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후 노린다] ①이영애부터 김우빈까지 ‘★들의 전쟁’

입력 2016.04.24 (09:32) 수정 2016.04.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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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로서 '태양의 후예' 대성공은 100% 사전제작해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 방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 궤적을 그대로 밟아나가는 드라마가 올해에만 여럿이다.

SBS TV '사임당, 허 스토리',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화랑:더 비기닝'뿐 아니라 방송사를 확정 짓지 않은 '보보경심:려(麗)',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이 대기 중이다.

◇ 이영애·송승헌부터 이준기·김우빈까지 '간판' 전쟁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간판'은 아무래도 주연 배우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제작 기간·비용 증가, 편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대체로 '고비용 고위험'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성공 여부를 가를 가늠자가 한류스타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부에서 볼 때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라면서 "또 톱스타가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기획이나 대본이 탄탄한 작품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장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배우가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다.

MBC TV 사극 '대장금'(2003)으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이영애가 13년 만에 TV에 복귀했다. 그는 '대장금2' 제안을 고사하고 선택한 '사임당'에서 대학 미술사 강사와 조선 여성 신사임당으로 1인 2역을 펼친다.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는 송승헌도 KBS 2TV '가을동화'(2000) 등으로 초창기 한류를 이끌었다. 그는 요즘 중국 청춘스타 류이페이의 연인이라는 점 때문에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SBS TV '상속자들'(2013)을 계기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우빈은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톱스타로 돌아온다. 파트너가 한류스타 이민호의 실제 여자친구 수지라는 점도 중국에서는 큰 관심사다.

'보보경심' 주연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등으로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화랑'의 간판은 작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로 부상한 박서준이고,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일우와 '천송이 남동생' 안재현을 선봉에 내세웠다.

◇ '사임당' 촬영만 10개월…'보보경심' 투자한 美NBC, 진행 꼼꼼히 챙겨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어릴 적 헤어져 톱스타와 다큐멘터리 PD로 재회한 두 남녀의 멜로극 '함부로 애틋하게'다.

7월 6일 국내에서는 KBS 2TV, 중국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優酷土豆)를 통해 첫 방송 된다. 전미(全美)와 대만, 홍콩에서도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약 4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작년 3월 이영애 발탁 소식을 알렸던 '사임당'은 올해 10~11월 방송을 목표로 한다고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밝혔다. 촬영에만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장장 10개월이 소요된다.

다른 사전제작드라마보다도 '사임당' 제작 기간이 2배 가까이 긴 이유는 30부작인 데다, 사전제작 장점을 살리고자 세트보다는 로케이션 촬영을 택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이 아이이치나 유쿠투더우 같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가 아닌, 위성TV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중국 당국의 사전 심의 기간도 인터넷 사이트에 적용되는 60일보다 길다.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현재 후난위성TV 등과 협의 중"이라면서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중국 공중파를 통해 전역에 방송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부작 드라마 '보보경심'도 '사임당'과 마찬가지로 현대 여성이 과거(고려 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NBC유니버설이 아시아 드라마에 최초로 투자했다는 점 때문에 화제를 뿌렸다. NBC유니버설 측은 자주 촬영 현장을 방문해 제작 진행 과정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보경심'은 아직 방송사와 편성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SBS 편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태양의 후예'로 불붙은 지상파 간 편성 전쟁 와중에 변동 가능성도 있다.

KBS 2TV 드라마 ‘화랑’ 대본 연습 현장 [사진 제공=오보이프로젝트 제공]KBS 2TV 드라마 ‘화랑’ 대본 연습 현장 [사진 제공=오보이프로젝트 제공]


'화랑'은 1천500년 전 신라 화랑을 주인공으로 한 청춘 사극이다. 박서준 뿐 아니라 박형식, 민호 등 젊은 '꽃미남' 스타들을 대거 기용, 타깃을 분명히 했다.

드라마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알려진 미디어 기업 LETV에 일찌감치 판매됐고,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해 7월 말 종료를 목표로 한다. 첫 방송 날짜는 미정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국내 인기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16부작 로맨틱 코미디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만들고 있으며, 방송사와 방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배우 주원의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엽기적인 그녀'의 사극 드라마 버전도 내년 방송을 목표로 준비 작업 중이다.

◇ "첫 방송부터 '태후'와 비교될 텐데"…편성 둘러싼 부담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저마다 '태양의 후예'를 잇겠다고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도 표출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돼 한-중에 동시 방영된 첫 작품인데 예상보다도 너무 흥행했다"면서 "우리 드라마도 첫 방송부터 '태양의 후예'와 비교될테니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KBS와 SBS가 최근 '질투의 화신'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격화한 지상파 편성 전쟁 때문에 어떤 경쟁작과 맞불을지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사전제작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자주 유포되면서 제작진의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접촉한 드라마 제작사나 홍보사마다 발언 하나하나에 유별날 정도로 신중함을 기했다.

한 관계자는 "다들 자랑하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사전제작이다 보니 주변 상황과 여론 방향도 살펴야 해서 최대한 말을 아낀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와 비견될만한 성공작이 줄 잇는다면 올해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사전제작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머니' 유입에 더 탄력이 붙는 것은 당연지사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사전제작 성공 확률이 이렇게 높아지면 더 많은 중국 자본이 투자할 것"이라면서 "동영상 다운로딩 서비스나 위성TV 방송 등 중국에 동시 오픈할 수 있는 루트도 더 다양해지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태양의 후예'가 올해 유일한 성공작이 될 경우, 탄력이 붙은 사전제작-동시방영 바람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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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4 09:32:51
    • 수정2016-04-24 09:43:34
    연합뉴스
한류 드라마로서 '태양의 후예' 대성공은 100% 사전제작해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 방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 궤적을 그대로 밟아나가는 드라마가 올해에만 여럿이다. SBS TV '사임당, 허 스토리',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화랑:더 비기닝'뿐 아니라 방송사를 확정 짓지 않은 '보보경심:려(麗)',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이 대기 중이다. ◇ 이영애·송승헌부터 이준기·김우빈까지 '간판' 전쟁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간판'은 아무래도 주연 배우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제작 기간·비용 증가, 편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대체로 '고비용 고위험'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성공 여부를 가를 가늠자가 한류스타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부에서 볼 때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라면서 "또 톱스타가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기획이나 대본이 탄탄한 작품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장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배우가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다. MBC TV 사극 '대장금'(2003)으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이영애가 13년 만에 TV에 복귀했다. 그는 '대장금2' 제안을 고사하고 선택한 '사임당'에서 대학 미술사 강사와 조선 여성 신사임당으로 1인 2역을 펼친다.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는 송승헌도 KBS 2TV '가을동화'(2000) 등으로 초창기 한류를 이끌었다. 그는 요즘 중국 청춘스타 류이페이의 연인이라는 점 때문에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SBS TV '상속자들'(2013)을 계기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우빈은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톱스타로 돌아온다. 파트너가 한류스타 이민호의 실제 여자친구 수지라는 점도 중국에서는 큰 관심사다. '보보경심' 주연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등으로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화랑'의 간판은 작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로 부상한 박서준이고,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일우와 '천송이 남동생' 안재현을 선봉에 내세웠다. ◇ '사임당' 촬영만 10개월…'보보경심' 투자한 美NBC, 진행 꼼꼼히 챙겨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어릴 적 헤어져 톱스타와 다큐멘터리 PD로 재회한 두 남녀의 멜로극 '함부로 애틋하게'다. 7월 6일 국내에서는 KBS 2TV, 중국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優酷土豆)를 통해 첫 방송 된다. 전미(全美)와 대만, 홍콩에서도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약 4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작년 3월 이영애 발탁 소식을 알렸던 '사임당'은 올해 10~11월 방송을 목표로 한다고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밝혔다. 촬영에만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장장 10개월이 소요된다. 다른 사전제작드라마보다도 '사임당' 제작 기간이 2배 가까이 긴 이유는 30부작인 데다, 사전제작 장점을 살리고자 세트보다는 로케이션 촬영을 택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이 아이이치나 유쿠투더우 같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가 아닌, 위성TV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중국 당국의 사전 심의 기간도 인터넷 사이트에 적용되는 60일보다 길다.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현재 후난위성TV 등과 협의 중"이라면서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중국 공중파를 통해 전역에 방송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부작 드라마 '보보경심'도 '사임당'과 마찬가지로 현대 여성이 과거(고려 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NBC유니버설이 아시아 드라마에 최초로 투자했다는 점 때문에 화제를 뿌렸다. NBC유니버설 측은 자주 촬영 현장을 방문해 제작 진행 과정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보경심'은 아직 방송사와 편성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SBS 편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태양의 후예'로 불붙은 지상파 간 편성 전쟁 와중에 변동 가능성도 있다. KBS 2TV 드라마 ‘화랑’ 대본 연습 현장 [사진 제공=오보이프로젝트 제공] '화랑'은 1천500년 전 신라 화랑을 주인공으로 한 청춘 사극이다. 박서준 뿐 아니라 박형식, 민호 등 젊은 '꽃미남' 스타들을 대거 기용, 타깃을 분명히 했다. 드라마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알려진 미디어 기업 LETV에 일찌감치 판매됐고,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해 7월 말 종료를 목표로 한다. 첫 방송 날짜는 미정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국내 인기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16부작 로맨틱 코미디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만들고 있으며, 방송사와 방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배우 주원의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엽기적인 그녀'의 사극 드라마 버전도 내년 방송을 목표로 준비 작업 중이다. ◇ "첫 방송부터 '태후'와 비교될 텐데"…편성 둘러싼 부담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저마다 '태양의 후예'를 잇겠다고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도 표출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돼 한-중에 동시 방영된 첫 작품인데 예상보다도 너무 흥행했다"면서 "우리 드라마도 첫 방송부터 '태양의 후예'와 비교될테니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KBS와 SBS가 최근 '질투의 화신'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격화한 지상파 편성 전쟁 때문에 어떤 경쟁작과 맞불을지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사전제작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자주 유포되면서 제작진의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접촉한 드라마 제작사나 홍보사마다 발언 하나하나에 유별날 정도로 신중함을 기했다. 한 관계자는 "다들 자랑하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사전제작이다 보니 주변 상황과 여론 방향도 살펴야 해서 최대한 말을 아낀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와 비견될만한 성공작이 줄 잇는다면 올해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사전제작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머니' 유입에 더 탄력이 붙는 것은 당연지사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사전제작 성공 확률이 이렇게 높아지면 더 많은 중국 자본이 투자할 것"이라면서 "동영상 다운로딩 서비스나 위성TV 방송 등 중국에 동시 오픈할 수 있는 루트도 더 다양해지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태양의 후예'가 올해 유일한 성공작이 될 경우, 탄력이 붙은 사전제작-동시방영 바람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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