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버뮤다 바다 ‘달려서’ 건너려 한 미국 남성

입력 2016.04.26 (03:05) 수정 2016.04.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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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동력을 만드는 거대 쳇바퀴 모양의 특수 발전시설을 활용해 미국에서 버뮤다 바다 위를 '달려서' 건너려던 한 미국 남성이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특수 발전 기계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 주 폼파노 해안을 떠나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아이티, 쿠바를 거쳐 다시 플로리다 주로 돌아오려던 레자 발루치(44)를 전날 안전상의 이유로 구조했다.

극한에 도전하는 마라톤이 취미인 발루치는 달리기로 동력을 만드는 하이드로 파드(Hydro Pod)라는 쳇바퀴 모양의 자력 수상 이동 기구를 활용해 바다를 건널 예정이었다.

이 기구 안에서 계속 뛰어야 움직이는 만큼 그야말로 바다 위를 달려서 항해할 셈이었다.

그는 "돈이 필요한 아이들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을 잃은 사람에게 지원하기 위한 돈을 모금하고자 도전을 시작한다"고 자신의 웹사이트에 밝혔다.

5개월간 1천662㎞를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항해하겠다던 원대한 계획은 해안경비대의 개입으로 좌절됐다.

해안경비대는 항해 기구와 버뮤다를 향한 항해 조건 등이 안전하지 못하다며 발루치에게 항해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승선 금지 지시를 어겼다며 24일 사실상 강제로 그의 항해를 멈췄다.

발루치가 '무모한 도전'으로 해안경비대에 구조되긴 이번이 두 번째다. 반이슬람 활동 등으로 이란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았다던 발루치는 미국으로 건너와 2003년 미국 국적을 땄다.

이후 미국 전역을 달리거나 걸어서 두 차례나 횡단하는 등 '울트라 마라토너'로 입지를 다진 뒤 '걸어서 바다 건너기'에 도전했다.

그는 2014년 첫 하이드로 파드로 항해를 시작했다가 탈진으로 표류하다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당시 발루치는 1차 구조 제안을 거절한 뒤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사흘 후에야 마지 못해 구조 제안을 받아들였다.

해안경비대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안에 HC-130 구조기와 MH-60 헬리콥터, 구조선 등을 몽땅 투입해 발루치를 구출했다.

당시 구조 비용 14만4천 달러(약 1억6천530만 원)는 모두 플로리다 주 납세자에게 전가됐다.

발루치에 따르면, 하이드로 파드 안에서 달리는 건 공원에서의 달리기와 본질에서 다르다고 한다.

실내 최대 온도가 최대 48.8℃로 치솟는 터라 무척 덥고 습도도 높기 때문이다. 금세 탈수에 이르는 건 물론 숨도 끊기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발루치는 항해 중 잡는 물고기와 미리 준비한 단백질 바로 영양을 보충하고 기구 안에 해먹을 설치해 잠을 자면서 체력을 유지해 '완주'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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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버뮤다 바다 ‘달려서’ 건너려 한 미국 남성
    • 입력 2016-04-26 03:05:08
    • 수정2016-04-26 11:15:12
    국제
달리기로 동력을 만드는 거대 쳇바퀴 모양의 특수 발전시설을 활용해 미국에서 버뮤다 바다 위를 '달려서' 건너려던 한 미국 남성이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특수 발전 기계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 주 폼파노 해안을 떠나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아이티, 쿠바를 거쳐 다시 플로리다 주로 돌아오려던 레자 발루치(44)를 전날 안전상의 이유로 구조했다.

극한에 도전하는 마라톤이 취미인 발루치는 달리기로 동력을 만드는 하이드로 파드(Hydro Pod)라는 쳇바퀴 모양의 자력 수상 이동 기구를 활용해 바다를 건널 예정이었다.

이 기구 안에서 계속 뛰어야 움직이는 만큼 그야말로 바다 위를 달려서 항해할 셈이었다.

그는 "돈이 필요한 아이들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을 잃은 사람에게 지원하기 위한 돈을 모금하고자 도전을 시작한다"고 자신의 웹사이트에 밝혔다.

5개월간 1천662㎞를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항해하겠다던 원대한 계획은 해안경비대의 개입으로 좌절됐다.

해안경비대는 항해 기구와 버뮤다를 향한 항해 조건 등이 안전하지 못하다며 발루치에게 항해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승선 금지 지시를 어겼다며 24일 사실상 강제로 그의 항해를 멈췄다.

발루치가 '무모한 도전'으로 해안경비대에 구조되긴 이번이 두 번째다. 반이슬람 활동 등으로 이란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았다던 발루치는 미국으로 건너와 2003년 미국 국적을 땄다.

이후 미국 전역을 달리거나 걸어서 두 차례나 횡단하는 등 '울트라 마라토너'로 입지를 다진 뒤 '걸어서 바다 건너기'에 도전했다.

그는 2014년 첫 하이드로 파드로 항해를 시작했다가 탈진으로 표류하다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당시 발루치는 1차 구조 제안을 거절한 뒤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사흘 후에야 마지 못해 구조 제안을 받아들였다.

해안경비대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안에 HC-130 구조기와 MH-60 헬리콥터, 구조선 등을 몽땅 투입해 발루치를 구출했다.

당시 구조 비용 14만4천 달러(약 1억6천530만 원)는 모두 플로리다 주 납세자에게 전가됐다.

발루치에 따르면, 하이드로 파드 안에서 달리는 건 공원에서의 달리기와 본질에서 다르다고 한다.

실내 최대 온도가 최대 48.8℃로 치솟는 터라 무척 덥고 습도도 높기 때문이다. 금세 탈수에 이르는 건 물론 숨도 끊기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발루치는 항해 중 잡는 물고기와 미리 준비한 단백질 바로 영양을 보충하고 기구 안에 해먹을 설치해 잠을 자면서 체력을 유지해 '완주'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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