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캠프서 화재…2천여명 쉼터 잃어

입력 2016.05.04 (11:17) 수정 2016.05.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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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2천여 명의 무슬림 난민들이 쉼터를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어제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 인근에 있는 난민 수용소 '보 두 파2'(Baw Du Pha 2)의 난민 쉼터에서 불이 나 난민 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막사 형태의 목조 건물 50여 동이 전소해 440여 가구, 2천여 명이 쉼터를 잃었다"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로힝야족"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화재 발생 초기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밀입국자' 취급을 받으며 교육, 취업, 결혼, 거주 등의 자유를 크게 제한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불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해 200여 명이 죽었다. 이후 로힝야족들은 박해를 피해 난민촌으로 이주하거나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했다.

난민의 열악한 생활은 최근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에서도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난민들을 태우고 시트웨로 향하던 선박이 해상에서 전복돼 22명이 사망한 것이다. 당시 난민들은 안전한 육로가 없는 탓에 배를 타고 강과 바다를 거치는 위험한 뱃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극우 불교단체는 '로힝야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조의를 표명한 미국 대사관을 맹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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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캠프서 화재…2천여명 쉼터 잃어
    • 입력 2016-05-04 11:17:11
    • 수정2016-05-04 11:38:07
    국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2천여 명의 무슬림 난민들이 쉼터를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어제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 인근에 있는 난민 수용소 '보 두 파2'(Baw Du Pha 2)의 난민 쉼터에서 불이 나 난민 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막사 형태의 목조 건물 50여 동이 전소해 440여 가구, 2천여 명이 쉼터를 잃었다"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로힝야족"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화재 발생 초기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밀입국자' 취급을 받으며 교육, 취업, 결혼, 거주 등의 자유를 크게 제한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불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해 200여 명이 죽었다. 이후 로힝야족들은 박해를 피해 난민촌으로 이주하거나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했다.

난민의 열악한 생활은 최근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에서도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난민들을 태우고 시트웨로 향하던 선박이 해상에서 전복돼 22명이 사망한 것이다. 당시 난민들은 안전한 육로가 없는 탓에 배를 타고 강과 바다를 거치는 위험한 뱃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극우 불교단체는 '로힝야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조의를 표명한 미국 대사관을 맹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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