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박태환, 복귀전 첫 무대 1,500m

입력 2016.04.26 (07:34) 수정 2016.04.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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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써 온 박태환(27).

그러나 '도핑 파문'으로 징계를 받고 나서 1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그에게 '영웅 대접'은 없다.

박태환은 25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15분10초9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2014년 11월 초 끝난 전국체육대회 이후 18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 무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뿐만 아니라 100m, 200m, 400m 등 네 종목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비록 FINA 징계에서는 지난달 풀려났지만,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박태환은 3년 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드러내 보인 뒤 체육회 입장 변화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오랜만의 공식 경기이지만 여건도 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복귀전 첫 무대는 자유형 1,500m. 경영에서는 남녀부를 통틀어 최장거리이자 가장 힘든 종목이다.

이 때문에 보통 국제대회에서 자유형 1,500m 경기는 마지막 날 열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년 전부터 대회 첫날 치르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자유형 1,500m가 주 종목인 선수 대부분이 다른 종목은 뛰지 않는데 한 경기 출전을 위해 대회 내내 기다려야 한다면서 일선 지도자들이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태환의 주 종목은 26일 열릴 자유형 200m와 27일 치를 자유형 400m다.

자유형 200m는 오전에 예선도 치러야 한다.

그래서 박태환이 자유형 1,500m는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경기 감각 점검 정도에 의미를 둔다 하더라도 1,500m 경기는 남은 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게다가 박태환은 이날 출전선수가 7명뿐이었던 남자 일반부에서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경영에서 레인은 특정 기간이나 예선 기록을 바탕으로 1위부터 8위 순으로 4-5-3-6-2-7-1-8번을 차례로 배정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5월 열린 회장배 대회부터 올해 3월 열린 제주 한라배까지의 성적이 예선 레인 배정 자료가 됐다.

박태환은 도핑 파문으로 이 기간 출전 기록이 없어 사실상 최하위 선수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1,500m 레이스를 묵묵히 해냈다.

FINA가 정한 A기준기록(15분14초77)도 통과했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회복 시간도 필요해서 1,500m 출전을 고심하긴 했지만, 태환이 의지가 너무 강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예선은 2조 8번 레인에서 뛴다.

27일 자유형 400m는 1조 6번 레인, 28일 열릴 자유형 100m 예선은 1조 7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출전 선수가 각각 5, 6명이라서 박태환이 모두 맨 가장가리다.

가장자리 레인은 상대 견제가 쉽지 않고 물살의 영향도 받아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들 간 대결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물론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번 레인의 기적'을 일구기도 했을 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당시 박태환은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전체 7위로 결승에 올라 역시 가장자리인 1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민상 감독도 "우리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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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에 선 박태환, 복귀전 첫 무대 1,500m
    • 입력 2016-04-26 07:34:32
    • 수정2016-04-26 07:35:01
    연합뉴스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써 온 박태환(27).

그러나 '도핑 파문'으로 징계를 받고 나서 1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그에게 '영웅 대접'은 없다.

박태환은 25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15분10초9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2014년 11월 초 끝난 전국체육대회 이후 18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 무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뿐만 아니라 100m, 200m, 400m 등 네 종목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비록 FINA 징계에서는 지난달 풀려났지만,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박태환은 3년 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드러내 보인 뒤 체육회 입장 변화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오랜만의 공식 경기이지만 여건도 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복귀전 첫 무대는 자유형 1,500m. 경영에서는 남녀부를 통틀어 최장거리이자 가장 힘든 종목이다.

이 때문에 보통 국제대회에서 자유형 1,500m 경기는 마지막 날 열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년 전부터 대회 첫날 치르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자유형 1,500m가 주 종목인 선수 대부분이 다른 종목은 뛰지 않는데 한 경기 출전을 위해 대회 내내 기다려야 한다면서 일선 지도자들이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태환의 주 종목은 26일 열릴 자유형 200m와 27일 치를 자유형 400m다.

자유형 200m는 오전에 예선도 치러야 한다.

그래서 박태환이 자유형 1,500m는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경기 감각 점검 정도에 의미를 둔다 하더라도 1,500m 경기는 남은 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게다가 박태환은 이날 출전선수가 7명뿐이었던 남자 일반부에서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경영에서 레인은 특정 기간이나 예선 기록을 바탕으로 1위부터 8위 순으로 4-5-3-6-2-7-1-8번을 차례로 배정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5월 열린 회장배 대회부터 올해 3월 열린 제주 한라배까지의 성적이 예선 레인 배정 자료가 됐다.

박태환은 도핑 파문으로 이 기간 출전 기록이 없어 사실상 최하위 선수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1,500m 레이스를 묵묵히 해냈다.

FINA가 정한 A기준기록(15분14초77)도 통과했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회복 시간도 필요해서 1,500m 출전을 고심하긴 했지만, 태환이 의지가 너무 강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예선은 2조 8번 레인에서 뛴다.

27일 자유형 400m는 1조 6번 레인, 28일 열릴 자유형 100m 예선은 1조 7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출전 선수가 각각 5, 6명이라서 박태환이 모두 맨 가장가리다.

가장자리 레인은 상대 견제가 쉽지 않고 물살의 영향도 받아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들 간 대결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물론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번 레인의 기적'을 일구기도 했을 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당시 박태환은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전체 7위로 결승에 올라 역시 가장자리인 1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민상 감독도 "우리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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