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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연쇄 지진…한국은?
입력 2016.04.24 (22:57) 수정 2016.04.25 (15:25)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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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터뷰> 이상원(부천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 "소규모라던가 아니면 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안돼 있는거죠."

<기자 오프닝>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바로지진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규모가 5정도 되면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합니다.

규모 7이 넘어서면 벽에 균열이 생기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요.

일본과 에콰도르를 강타한 지진 모두 7.0 규모를 넘는 강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떨까요?

지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본 지진의 영향은 없을까요?

<리포트>

지난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편의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더니 진열대 물건들이 쏟아집니다.

규모 6.5의 지진이 강타한 것입니다.

주택 수십 채가 무너져 내렸고 열차는 탈선했습니다.

<인터뷰> 모리야마(마을 주민) : "진도 1-2정도 작은 지진은 많았는데, 이렇게 큰 지진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이틀 뒤, 더 강력한 지진이 구마모토를 덮칩니다.

<녹취> "지진입니다!"

규모 7.3의 대지진.

땅은 쩍쩍 갈라졌고.

큰 구멍이 생기거나.

높이 솟아오르기도 했습니다.

가게 전체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당황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실내는 암흑으로 변합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이번에는 대지진이 태평양 건너 남미 에콰도르를 덮쳤습니다.

규모 7.8의 강진, 일본 구마모토 지진 보다 강도는 5배 이상 셌습니다.

나흘뒤 규모 6이 넘는 강진이 또 에콰도르를 강타하면서 사망자수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 이어 통가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8일에는 멕시코의 활화산이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사이를 두고 잇따라 발생한 전세계적 지진과 화산 활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주목되는 것은 일본과 에콰도르, 통카와 멕시코의 위치입니다.

모두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북미와 남미로 이어지는 조산대.

4만 킬로미터에 달하는데 마치 고리처럼 보이는데다 세계 활화산의 75%가 위치해 있어 '불의 고리' 라는 겁니다.

특히 이곳에선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납니다.

이곳에서 여러 개의 지각판이 부딪치기 때문인데 4월 들어 이처럼 연쇄강진이 난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960년에 있었던 칠레 대규모 지진 이후 50년 만에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의 고리' 50주년 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일본과 에콰도르의 지진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일본의 경우 활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일어난 내륙형 지진인 반면 에콰도르의 경우 해저에서 일어난 역단층 지진이었습니다.

일본 지진이 에콰도르 지진을 촉발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일본 큐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필리핀판과 일본 열도가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에콰도르 지진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두 판의 발생하는 지진의 메카니즘이 서로 다르고 판의 위치도 서로 다르므로 두 지진의 연관성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또 과거 대지진을 분석해 보면 일정 기간 활동기와 휴지기가 반복되는데 이 주기를 50년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지진의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연쇄 지진의 원인인 이른바 활단층 때문입니다.

활단층이란 가까운 시대까지 지각운동을 반복했던 이른바 살아있는 단층을 말합니다.

<인터뷰> 나카타(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 "이번 지진의 진원이 이 활단층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폭 2미터, 길이만 수백 미터에 이르는 활단층, 살아있는 단층이 일본 전역에 2천 개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97곳은 지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여기에 활단층 일부가 후지산까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강진이 일본 수도권에서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밤에는 후쿠시마 근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본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남서쪽에서부터 북동쪽방향에서 일직선을 이루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동쪽 방향에서 규모 7점대에 이르는 또 다른 큰 지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반도는 괜찮은 걸까?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있었던 14일 밤.

<녹취> 119 신고 내용 : 막 흔들렸는데..방금 무슨 일 있었나요? (아파트가 흔들렸다고요?) 네, 막 흔들렸어요. 샹들리에도 다흔들리고. 우리 어항도 다 흔들리고"

일본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부산과 울산 등에서는 흔들림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유현후(부산시 부산진구) : "아! 이것이 지진이구나 바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바로 거실로 나갔지요. 나가니까 등이 흔들흔들 하더라고요."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진도 3정도의 진동이었습니다.

이번 일본 지진이 한반도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진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에너지가 쌓이면서 2013년에 한반도에서는 예년의 2배에 달하는 93건의 지진이 났습니다.

지진연구센터는 이번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는 한반도와 같은 유라시아판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에서 5년 안에 규모 5.0에서 5.5 사이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대지진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터뷰>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전화인터뷰) :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려면 그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충분한 응력이 축적돼야 되고 그 응력이 축적될 수 있는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긴 단층이 있어야 합니다. 단층도 이어져 있지 않고 쌓이는 응력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봅니다."

일본으로부터받는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지진이 관측되고 있고 발생 건수도 늘어난 시기가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지진만 230여 건에 이릅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우리나라에서도 작년같은 경우는 익산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고요. 이번에는 올해에는 금산 지역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런 지진들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지진들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대표적 활단층인 경남 양산 일대 양산단층 등에서 일어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지진은 현대 과학으로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는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의 정황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내진설비를 하고 지진이 났을 때는 최대한 빨리 대피하는 겁니다.

두 시스템 모두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

전국에 있는 건물 3채 가운데 2채는 지진에 사실상 무방비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비율 평균은 34%에 불과합니다.

특히 대도시가 더 취약합니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내진 성능 확보율이 26%에 불과합니다.

비상시 대피소 역할을 해야할 학교와 공공기관은 어떨까요?

인천에 있는 한 중학교, 건물 외벽에 구조물이 설치돼있습니다.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건물을 보호하는 대형 댐퍼입니다.

이렇게 내진 설비가 갖춰진 학교는 전국 학교의 26%에 불과합니다.

공공업무시설의 내진율(21.5%)은 이보다 더 낮습니다.

<인터뷰> 이상원(부천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 "1988년부터 법적으로 (내진설계 의무화가) 적용됐어요. 그러다보니까 6층이상 적용돼있고요. 그러다보니까 소규모라던가 아니면 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안돼 있는거죠. 제가 볼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건축물이예요. 학교건출물이 지금 5층 이하이기 때문에 대부분, 지금 80% 이상이 내진 설계가 안돼있어요. 그런 부분도 예산적인 문제가 있어서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을) 안하고 있어요."

내진설계된 된 건물들은 규모 6.0에서 6.5정도의 지진까지는 지진을 견딜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에콰도르 수준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입니다.

규모 5.0이상 지진부터는 평균적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내진 설계가 안된 전국의 70% 건물들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도 아직은 미비합니다.

지진 발생 뒤 지진 경보가 발령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본의 경우 단 1초, 우리나라는 50초가 걸립니다.

오는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단축하는 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지진이 났을 경우 최대한 빨리 알려주는게 지진조기경보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상청도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는거죠. 지금 현재 시스템이 50초 내에 규모 5.0이 우리 발표 구역 내에서 발생하면 통보를 해주도록 돼 있습니다."

지진 경보가 울렸을 때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지를 익히는 지진대비 훈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년에 2번 이상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이 훈련 전문가들이 아닌데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훈련을 형식적으로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뷰>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훈련이 불시에 실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존에 짜여진 이런 시나리오가 되어있는 이런 훈련도 중하지만 불시에 훈련을 실시해서 실제 지진발생과 최대한 유사한 그런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대지진은 예고없이 찾아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일본과 에콰도르.

두 나라 국민의 생과 사는 평소 지진 대비를 얼마나 했느냐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하는 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 ‘불의 고리’ 연쇄 지진…한국은?
    • 입력 2016-04-24 22:48:23
    • 수정2016-04-25 15:25:00
    취재파일K
<프롤로그>

<인터뷰> 이상원(부천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 "소규모라던가 아니면 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안돼 있는거죠."

<기자 오프닝>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바로지진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규모가 5정도 되면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합니다.

규모 7이 넘어서면 벽에 균열이 생기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요.

일본과 에콰도르를 강타한 지진 모두 7.0 규모를 넘는 강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떨까요?

지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본 지진의 영향은 없을까요?

<리포트>

지난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편의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더니 진열대 물건들이 쏟아집니다.

규모 6.5의 지진이 강타한 것입니다.

주택 수십 채가 무너져 내렸고 열차는 탈선했습니다.

<인터뷰> 모리야마(마을 주민) : "진도 1-2정도 작은 지진은 많았는데, 이렇게 큰 지진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이틀 뒤, 더 강력한 지진이 구마모토를 덮칩니다.

<녹취> "지진입니다!"

규모 7.3의 대지진.

땅은 쩍쩍 갈라졌고.

큰 구멍이 생기거나.

높이 솟아오르기도 했습니다.

가게 전체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당황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실내는 암흑으로 변합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이번에는 대지진이 태평양 건너 남미 에콰도르를 덮쳤습니다.

규모 7.8의 강진, 일본 구마모토 지진 보다 강도는 5배 이상 셌습니다.

나흘뒤 규모 6이 넘는 강진이 또 에콰도르를 강타하면서 사망자수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 이어 통가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8일에는 멕시코의 활화산이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사이를 두고 잇따라 발생한 전세계적 지진과 화산 활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주목되는 것은 일본과 에콰도르, 통카와 멕시코의 위치입니다.

모두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북미와 남미로 이어지는 조산대.

4만 킬로미터에 달하는데 마치 고리처럼 보이는데다 세계 활화산의 75%가 위치해 있어 '불의 고리' 라는 겁니다.

특히 이곳에선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납니다.

이곳에서 여러 개의 지각판이 부딪치기 때문인데 4월 들어 이처럼 연쇄강진이 난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960년에 있었던 칠레 대규모 지진 이후 50년 만에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의 고리' 50주년 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일본과 에콰도르의 지진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일본의 경우 활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일어난 내륙형 지진인 반면 에콰도르의 경우 해저에서 일어난 역단층 지진이었습니다.

일본 지진이 에콰도르 지진을 촉발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일본 큐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필리핀판과 일본 열도가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에콰도르 지진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두 판의 발생하는 지진의 메카니즘이 서로 다르고 판의 위치도 서로 다르므로 두 지진의 연관성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또 과거 대지진을 분석해 보면 일정 기간 활동기와 휴지기가 반복되는데 이 주기를 50년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지진의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연쇄 지진의 원인인 이른바 활단층 때문입니다.

활단층이란 가까운 시대까지 지각운동을 반복했던 이른바 살아있는 단층을 말합니다.

<인터뷰> 나카타(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 "이번 지진의 진원이 이 활단층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폭 2미터, 길이만 수백 미터에 이르는 활단층, 살아있는 단층이 일본 전역에 2천 개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97곳은 지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여기에 활단층 일부가 후지산까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강진이 일본 수도권에서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밤에는 후쿠시마 근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본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남서쪽에서부터 북동쪽방향에서 일직선을 이루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동쪽 방향에서 규모 7점대에 이르는 또 다른 큰 지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반도는 괜찮은 걸까?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있었던 14일 밤.

<녹취> 119 신고 내용 : 막 흔들렸는데..방금 무슨 일 있었나요? (아파트가 흔들렸다고요?) 네, 막 흔들렸어요. 샹들리에도 다흔들리고. 우리 어항도 다 흔들리고"

일본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부산과 울산 등에서는 흔들림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유현후(부산시 부산진구) : "아! 이것이 지진이구나 바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바로 거실로 나갔지요. 나가니까 등이 흔들흔들 하더라고요."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진도 3정도의 진동이었습니다.

이번 일본 지진이 한반도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진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에너지가 쌓이면서 2013년에 한반도에서는 예년의 2배에 달하는 93건의 지진이 났습니다.

지진연구센터는 이번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는 한반도와 같은 유라시아판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에서 5년 안에 규모 5.0에서 5.5 사이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대지진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터뷰>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전화인터뷰) :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려면 그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충분한 응력이 축적돼야 되고 그 응력이 축적될 수 있는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긴 단층이 있어야 합니다. 단층도 이어져 있지 않고 쌓이는 응력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봅니다."

일본으로부터받는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지진이 관측되고 있고 발생 건수도 늘어난 시기가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지진만 230여 건에 이릅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우리나라에서도 작년같은 경우는 익산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고요. 이번에는 올해에는 금산 지역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런 지진들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지진들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대표적 활단층인 경남 양산 일대 양산단층 등에서 일어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지진은 현대 과학으로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는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의 정황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내진설비를 하고 지진이 났을 때는 최대한 빨리 대피하는 겁니다.

두 시스템 모두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

전국에 있는 건물 3채 가운데 2채는 지진에 사실상 무방비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비율 평균은 34%에 불과합니다.

특히 대도시가 더 취약합니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내진 성능 확보율이 26%에 불과합니다.

비상시 대피소 역할을 해야할 학교와 공공기관은 어떨까요?

인천에 있는 한 중학교, 건물 외벽에 구조물이 설치돼있습니다.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건물을 보호하는 대형 댐퍼입니다.

이렇게 내진 설비가 갖춰진 학교는 전국 학교의 26%에 불과합니다.

공공업무시설의 내진율(21.5%)은 이보다 더 낮습니다.

<인터뷰> 이상원(부천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 "1988년부터 법적으로 (내진설계 의무화가) 적용됐어요. 그러다보니까 6층이상 적용돼있고요. 그러다보니까 소규모라던가 아니면 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안돼 있는거죠. 제가 볼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건축물이예요. 학교건출물이 지금 5층 이하이기 때문에 대부분, 지금 80% 이상이 내진 설계가 안돼있어요. 그런 부분도 예산적인 문제가 있어서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을) 안하고 있어요."

내진설계된 된 건물들은 규모 6.0에서 6.5정도의 지진까지는 지진을 견딜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에콰도르 수준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입니다.

규모 5.0이상 지진부터는 평균적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내진 설계가 안된 전국의 70% 건물들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도 아직은 미비합니다.

지진 발생 뒤 지진 경보가 발령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본의 경우 단 1초, 우리나라는 50초가 걸립니다.

오는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단축하는 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지진이 났을 경우 최대한 빨리 알려주는게 지진조기경보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상청도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는거죠. 지금 현재 시스템이 50초 내에 규모 5.0이 우리 발표 구역 내에서 발생하면 통보를 해주도록 돼 있습니다."

지진 경보가 울렸을 때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지를 익히는 지진대비 훈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년에 2번 이상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이 훈련 전문가들이 아닌데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훈련을 형식적으로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뷰>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훈련이 불시에 실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존에 짜여진 이런 시나리오가 되어있는 이런 훈련도 중하지만 불시에 훈련을 실시해서 실제 지진발생과 최대한 유사한 그런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대지진은 예고없이 찾아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일본과 에콰도르.

두 나라 국민의 생과 사는 평소 지진 대비를 얼마나 했느냐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하는 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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