 아들과 딸 이름을 각각 '전도사(Preacher)', '청산가리(Cyanide)'로 지었다. "청산가리는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죽인 사랑스럽고 예쁜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히틀러가 권총 자살이 아닌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주장한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아이 이름으로 청산가리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영국 가정법원 역시 아이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름 사용을 금지했다. 여성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문제의 여성은 약물 중독과 정신병력이 있었고, 아이들은 위탁 양육 가정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특한' 이름을 지으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바 있다.

뉴질랜드의 한 부모는 쌍둥이 자녀 이름을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로 붙이려다 실패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루시퍼(Lucifer·사탄), 크라이스트(Christ·그리스도), 메시아(Messiah·구세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다.

스웨덴에서는 뜻을 알 수 없는 이름 (Brfxxccxxmnpcccclllmmnprxvclmnckssqlbb11116)을 붙이려다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이밖에 오사마 빈라덴, 초콜릿 잼 브랜드 누텔라, 페이스북 등도 허가받지 못한 이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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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에 청산가리? 허락 받지 못한 이름
    • 입력 2016-04-23 14:19:31
    • 수정2016-04-23 14:58:37
    국제
"슈퍼맨 밥 먹자."
"간달프 학교 가야지."

자녀에게 애칭으로 말하는 것일까? 놀랍지만 아니다. 실제 영국에는 1984년 이후 최소 2명 이상의 어린이가 '슈퍼맨(Superman)'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Gandalf)'와 축구 구단 '아스널(Arsenal)' 등의 이름도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부모의 마음일 수 있지만, 도를 넘어 법원의 제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는 웨일스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자녀 이름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쌍둥이 아들과 딸 이름을 각각 '전도사(Preacher)', '청산가리(Cyanide)'로 지었다. "청산가리는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죽인 사랑스럽고 예쁜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히틀러가 권총 자살이 아닌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주장한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아이 이름으로 청산가리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영국 가정법원 역시 아이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름 사용을 금지했다. 여성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문제의 여성은 약물 중독과 정신병력이 있었고, 아이들은 위탁 양육 가정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특한' 이름을 지으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바 있다.

뉴질랜드의 한 부모는 쌍둥이 자녀 이름을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로 붙이려다 실패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루시퍼(Lucifer·사탄), 크라이스트(Christ·그리스도), 메시아(Messiah·구세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다.

스웨덴에서는 뜻을 알 수 없는 이름 (Brfxxccxxmnpcccclllmmnprxvclmnckssqlbb11116)을 붙이려다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이밖에 오사마 빈라덴, 초콜릿 잼 브랜드 누텔라, 페이스북 등도 허가받지 못한 이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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