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가수’ 현숙 또 이동목욕차량 기증

<앵커 멘트>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수 현숙 씨가 경북 청송군에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했습니다.

해마다 기부한 차량이 벌써 13대 째입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효녀 가수'로 알려진 현숙 씨가 경북 청송의 오지마을을 찾았습니다.

혼자 사는 94살 서 모 할아버지를 위해 목욕봉사에 나선 길입니다.

이동목욕차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몸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겨 드립니다.

<녹취> 현숙(가수) : "와, 금방 이뻐지셨네."

친부모를 대하는 듯한 정성에 할아버지는 모처럼만에 산뜻한 모습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성경림(요양보호사) : "목욕 차량이 있으니까 좋아요. 늘 청결하게 지내실 수 있고."

이 이동목욕 차량은 가수 현숙 씨가 청송군에 기증한 겁니다.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현숙 씨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1대씩, 지금까지 13대의 이동목욕 차량을 기증했습니다.

차량 가격만 6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와 중풍 환자였던 어머니를 10년 넘게 돌보면서 이동목욕 차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인터뷰> 현숙(가수) : "병간호하면서 목욕시켜드리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서 목욕봉사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효녀 가수' 현숙 씨의 따뜻한 선행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