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장어…‘국산 둔갑’ 대량 식당 유통

입력 2016.05.04 (07:37) 수정 2016.05.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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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산 민물 장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나 외식 메뉴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알고 보니 국산 민물장어 전문 식당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나 모로코에서 수입한 장어를 국산으로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산 브랜드로 유명한 전북 고창의 한 민물장어 식당.

이 곳에서 판매한 장어는 알고 보니 대부분 중국산이었습니다.

이 식당에 2년 동안 장어를 납품한 양식장엔 중국과 모로코에서 수입한 장어가 가득합니다.

이런 외국산 장어를 국산 포장지에 담은 뒤 전국의 국산 장어 전문 식당 28곳에 판매한 겁니다.

이렇게 유통된 가짜 국산 장어가 88톤.

kg 당 평균 3만5천원에 팔아 모두 8억여원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수입 과정에서 폐사한 장어까지 식당에 팔았습니다.

<인터뷰> 가짜 국산 장어 유통 피의자(음성 변조) : "(폐사 장어)150kg 정도 되는 것을 손질해가지고 식당에다 직접 납품을 했습니다."

세관에 신고할 때 구매자는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식당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권영호(경기남부지방경찰청) : "수입신고 이력제가 제대로 해당 관청에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이렇게 많이 유통된 것으로 지금 밝혀졌고."

수입 장어는 생산 방식으로 볼 때 위생 불량의 우려가 높습니다.

<인터뷰> 박정서(양만수협) : "중국에서는 노지에서 흐르는 지표수를 갖고생산하기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는 소지가 아주 높습니다."

경찰은 60대 수입 업자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가짜 국산 장어를 구입해 판매한 음식점 업주 등 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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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장어…‘국산 둔갑’ 대량 식당 유통
    • 입력 2016-05-04 07:40:13
    • 수정2016-05-04 07: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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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산 민물 장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나 외식 메뉴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알고 보니 국산 민물장어 전문 식당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나 모로코에서 수입한 장어를 국산으로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산 브랜드로 유명한 전북 고창의 한 민물장어 식당.

이 곳에서 판매한 장어는 알고 보니 대부분 중국산이었습니다.

이 식당에 2년 동안 장어를 납품한 양식장엔 중국과 모로코에서 수입한 장어가 가득합니다.

이런 외국산 장어를 국산 포장지에 담은 뒤 전국의 국산 장어 전문 식당 28곳에 판매한 겁니다.

이렇게 유통된 가짜 국산 장어가 88톤.

kg 당 평균 3만5천원에 팔아 모두 8억여원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수입 과정에서 폐사한 장어까지 식당에 팔았습니다.

<인터뷰> 가짜 국산 장어 유통 피의자(음성 변조) : "(폐사 장어)150kg 정도 되는 것을 손질해가지고 식당에다 직접 납품을 했습니다."

세관에 신고할 때 구매자는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식당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권영호(경기남부지방경찰청) : "수입신고 이력제가 제대로 해당 관청에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이렇게 많이 유통된 것으로 지금 밝혀졌고."

수입 장어는 생산 방식으로 볼 때 위생 불량의 우려가 높습니다.

<인터뷰> 박정서(양만수협) : "중국에서는 노지에서 흐르는 지표수를 갖고생산하기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는 소지가 아주 높습니다."

경찰은 60대 수입 업자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가짜 국산 장어를 구입해 판매한 음식점 업주 등 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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