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슬픈데 폭소를 멈출 수 없다…‘위대한 소원’

입력 2016.04.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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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여러분은 만약 내일 당장 삶을 마감해야 한다면 어떤 소원을 비시겠습니까? 저는 로또? 미녀?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오늘은 남대중 감독,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 주연의 영화 <위대한 소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오늘 찢어진 청바지, 야하네요.

강승화: 야한가요, 이게? 어디가 야한 거죠?

최광희: 살짝

강승화: 제 다리가 좀 예쁩니다.

최광희: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하고 조금 상통하는~

강승화: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고교생이죠. 이름도 참 민망한 ‘고환’, ‘갑덕’, ‘남준’. 이 세 친구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같은 학교에 다닌 아주 절친으로 나오죠. 그런데 이 가운데 ‘고환’이 루게릭병에 걸려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친한 친구기 때문에 둘이 '고환'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데, ‘소원이 뭐냐?’ 그랬더니 '고환'이 사실 차마 제 입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는 민망한 소원을 얘기하죠. 그것을 들어주기 위해서 두 친구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웃음을 뽑아내고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벗어난 신선한 웃음

강승화: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영화가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몽정기>, 그 이후로 <위대한 소원>이 나온 거 같은데, <위대한 소원>이 한국 코미디 영화 구조를 탈피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설명이신지요?

최광희: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는 공식이 있는데요. 코미디를 주로 앞부분에 배치해요. 그리고 뒤로 가면서 사실상 코미디는 작아지고 멜로적인 느낌을 준다고요. 그래서 한 번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하는 그런 게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공식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렇게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하는 지점이 없습니다.
코미디에서 처음에 시작되어서 코미디가 점점 점층돼요. 뒤로 가면서 점점 더 웃겨가는 거죠. 이 부분에서 이 영화가 지금까지 한국 코미디 영화의 관성적인 부분에서 탈피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걸 만들어 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대중이라고 하는 신인 감독이 상당히 탄탄한 시나리오, 코미디 감각을 아주 십분 잘 발휘했다고 볼 수가 있을 거 같아요.

강승화: 방금 말씀하신 남대중 감독이 뭔가 좀 여러 작품을 만든 감독이 아니라

최광희: 이번이 데뷔작이에요.

강승화: 데뷔작이라고 했는데 어떠세요, 정말 코미디계의 혜성 같은 존재로 등장했다고 평가하는지?

최광희: 제가 보기에도 코미디를 잘 만드는 영화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지 않을까. 굉장히 반짝이는 원석을 찾아냈다, 이 원석이 앞으로 보석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 '고환'이 시한부잖아요. 루게릭병에 걸린 시한부란 설정은 상당히 비극적인 설정이에요. 관성적으로 봤을 때에는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낼 것으로 판단을 하겠죠. 하지만 거기에다 코미디를 얹어버리니까 이게 비극과 희극이 충돌하는 거예요. 충돌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잘 맞물려 간다는 거죠. 그래서 그 비극성을 살짝 상쇄시켜가면서 코미디를 얹어가는 그 스토리텔링 전략이 굉장히 잘 짜여졌다, 여러가지 중간에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고요.

김동명,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배우의 발견


강승화: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저는 탁월하게 봤거든요, 어떻게 보셨나요?

최광희: 주연배우 중에 류덕환 씨는 이미 많이 알려졌고 검증된 배우죠. 이 영화를 빛나는 두 명의 주역은 바로 안재홍, 김동영이라는 두 배우예요. 저는 이 영화에서 김동영이라는 배우를 주목했어요. 정말 연기 잘하더라고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마라톤 장면이 있거든요. 마라톤을 출발하는 출발선에 보면 김동영이 이렇게 웃는 얼굴인데 약간 우는 표정이에요. 우는 표정으로 웃고 있어요. 그게 이제 이 영화의 메시지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정 하나로 보여주는 거예요. 어쨌든 이 김동영이라는 배우가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선두주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봤습니다.

강승화: 마지막으로 엄지 평점과 한 줄 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주세요. 하나 둘 셋!

최광희: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웃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절감했어요. 그 말을 인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웃픈 청춘의 캐리커처(caricature)’.

강승화: 지금까지 <위대한 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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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부비2] 슬픈데 폭소를 멈출 수 없다…‘위대한 소원’
    • 입력 2016-04-26 1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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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여러분은 만약 내일 당장 삶을 마감해야 한다면 어떤 소원을 비시겠습니까? 저는 로또? 미녀?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오늘은 남대중 감독,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 주연의 영화 <위대한 소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오늘 찢어진 청바지, 야하네요.

강승화: 야한가요, 이게? 어디가 야한 거죠?

최광희: 살짝

강승화: 제 다리가 좀 예쁩니다.

최광희: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하고 조금 상통하는~

강승화: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고교생이죠. 이름도 참 민망한 ‘고환’, ‘갑덕’, ‘남준’. 이 세 친구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같은 학교에 다닌 아주 절친으로 나오죠. 그런데 이 가운데 ‘고환’이 루게릭병에 걸려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친한 친구기 때문에 둘이 '고환'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데, ‘소원이 뭐냐?’ 그랬더니 '고환'이 사실 차마 제 입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는 민망한 소원을 얘기하죠. 그것을 들어주기 위해서 두 친구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웃음을 뽑아내고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벗어난 신선한 웃음

강승화: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영화가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 <몽정기>, 그 이후로 <위대한 소원>이 나온 거 같은데, <위대한 소원>이 한국 코미디 영화 구조를 탈피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설명이신지요?

최광희: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는 공식이 있는데요. 코미디를 주로 앞부분에 배치해요. 그리고 뒤로 가면서 사실상 코미디는 작아지고 멜로적인 느낌을 준다고요. 그래서 한 번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하는 그런 게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공식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렇게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하는 지점이 없습니다.
코미디에서 처음에 시작되어서 코미디가 점점 점층돼요. 뒤로 가면서 점점 더 웃겨가는 거죠. 이 부분에서 이 영화가 지금까지 한국 코미디 영화의 관성적인 부분에서 탈피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걸 만들어 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대중이라고 하는 신인 감독이 상당히 탄탄한 시나리오, 코미디 감각을 아주 십분 잘 발휘했다고 볼 수가 있을 거 같아요.

강승화: 방금 말씀하신 남대중 감독이 뭔가 좀 여러 작품을 만든 감독이 아니라

최광희: 이번이 데뷔작이에요.

강승화: 데뷔작이라고 했는데 어떠세요, 정말 코미디계의 혜성 같은 존재로 등장했다고 평가하는지?

최광희: 제가 보기에도 코미디를 잘 만드는 영화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지 않을까. 굉장히 반짝이는 원석을 찾아냈다, 이 원석이 앞으로 보석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 '고환'이 시한부잖아요. 루게릭병에 걸린 시한부란 설정은 상당히 비극적인 설정이에요. 관성적으로 봤을 때에는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낼 것으로 판단을 하겠죠. 하지만 거기에다 코미디를 얹어버리니까 이게 비극과 희극이 충돌하는 거예요. 충돌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잘 맞물려 간다는 거죠. 그래서 그 비극성을 살짝 상쇄시켜가면서 코미디를 얹어가는 그 스토리텔링 전략이 굉장히 잘 짜여졌다, 여러가지 중간에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고요.

김동명,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배우의 발견


강승화: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저는 탁월하게 봤거든요, 어떻게 보셨나요?

최광희: 주연배우 중에 류덕환 씨는 이미 많이 알려졌고 검증된 배우죠. 이 영화를 빛나는 두 명의 주역은 바로 안재홍, 김동영이라는 두 배우예요. 저는 이 영화에서 김동영이라는 배우를 주목했어요. 정말 연기 잘하더라고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마라톤 장면이 있거든요. 마라톤을 출발하는 출발선에 보면 김동영이 이렇게 웃는 얼굴인데 약간 우는 표정이에요. 우는 표정으로 웃고 있어요. 그게 이제 이 영화의 메시지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정 하나로 보여주는 거예요. 어쨌든 이 김동영이라는 배우가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선두주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봤습니다.

강승화: 마지막으로 엄지 평점과 한 줄 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주세요. 하나 둘 셋!

최광희: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웃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절감했어요. 그 말을 인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웃픈 청춘의 캐리커처(caricature)’.

강승화: 지금까지 <위대한 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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