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후 노린다] ②안재욱 “사전제작 100% 지지”

입력 2016.04.24 (09:32) 수정 2016.04.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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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요? 무조건 지지합니다. 제작자나 방송국은 입장이 다를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는 무조건 지지합니다."

배우 안재욱의 말이다.

현재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인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지난 2008년 SBS에서 방송한 사전제작 드라마 '사랑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사전제작 드라마는 제가 제일 먼저 했다"면서 "한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양의 후예'같은 사례가 많이 나와줘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제작자나 방송사 등 드라마 사전제작의 효용에 대해서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목소리가 갈리는 게 사실이다. 이제 시작단계이기도 하고 아직 성공작은 '태양의 후예'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이제 사전제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 "중심 잡을 수만 있다면 장점이 훨씬 많아"

안재욱이 주연한 '사랑해'는 시청률 사냥에서는 실패했다. 만들어진 후 편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제작 과정에서 첫번째 사전제작 드라마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안재욱은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공이 많아져서 의견이 많아지면 드라마는 산으로 간다. 그러나 누군가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확실히 잡을 수만 있다면 사전제작 드라마는 장점이 훨씬 많은 작품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 같은 성공사례가 자꾸 나와줘야 사전제작 드라마가 정착된다. 자꾸 실패하면 누가 시도하겠나"라면서 "그런 점에서 '태양의 후예'가 성공해서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제작을 하면 의상이나 간접광고(PPL)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배우는 내용을 다 아는 상태에서 연기를 할 수 있고, 제작진은 CG 등 후반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나온다"라며 "한류 드라마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시장 환경이 변화…지금은 중국 중심으로 움직여야"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KBS CP는 "지금 사전제작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니 이게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작 시스템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CP는 "방송계에서도 꼭 중국에 좌지우지 되어야 하냐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다. 하지만 제작자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의 장영훈 대표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전체 대본을 다 보고 연기를 준비할 수 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있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또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용준,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사전제작은 촬영과 후반작업에서 디테일과 짜임새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유행을 타지 않는 사극에서는 사전제작의 장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소속 박서준도 현재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KBS 2TV가 사전제작하는 사극 '화랑: 더 비기닝'을 촬영하고 있다.

사전제작을 통해서 수출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 버전에서는 북한 관련 부분을 드러내거나 새롭게 촬영, 더빙한 게 그것이다.

'태양의 후예' 측은 "할리우드도 중국에 개봉할 때는 중국 맞춤용으로 편집하거나, 아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내놓는데 한류 드라마가 중국 시장에 맞게 각색하거나 편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 위험 부담은 있어…"한-중 동시방송의 수익 나눠야"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필요성은 알지만 사전제작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한류 드라마의 장점이 유행을 반영하는 것인데, 사전제작을 하면 아무래도 그런 게 떨어지고 계절감도 퇴색되는 게 있어 현대극에서는 좀 위험부담이 있다. 시청자 반응을 반영할 수 없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의 김원석 작가도 간담회에서 "실시간으로 대본이 나오고 촬영하는 상황이었다면 유시진이 불사조처럼 살아난다는 지적이나 개연성 부분, 인물 간의 감정선을 조금 더 짚어서 대본을 썼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스타하우스 장영훈 대표는 "결국은 편성이 관건인 것 같다. 제작에서 편성까지 시간을 최소화해야하고 편성이 확실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모두 사전제작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지지만 그중 50%는 2년 가까이 메이저 채널 편성을 못받고 맴돌다 결국 지방 채널에 싼값에 팔리거나 아예 온라인으로 나가더라"고 전했다.

차이나머니가 한-중 동시방송의 조건으로 판권을 사가지만, 거기에서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사전제작을 한 만큼 거대 대륙인 중국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나눠갖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CP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사가 엄청난 수익을 내는데 우리는 판권료만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는 "그동안은 중국에서 버는 돈이 그 정도면 크다고 생각해서, 시장 상황에 무지해서 돈을 더 못 벌었다면 이제는 우리도 노하우가 생겼으니 중국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상황이 차츰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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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4 09:32:53
    • 수정2016-04-24 09:40:54
    연합뉴스
"사전제작요? 무조건 지지합니다. 제작자나 방송국은 입장이 다를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는 무조건 지지합니다." 배우 안재욱의 말이다. 현재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인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지난 2008년 SBS에서 방송한 사전제작 드라마 '사랑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사전제작 드라마는 제가 제일 먼저 했다"면서 "한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양의 후예'같은 사례가 많이 나와줘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제작자나 방송사 등 드라마 사전제작의 효용에 대해서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목소리가 갈리는 게 사실이다. 이제 시작단계이기도 하고 아직 성공작은 '태양의 후예'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이제 사전제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 "중심 잡을 수만 있다면 장점이 훨씬 많아" 안재욱이 주연한 '사랑해'는 시청률 사냥에서는 실패했다. 만들어진 후 편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제작 과정에서 첫번째 사전제작 드라마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안재욱은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공이 많아져서 의견이 많아지면 드라마는 산으로 간다. 그러나 누군가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확실히 잡을 수만 있다면 사전제작 드라마는 장점이 훨씬 많은 작품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 같은 성공사례가 자꾸 나와줘야 사전제작 드라마가 정착된다. 자꾸 실패하면 누가 시도하겠나"라면서 "그런 점에서 '태양의 후예'가 성공해서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제작을 하면 의상이나 간접광고(PPL)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배우는 내용을 다 아는 상태에서 연기를 할 수 있고, 제작진은 CG 등 후반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나온다"라며 "한류 드라마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시장 환경이 변화…지금은 중국 중심으로 움직여야"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KBS CP는 "지금 사전제작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니 이게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작 시스템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CP는 "방송계에서도 꼭 중국에 좌지우지 되어야 하냐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다. 하지만 제작자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의 장영훈 대표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전체 대본을 다 보고 연기를 준비할 수 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있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또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용준,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사전제작은 촬영과 후반작업에서 디테일과 짜임새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유행을 타지 않는 사극에서는 사전제작의 장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소속 박서준도 현재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KBS 2TV가 사전제작하는 사극 '화랑: 더 비기닝'을 촬영하고 있다. 사전제작을 통해서 수출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 버전에서는 북한 관련 부분을 드러내거나 새롭게 촬영, 더빙한 게 그것이다. '태양의 후예' 측은 "할리우드도 중국에 개봉할 때는 중국 맞춤용으로 편집하거나, 아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내놓는데 한류 드라마가 중국 시장에 맞게 각색하거나 편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 위험 부담은 있어…"한-중 동시방송의 수익 나눠야"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필요성은 알지만 사전제작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한류 드라마의 장점이 유행을 반영하는 것인데, 사전제작을 하면 아무래도 그런 게 떨어지고 계절감도 퇴색되는 게 있어 현대극에서는 좀 위험부담이 있다. 시청자 반응을 반영할 수 없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의 김원석 작가도 간담회에서 "실시간으로 대본이 나오고 촬영하는 상황이었다면 유시진이 불사조처럼 살아난다는 지적이나 개연성 부분, 인물 간의 감정선을 조금 더 짚어서 대본을 썼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스타하우스 장영훈 대표는 "결국은 편성이 관건인 것 같다. 제작에서 편성까지 시간을 최소화해야하고 편성이 확실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모두 사전제작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지지만 그중 50%는 2년 가까이 메이저 채널 편성을 못받고 맴돌다 결국 지방 채널에 싼값에 팔리거나 아예 온라인으로 나가더라"고 전했다. 차이나머니가 한-중 동시방송의 조건으로 판권을 사가지만, 거기에서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사전제작을 한 만큼 거대 대륙인 중국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나눠갖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CP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사가 엄청난 수익을 내는데 우리는 판권료만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는 "그동안은 중국에서 버는 돈이 그 정도면 크다고 생각해서, 시장 상황에 무지해서 돈을 더 못 벌었다면 이제는 우리도 노하우가 생겼으니 중국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상황이 차츰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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