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한진해운 회사채 투자자들 ‘3조 원대 손실폭탄’ 우려

입력 2016.04.24 (11:19) 수정 2016.04.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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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에 잇따라 돌입하기로 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팔아넘긴 사채 규모는 3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사채잔액(회사채 신속인수제·영구채 포함)은 모두 3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선순위채권으로 사모 발행된 영구채와 해외사채 등에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올해 만기 대상인 현대상선 3천600억 원과 한진해운 2천210억 원의 사채가 채무 재조정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은 이르면 다음달 말과 6월 초 열릴 예정인 사채권자 집회 때 공모 사채에 한해 채무 재조정을 협상한다. 현재 현대상선 공모 사채는 신용협동조합과 농협 단위조합 등 제2금융권 기관이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지난 22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다. 채권단은다음달 말부터 6월 사이에 열릴 집회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 만기연장 등을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자구계획으로 자산 대부분을 처분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면 변제율이 0%에 가까워 투자자들은 한 푼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당장 다음 달 초 용선료 협상에서 실패하면 6월 초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 자체가 무산되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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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한진해운 회사채 투자자들 ‘3조 원대 손실폭탄’ 우려
    • 입력 2016-04-24 11:19:34
    • 수정2016-04-24 11:57:39
    경제
국내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에 잇따라 돌입하기로 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팔아넘긴 사채 규모는 3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사채잔액(회사채 신속인수제·영구채 포함)은 모두 3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선순위채권으로 사모 발행된 영구채와 해외사채 등에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올해 만기 대상인 현대상선 3천600억 원과 한진해운 2천210억 원의 사채가 채무 재조정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은 이르면 다음달 말과 6월 초 열릴 예정인 사채권자 집회 때 공모 사채에 한해 채무 재조정을 협상한다. 현재 현대상선 공모 사채는 신용협동조합과 농협 단위조합 등 제2금융권 기관이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지난 22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다. 채권단은다음달 말부터 6월 사이에 열릴 집회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 만기연장 등을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자구계획으로 자산 대부분을 처분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면 변제율이 0%에 가까워 투자자들은 한 푼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당장 다음 달 초 용선료 협상에서 실패하면 6월 초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 자체가 무산되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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