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충성 경연장’ 변질…무릎 꿇고 보고

입력 2016.05.0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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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의 마라톤 연설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는 3천여 명의 참가자들.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는 87살의 김기남 비서가 첫 토론에 나섭니다.

<녹취> 김기남(선전 담당 비서)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김정은은 물론 주석단 간부가 모두 일어나 박수갈채를 쏟아내고,

<녹취> 김기남(선전 담당 비서) :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대회장은 순식간에 만세 소리로 뒤덮입니다.

간부들의 릴레이 찬양이 이어지는 사이, 김정은의 최측근 조용원 부부장이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보고합니다.

핵심실세 조연준 부부장이 '노동당은 김정은의 당'이라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인터뷰> 조연준(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합니다."

당 대회 기간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던 아나운서 리춘희도 방청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정군 간부 40명이 나선 토론회는 김정은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으로 막을 내립니다.

<녹취> 김상민(백두산선군청년돌격대 대장) : "우리 당과 인민의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디 안녕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

36년간의 당 사업을 총결산한다는 토론회장이 낯뜨거운 충성 경연장으로 변질된 순간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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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 뜨거운 ‘충성 경연장’ 변질…무릎 꿇고 보고
    • 입력 2016-05-08 21:58:49
    정치
  김정은의 마라톤 연설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는 3천여 명의 참가자들.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는 87살의 김기남 비서가 첫 토론에 나섭니다.

<녹취> 김기남(선전 담당 비서)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김정은은 물론 주석단 간부가 모두 일어나 박수갈채를 쏟아내고,

<녹취> 김기남(선전 담당 비서) :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대회장은 순식간에 만세 소리로 뒤덮입니다.

간부들의 릴레이 찬양이 이어지는 사이, 김정은의 최측근 조용원 부부장이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보고합니다.

핵심실세 조연준 부부장이 '노동당은 김정은의 당'이라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인터뷰> 조연준(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합니다."

당 대회 기간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던 아나운서 리춘희도 방청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정군 간부 40명이 나선 토론회는 김정은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으로 막을 내립니다.

<녹취> 김상민(백두산선군청년돌격대 대장) : "우리 당과 인민의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디 안녕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

36년간의 당 사업을 총결산한다는 토론회장이 낯뜨거운 충성 경연장으로 변질된 순간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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