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카바레에서 중년 여성 꾀어”…금 투자 사기단 적발
입력 2016.04.27 (08:32) 수정 2016.04.27 (09:25)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흔히 사기 사건을 사기극이라고 부르죠.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사기범들이 치밀한 계획과 뻔뻔한 연기로 피해자들을 속이기 때문인데요.

금 투자를 빌미로 한편의 사기극을 꾸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카바레에서 만난 중년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일당 중 한 명이 먼저 여성에게 접근한 뒤 아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일당을 소개해줍니다.

이렇게 여성과 친분을 쌓은 뒤 피해 여성들을 사기극에 끌어드렸는데요.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피해 여성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황당한 사기극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원에 있는 한 콜라텍.

60대 여성 김 모 씨는 3개월 전부터 운동 삼아 콜라텍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우리 나이가 좀 있으니까 운동한다고 시간 날 때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가는 거예요."

그러던 중 지난 3월 한 중년 남성이 먼저 말을 걸어 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나보다 훨씬 젊게 생긴 사람이 자기도 군대에서 장교로 있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이제 자기도 배운다고..."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김 씨는 이 남성과 점차 친분을 쌓아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다음에 차 한잔 하게 전화번호 주실래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줬더니 계속 전화가 온 거예요."

그러더니 어느 날, 아는 형님이라며 또 다른 남성, A씨를 소개해 줍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녁을 먹자고 해요. 가니까 자기 형님이라고 소개를 해서...1730 친구로 이게 저기 만나서 술 한 잔씩 하고..."

김 씨는 그렇게 A 씨와의 만남을 이어 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A씨는 솔깃한 제안을 해 옵니다.

한 달에 200~300만 원은 쉽게 벌 수 있는 투자가 있다는 것.

솔깃해진 김 씨는 A씨를 따라 나섰습니다.

잠시 뒤, 카페에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그는 자신을 금 도매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래가 시작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소개한 아저씨하고 갔더니 저기 커피숍으로 도매 아저씨가 (와서) 금 하나 이게 470만 원인데 470만 원 주고 사면..."

A씨는 도매상에게 100g짜리 금하나를 도매가격인 470만 원에 샀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그 금을 사겠다며 소매업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A씨에게 웃돈을 주고 그 금을 되사가는 겁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조금 있다 어떤 딴 사람이 와서 얼마에 사가냐 그러면 25만 원 더 붙여서 495만 원 주고 가더라고."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A씨는 25만 원의 중간이윤을 차액으로 챙깁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김 씨는 이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이번엔 금이 두 개가 오니까 940만 원을 해 와라. 그래서 이제 큰아들한테 1,000만 원만 빌려달라고..."

100g짜리 금 두 개 가격인 940만 원을 아들에게 빌려 금을 샀습니다.

그러자 지난번처럼 소매업자가 찾아와 웃돈을 주고 다시 금을 구입해 갑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딴 사람이 또 990만 원을 주고 또 사간 거야. (금을) 940만 원에 샀으니까 50만 원 남았다고."

역시 앉은 자리에서 무려 5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김 씨.

김 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그때 A 씨는 김 씨에게 투자 금액을 늘려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해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금) 15개가 온다고 15개 값을 못하면 5개 값은 자기들이 할 테니까 10개 값만 해오라고 그런 거예요."

금 10개 가격인 4700만 원을 현금으로 준비해오라는 김 씨.

김 씨는 A씨의 말대로 현금 4700만 원을 가방에 담아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잠시 뒤, 금 도매상인이 손에 빈 쇼핑백을 들고 카페로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기다렸던 거래가 시작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쇼핑백을 가지고 오더니 그 금 가지고 온 사람이 4,700만 원을 담아서 나가 왜 금 안 가지고 오냐니까 금 가지러 간다는 거예요."

쇼핑백에 돈을 챙긴 도매상인은 금을 가져오겠다며 카페를 나섭니다.

그러자 곧이어 함께 앉아있던 A씨 역시 커피를 사오겠다며 자리를 비웁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2층이니까 1층에 커피 사올게요. 그러더니 안 와서 한 1~2분 되도 안 오길래 내려다보니까 없는 거야."

금을 가지러 나간 도매상인도, 옆에 있던 A씨도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김 씨는 그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얘기들을 했단 말이에요, 아들들한테. 이런 돈벌이가 있다니까 그거 사기라고 절대 그거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여러 명이 유혹을 하니까 그냥 넘어가 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 같은 사기를 당한 건 김 씨뿐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간, 4명의 여성이 같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한 겁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10분 단위로 해서 만나게 해놓고 튀고 다시 다른 장소에 가서 또다시 챙기고 튀고, 튀고 그런 식입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4명의 여성에게 1억 6천만 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진 A씨는 과연 누구였을까.

경찰 조사결과 처음 콜라텍에서 만난 남성, 이 남성에게 소개받은 A씨, 그리고 금 도매상인, 소매상인 모두 사기에 가담한 일당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나머지 네 사람은 소개책 바람잡이 그리고 금 도매상 소매상 그렇게 역할을 각각 분담해서 한 겁니다."

이들은 한 달가량 합숙까지 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피해 대상이 될 여자분은 어떤 취향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연구를 다 하고 서로가 각본을 짜는 거죠."

그렇게 치밀한 계획으로 돈을 가로챈 이들은 도주 역시 용의주도했습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온 이들은 재빨리 등산복에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의 신분을 감춥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검거를 피하려는 방법으로 한 거고요. 택시를 다섯 번 여섯 번갈아 탑니다. 탔다 내렸다 탔다 내렸다가 심지어는 1분 타고 내린 택시도 있습니다. 그 피하기 위한 아주 지능적인 도주 수법이죠."

그런 식으로 이들은 전국을 돌며 2014년부터 모두 23명에게서 무려 8억 5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렇게 번 돈을 주로 어디다 사용하셨습니까?)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신출귀몰한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 5명은 검거됐고 모두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카바레에서 중년 여성 꾀어”…금 투자 사기단 적발
    • 입력 2016-04-27 08:39:59
    • 수정2016-04-27 09:25:3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흔히 사기 사건을 사기극이라고 부르죠.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사기범들이 치밀한 계획과 뻔뻔한 연기로 피해자들을 속이기 때문인데요.

금 투자를 빌미로 한편의 사기극을 꾸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카바레에서 만난 중년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일당 중 한 명이 먼저 여성에게 접근한 뒤 아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일당을 소개해줍니다.

이렇게 여성과 친분을 쌓은 뒤 피해 여성들을 사기극에 끌어드렸는데요.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피해 여성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황당한 사기극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원에 있는 한 콜라텍.

60대 여성 김 모 씨는 3개월 전부터 운동 삼아 콜라텍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우리 나이가 좀 있으니까 운동한다고 시간 날 때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가는 거예요."

그러던 중 지난 3월 한 중년 남성이 먼저 말을 걸어 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나보다 훨씬 젊게 생긴 사람이 자기도 군대에서 장교로 있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이제 자기도 배운다고..."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김 씨는 이 남성과 점차 친분을 쌓아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다음에 차 한잔 하게 전화번호 주실래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줬더니 계속 전화가 온 거예요."

그러더니 어느 날, 아는 형님이라며 또 다른 남성, A씨를 소개해 줍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녁을 먹자고 해요. 가니까 자기 형님이라고 소개를 해서...1730 친구로 이게 저기 만나서 술 한 잔씩 하고..."

김 씨는 그렇게 A 씨와의 만남을 이어 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A씨는 솔깃한 제안을 해 옵니다.

한 달에 200~300만 원은 쉽게 벌 수 있는 투자가 있다는 것.

솔깃해진 김 씨는 A씨를 따라 나섰습니다.

잠시 뒤, 카페에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그는 자신을 금 도매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래가 시작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소개한 아저씨하고 갔더니 저기 커피숍으로 도매 아저씨가 (와서) 금 하나 이게 470만 원인데 470만 원 주고 사면..."

A씨는 도매상에게 100g짜리 금하나를 도매가격인 470만 원에 샀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그 금을 사겠다며 소매업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A씨에게 웃돈을 주고 그 금을 되사가는 겁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조금 있다 어떤 딴 사람이 와서 얼마에 사가냐 그러면 25만 원 더 붙여서 495만 원 주고 가더라고."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A씨는 25만 원의 중간이윤을 차액으로 챙깁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김 씨는 이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이번엔 금이 두 개가 오니까 940만 원을 해 와라. 그래서 이제 큰아들한테 1,000만 원만 빌려달라고..."

100g짜리 금 두 개 가격인 940만 원을 아들에게 빌려 금을 샀습니다.

그러자 지난번처럼 소매업자가 찾아와 웃돈을 주고 다시 금을 구입해 갑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딴 사람이 또 990만 원을 주고 또 사간 거야. (금을) 940만 원에 샀으니까 50만 원 남았다고."

역시 앉은 자리에서 무려 5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김 씨.

김 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그때 A 씨는 김 씨에게 투자 금액을 늘려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해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금) 15개가 온다고 15개 값을 못하면 5개 값은 자기들이 할 테니까 10개 값만 해오라고 그런 거예요."

금 10개 가격인 4700만 원을 현금으로 준비해오라는 김 씨.

김 씨는 A씨의 말대로 현금 4700만 원을 가방에 담아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잠시 뒤, 금 도매상인이 손에 빈 쇼핑백을 들고 카페로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기다렸던 거래가 시작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쇼핑백을 가지고 오더니 그 금 가지고 온 사람이 4,700만 원을 담아서 나가 왜 금 안 가지고 오냐니까 금 가지러 간다는 거예요."

쇼핑백에 돈을 챙긴 도매상인은 금을 가져오겠다며 카페를 나섭니다.

그러자 곧이어 함께 앉아있던 A씨 역시 커피를 사오겠다며 자리를 비웁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2층이니까 1층에 커피 사올게요. 그러더니 안 와서 한 1~2분 되도 안 오길래 내려다보니까 없는 거야."

금을 가지러 나간 도매상인도, 옆에 있던 A씨도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김 씨는 그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얘기들을 했단 말이에요, 아들들한테. 이런 돈벌이가 있다니까 그거 사기라고 절대 그거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여러 명이 유혹을 하니까 그냥 넘어가 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 같은 사기를 당한 건 김 씨뿐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간, 4명의 여성이 같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한 겁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10분 단위로 해서 만나게 해놓고 튀고 다시 다른 장소에 가서 또다시 챙기고 튀고, 튀고 그런 식입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4명의 여성에게 1억 6천만 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진 A씨는 과연 누구였을까.

경찰 조사결과 처음 콜라텍에서 만난 남성, 이 남성에게 소개받은 A씨, 그리고 금 도매상인, 소매상인 모두 사기에 가담한 일당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나머지 네 사람은 소개책 바람잡이 그리고 금 도매상 소매상 그렇게 역할을 각각 분담해서 한 겁니다."

이들은 한 달가량 합숙까지 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피해 대상이 될 여자분은 어떤 취향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연구를 다 하고 서로가 각본을 짜는 거죠."

그렇게 치밀한 계획으로 돈을 가로챈 이들은 도주 역시 용의주도했습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온 이들은 재빨리 등산복에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의 신분을 감춥니다.

<인터뷰> 김재광(수사과장/경기 수원중부경찰서) : "검거를 피하려는 방법으로 한 거고요. 택시를 다섯 번 여섯 번갈아 탑니다. 탔다 내렸다 탔다 내렸다가 심지어는 1분 타고 내린 택시도 있습니다. 그 피하기 위한 아주 지능적인 도주 수법이죠."

그런 식으로 이들은 전국을 돌며 2014년부터 모두 23명에게서 무려 8억 5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렇게 번 돈을 주로 어디다 사용하셨습니까?)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신출귀몰한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 5명은 검거됐고 모두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