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병진은 항구적 노선”…‘핵 보유국’ 노골화

<앵커 멘트>

북한의 7차 당대회가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김정은이 핵보유 전략은 당의 '항구적 노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한 의도를 노골화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김정은이 경제 발전과 핵무력 건설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은 항구적으로 갖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어제까지 이틀째 이어진 7차 당 대회 사업결산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결산 보고) : "우리 당의 새로운 병진 노선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최고 이익으로부터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며..."

김정은은 특히 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은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남북 군사당국회담의 필요성을 밝히면서도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함께 남측의 선제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김정은은 북한 경제 분야와 관련해 올해부터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수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북한 텔레비전은 오늘 오후 특별 중대 방송을 예고한 뒤, 이같은 김정은의 육성 발언 내용을 녹화 중계했습니다.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보유국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며, 향후 평화협정 체결 공세 등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부 당국자 역시 북한이 원론적 수준의 과거 주장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