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옥에 사는 삶’…피해자들의 하루

입력 2016.05.03 (23:10) 수정 2016.05.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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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의 형식적인 사과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깨져버린 행복과 미래는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임재성 기자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녹취>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잖아요!)"

13살 성준이는 이 야속한 사과에 눈물만 흘립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성준이는 이제, 산소 튜브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미애(피해자 임성준 군 어머니) : "내 손으로 제를 저렇게 만들었잖아요.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픈 게…."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죄인이 됩니다.

<녹취> "(미안….) 누구한테 한 거야? (너한테….)"

어제까지도 가쁜 숨으로 증언하던 피해자 윤정애 씨.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녹취> 윤정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오늘 좀 뵈려고 했는데,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고요?) 숨이 많이 차고, 체력이 많이 저하되니까…."

투병 생활 3년,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 때문에 결국, 파산했습니다.

처음에는 걸어서 증언했지만, 이제는 걷기 힘들 정도로 폐가 점점 굳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뱃속의 막내까지 피해 3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택기(피해자 윤정애 씨 남편) : "나빠지지 않기를 매일 기도 하고 있고, 해줄 수 있는 게 응원밖에 없어요."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들.

문제 해결의 시작은 진심을 담은 사죄라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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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지옥에 사는 삶’…피해자들의 하루
    • 입력 2016-05-03 23:11:53
    • 수정2016-05-04 0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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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의 형식적인 사과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깨져버린 행복과 미래는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임재성 기자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녹취>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잖아요!)"

13살 성준이는 이 야속한 사과에 눈물만 흘립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성준이는 이제, 산소 튜브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미애(피해자 임성준 군 어머니) : "내 손으로 제를 저렇게 만들었잖아요.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픈 게…."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죄인이 됩니다.

<녹취> "(미안….) 누구한테 한 거야? (너한테….)"

어제까지도 가쁜 숨으로 증언하던 피해자 윤정애 씨.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녹취> 윤정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오늘 좀 뵈려고 했는데,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고요?) 숨이 많이 차고, 체력이 많이 저하되니까…."

투병 생활 3년,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 때문에 결국, 파산했습니다.

처음에는 걸어서 증언했지만, 이제는 걷기 힘들 정도로 폐가 점점 굳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뱃속의 막내까지 피해 3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택기(피해자 윤정애 씨 남편) : "나빠지지 않기를 매일 기도 하고 있고, 해줄 수 있는 게 응원밖에 없어요."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들.

문제 해결의 시작은 진심을 담은 사죄라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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