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족 나들이 많은 5월, 미아 발생 주의!

입력 2016.05.01 (07:14) 수정 2016.05.01 (15: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이달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어린이 날 다음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가족 나들이 많이 하실텐데요, 이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미아 발생입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가 사라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17년 전, 봄 소풍을 갔던 9살 지현이는 어찌된 일인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현이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딸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헤맸는데요.

<인터뷰> 윤봉원(실종자 윤지현양 아버지) : "아이 한 명이 실종됨으로써 살아가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아이를) 끝까지 찾아야지요."

지난해 약 2만 명의 아동이 실종됐고 이 중 210명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요.

미아 발생은 사람이 많은 쇼핑센터나 마트에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안전할거라 생각하는 집 근처였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를 헤어진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부모의 동의를 얻어 실험해 봤습니다.

엄마와 함께 공원을 찾은 4살짜리 여자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 한 뒤 자리를 떠납니다.

아이는 엄마와 헤어진 곳 주변을 맴돌며 일단 기다려보는데요.

그러나 3분 정도가 지나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울음을 터뜨리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엄마를 찾아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가던 아이 이제는 쭉 달려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아이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고 맙니다.

<인터뷰> 김선미(4세 여아 어머니) :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집에 가서 교육을 잘 시켜야 할 거 같아요."

다음은 4살짜리 남자아이.

엄마는 잠시 아이를 둔 채 자리를 떠납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정신이 없던 아이.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도 엄마가 안 보이자 아이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데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결국 엄마를 부르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아이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공원 끝까지 갔는데요.

결국 대기하고 있던 제작진이 아이를 멈춰 세웠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3명 모두 엄마를 잃어버리자 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인터뷰> 김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실종전문기관 소장) :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과 같이 있지 않다고 느끼게 됐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그런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를 찾아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리를 이탈하게 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리면, 아이가 앞으로 나갔을 법한 거리 보다 더 멀리 가서 되짚으며 찾고 30분 이내에도 아이를 못 찾았다면 국번 없이 182로 신고해야 합니다.

실종된 아이는 하루만 지나도 찾을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요.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 유괴, 성폭력과 같은 범죄나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이웃 주민에게 살해된 사건, 또 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저수조에 빠져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실종됐을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지문을 등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지혜(경관/한강로 지구대) : "지문등사전등록제는 아동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의 정보를 미리 입력하였다가 실종 아동 발견 시 등록된 정보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보호자에게 인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를 찾으시면 이용 가능합니다."

또 아이에게 미아방지용 팔찌를 착용시키고 부모와 헤어졌을 땐 첫째 멈추기, 둘째 생각하기, 셋째 주변에 도움 요청하기, 이 세 가지를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족 나들이 많은 5월, 미아 발생 주의!
    • 입력 2016-05-01 07:19:20
    • 수정2016-05-01 15:14:1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이달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어린이 날 다음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가족 나들이 많이 하실텐데요, 이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미아 발생입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가 사라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17년 전, 봄 소풍을 갔던 9살 지현이는 어찌된 일인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현이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딸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헤맸는데요.

<인터뷰> 윤봉원(실종자 윤지현양 아버지) : "아이 한 명이 실종됨으로써 살아가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아이를) 끝까지 찾아야지요."

지난해 약 2만 명의 아동이 실종됐고 이 중 210명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요.

미아 발생은 사람이 많은 쇼핑센터나 마트에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안전할거라 생각하는 집 근처였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를 헤어진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부모의 동의를 얻어 실험해 봤습니다.

엄마와 함께 공원을 찾은 4살짜리 여자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 한 뒤 자리를 떠납니다.

아이는 엄마와 헤어진 곳 주변을 맴돌며 일단 기다려보는데요.

그러나 3분 정도가 지나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울음을 터뜨리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엄마를 찾아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가던 아이 이제는 쭉 달려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아이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고 맙니다.

<인터뷰> 김선미(4세 여아 어머니) :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집에 가서 교육을 잘 시켜야 할 거 같아요."

다음은 4살짜리 남자아이.

엄마는 잠시 아이를 둔 채 자리를 떠납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정신이 없던 아이.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도 엄마가 안 보이자 아이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데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결국 엄마를 부르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아이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공원 끝까지 갔는데요.

결국 대기하고 있던 제작진이 아이를 멈춰 세웠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3명 모두 엄마를 잃어버리자 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인터뷰> 김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실종전문기관 소장) :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과 같이 있지 않다고 느끼게 됐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그런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를 찾아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리를 이탈하게 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리면, 아이가 앞으로 나갔을 법한 거리 보다 더 멀리 가서 되짚으며 찾고 30분 이내에도 아이를 못 찾았다면 국번 없이 182로 신고해야 합니다.

실종된 아이는 하루만 지나도 찾을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요.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 유괴, 성폭력과 같은 범죄나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이웃 주민에게 살해된 사건, 또 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저수조에 빠져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실종됐을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지문을 등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지혜(경관/한강로 지구대) : "지문등사전등록제는 아동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의 정보를 미리 입력하였다가 실종 아동 발견 시 등록된 정보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보호자에게 인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를 찾으시면 이용 가능합니다."

또 아이에게 미아방지용 팔찌를 착용시키고 부모와 헤어졌을 땐 첫째 멈추기, 둘째 생각하기, 셋째 주변에 도움 요청하기, 이 세 가지를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