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핵 카드 숨겨 놓고 한동안 대화 공세”

입력 2016.05.08 (21:12) 수정 2016.05.08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핵 보유국임을 거듭 선언하면서, 엉뚱하게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알고보면, 이 말은 북한이 이제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대등한 핵보유국이 된 만큼, 앞으로는 미중러 등은 핵무기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북한만 핵무기를 포기하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미중러 등이 모두 핵무기를 포기해 전세계가 비핵화되기 전에는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항구적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북한의 의도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김희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항구적 핵보유국 선언에는 핵문제는 이제 논외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남북 관계 개선이나 미국 등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자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앞으로 핵문제를 뺀 채 적극적인 대화공세, 평화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취> 김정은 :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는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당장 우리 정부를 겨냥해 남북 군사회담과 심리전 중단, 주한미군철수 등을 요구했습니다.

대화 공세와 국제 제재를 무력화를 위해 이미 준비를 마친 추가 핵실험 카드는 당분간 테이블 아래에 숨겨 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당분간 도발과 평화 공세로 남북관계를 흔들면서 남측의 양보를 유도하는 대남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리 없는 만큼, 북한의 대화 공세가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화 공세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은 이를 빌미로 서해 NLL 등에서 저강도 도발을 하거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北, 핵 카드 숨겨 놓고 한동안 대화 공세”
    • 입력 2016-05-08 21:13:19
    • 수정2016-05-08 21:58:29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핵 보유국임을 거듭 선언하면서, 엉뚱하게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알고보면, 이 말은 북한이 이제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대등한 핵보유국이 된 만큼, 앞으로는 미중러 등은 핵무기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북한만 핵무기를 포기하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미중러 등이 모두 핵무기를 포기해 전세계가 비핵화되기 전에는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항구적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북한의 의도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김희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항구적 핵보유국 선언에는 핵문제는 이제 논외로 하고, 다른 분야에서 남북 관계 개선이나 미국 등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자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앞으로 핵문제를 뺀 채 적극적인 대화공세, 평화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취> 김정은 :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는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당장 우리 정부를 겨냥해 남북 군사회담과 심리전 중단, 주한미군철수 등을 요구했습니다.

대화 공세와 국제 제재를 무력화를 위해 이미 준비를 마친 추가 핵실험 카드는 당분간 테이블 아래에 숨겨 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당분간 도발과 평화 공세로 남북관계를 흔들면서 남측의 양보를 유도하는 대남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리 없는 만큼, 북한의 대화 공세가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화 공세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은 이를 빌미로 서해 NLL 등에서 저강도 도발을 하거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