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 ‘마스터 비밀번호’ 악용해 빈집털이

입력 2016.04.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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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설치한 디지털 잠금장치에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은 뒤 빈집털이에 악용한 혐의로 전 디지털 잠금장치 설치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자신이 디지털 잠금장치를 설치한 수도권 일대 신축 빌라에 수차례 침입해 신용카드와 귀금속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 모(40)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신축 원룸이나 빌라 등에서 9차례에 걸쳐 귀금속 등 1,20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신용카드로는 고가 카메라를 사들인 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팔아 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디지털 잠금장치 설치업자였던 김 씨는 지난해 6월 회사 부도로 생활고에 시달리자 자신이 설치한 디지털 잠금장치에 설정해 둔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해 빈집털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공사 당시 공사관계자들이 각 방에 보관된 건축 자재를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김씨가 디지털 잠금장치에 1~2개의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은 것이다.

원룸이나 다세대 빌라의 경우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거나 세입자와 연락이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건물주들이 비밀번호를 여러 개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디지털 잠금장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한 대당 많게는 10여 개의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입자들은 디지털 잠금장치에 비밀번호를 여러 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김 씨의 침입 흔적조차 남지 않아 절도 사실을 뒤늦게야 알아차린 세입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디지털 잠금장치 초기화를 통해 이전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삭제하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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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 ‘마스터 비밀번호’ 악용해 빈집털이
    • 입력 2016-04-24 18:59:10
    사회
자신이 설치한 디지털 잠금장치에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은 뒤 빈집털이에 악용한 혐의로 전 디지털 잠금장치 설치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자신이 디지털 잠금장치를 설치한 수도권 일대 신축 빌라에 수차례 침입해 신용카드와 귀금속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 모(40)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신축 원룸이나 빌라 등에서 9차례에 걸쳐 귀금속 등 1,20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신용카드로는 고가 카메라를 사들인 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팔아 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디지털 잠금장치 설치업자였던 김 씨는 지난해 6월 회사 부도로 생활고에 시달리자 자신이 설치한 디지털 잠금장치에 설정해 둔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해 빈집털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공사 당시 공사관계자들이 각 방에 보관된 건축 자재를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김씨가 디지털 잠금장치에 1~2개의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은 것이다.

원룸이나 다세대 빌라의 경우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거나 세입자와 연락이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건물주들이 비밀번호를 여러 개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디지털 잠금장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한 대당 많게는 10여 개의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입자들은 디지털 잠금장치에 비밀번호를 여러 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김 씨의 침입 흔적조차 남지 않아 절도 사실을 뒤늦게야 알아차린 세입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디지털 잠금장치 초기화를 통해 이전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삭제하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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