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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꿈은 아니다
입력 2016.05.08 (22:55) 수정 2016.05.09 (00:12)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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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지원 가능한 무게는 한 30kg 정도 되고요. 로봇 자체의 중량은 25kg, 그 다음에 사용시간은 배터리 교환 없이 3시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인터뷰> 송인수(의료용 '입는 로봇' 착용) : "버튼 하나 눌러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보행을 하는 건 특수 장애인들에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한 10년이나 20년 정도가 지난다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목적에 맞는 옷을 골라입는 것처럼 입는 로봇을 골라 입고 목적에 맞는 활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오지 않겠냐…"

<기자 오프닝>

저는 지금 보행을 도와주는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발을 내딛으면 로봇이 허벅지를 살짝 밀어줘 걷는 데 드는 힘을 줄여주는 방식인데요.

걸음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도움이 될 로봇입니다.

영화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입는 로봇은 이렇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입는 로봇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고 어떤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실험실.

재난구조용 입는 로봇 '하이퍼'의 조립이 한창입니다.

등 부분에서 발생시킨 동력을 다리 부분으로 전달해 착용자가 무거운 짐을 들 수 있게 하는 로봇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소방관들이 공기호흡기나 무거운 구조장비를 메고, 고층건물이라든지 먼 길을 이동할때 무게를 느끼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로봇입니다."

20대 남성이 로봇을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는 시험을 해봤습니다.

착용한 로봇의 무게는 25kg 정도.

양 옆에 달린 구조용 공기통 2개의 무게는 30kg.

둘을 합하면 50kg이 넘는 무게지만 로봇의 동력으로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는 10kg 이하로 줄어듭니다.

무릎 부분의 유압장치가 착용자의 걸음을 따라 움직이면서 사람 대신 무게를 버텨주는 게 로봇의 작동 원리입니다.

먼저 로봇의 도움 없이 30킬로그램 무게의 공기통을 메고 건물 6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봤습니다.

얼굴 표정에서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소방관 분들이 이거를 메고 고층건물 올라가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다음으로 로봇을 착용한 뒤 같은 높이의 계단을 올랐습니다.

보통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여유있게 계단을 올라갑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로봇이 어느 정도 지지를 해주니까 평소 일상하고 똑같은 그냥 '책가방 하나 정도 메고 올라간다.' 이 느낌인 것 같습니다."

착용자의 얼굴을 촬영한 화면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거나 힘이 든다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지금 말씀하실 때 호흡이나 뭐 전혀 평온한 상태인 것 같은데?) 네, 지금 계단 6층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하는 느낌은 잘 안 날 정도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 로봇은 지난 달 현직 소방관들의 착용 시험을 거쳤습니다.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화재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구조용 '입는 로봇'의 핵심 기술이자 과제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웨어러블(입는 로봇)이다 보니까 착용감이 편하고 쉽고 그렇게 설계하는 것과 그 다음에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미리 인지를 해서 빠르게 쫓아오게 하는 사용자 의도 기술 이런 것들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뒤 최근에는 소방 관련 국제박람회에 출품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지금 저희 로봇 개발자용 시제품은 로봇 중량이 한 25kg 정도 되는데 6월에 출시할 제품은 한 15kg 정도 목표로 지금 설계 및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입는 로봇'은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입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입고 있는 로봇은 실제 미국 방산업체가 제작 중인 로봇의 외형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군사용 '입는 로봇'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방산업체 서너 곳에서 군사용 입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 해 600여 대의 로봇을 군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사용에 주목한 미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에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보행을 돕는 '재활'용 또는 의료용 '입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이 여성은 당시 16일 동안 걸어서 42.195킬로미터를 완주했습니다.

이 여성이 착용한 로봇은 이스라엘 업체의 제품으로 가격은 미화 6만5천 달러, 우리 돈 7천5백만 원 정도. 지난해 백여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허리와 허벅지 부분에 착용해서 노약자들의 보행을 돕는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이 로봇도 대여 등의 방식으로 실제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입는 로봇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나 걸음을 걷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입는 로봇 'H-MEX' 개발을 마쳤습니다.

로봇 자체가 사람의 걷는 동작대로 움직이면서 착용자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을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70대 노인에게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움직이도록 해봤습니다.

연구진이 착용을 도와주고 5분 남짓 사용방법을 알려주자, 혼자서도 동작이 가능해집니다.

등과 하반신 전체를 감싸는 로봇의 무게는 약 15kg, 움직이는데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인터뷰> 오운백(76살) : "다른 사람이 봤을 경우에는 힘이 들 것 같지만 저는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 이 로봇이 다 움직여 주니까. 옆에서 양쪽에 누가 손을 친구들이 잡아줘서 이렇게 올라가는 느낌, 바로 그런 느낌이에요."

장애인과 노약자가 사용할 의료용 로봇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인터뷰> 현동진(현대자동차그룹 인간편의연구팀 수석연구원) : "로봇의 발 부분에 다양한 센서들을 배치를 해서 실제 로봇 발과 환자 발 사이의 힘을 잰다든지 로봇 발과 땅과의 힘을 잰다든지, 어떤 힘을 환자에게 가하는 게 환자가 균형을 잃지 않고 계속 서있을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실험과 식약처 인증 등을 거쳐 2년 정도면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동진(현대자동차그룹 인간편의연구팀 수석연구원) : "2018년도에는 저희가 소량생산으로 시범양산을 해볼 계획이고요 그 이후에 제품의 반응을 본 다음에 보완할 것은 보완을 해서 2020년에는 제대로 된 양산을 해볼 계획이 있습니다. 가격은 거의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대를 예상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입는 로봇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양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로봇은 상체에 착용해 팔의 힘을 증가시키는 입는 로봇입니다.

로봇 팔 부분에 각각 10kg무게의 바벨을 매달아 봤습니다.

사람의 동작을 따라 정확히 움직입니다.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을 인지할 정도로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쪽 팔은 사람 힘으로만 바벨을 들어올리고 다른 쪽은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도록 해봤습니다.

<인터뷰> 문현기(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대학원생) : "어우. 어우 못따라가요. (원래 오른손잡이이신거죠?) 네, 오른손잡이."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한창수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입는 로봇 기술의 선두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힙니다.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10년 정도 뒤졌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기술력으로는 어느 정도 따라왔고, 그런 면에서는 특허도 상당히 많이 확보가 돼 있어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뒤지지 않고 거의 동등한 기술력이 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년 전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

한 교수가 만든 입는 로봇을 처음 착용한 장애인이 걸음을 걷는 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송인수(의료용 '입는 로봇' 착용) : "저 같은 사람은 일어서는게 꿈이에요. 그런데 버튼 하나 눌러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보행을 하는건 특수 장애인들에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0kg의 배낭을 매고 6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로봇은 군사용으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무릎 관절을 다쳐 재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증을 통과해 대학병원 한 곳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는 로봇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로봇 개발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아직까지는 이것이 상품화 단계에 되어있지를 않기 때문에 어떤 누구도 이것이 어떤 용도의 인증이 필요하고, 또 통과가 필요한지를 아직도 누구도 셋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의료용에서 군사용, 산업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입는 로봇,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한 10년이나 20년 정도가 지난다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목적에 맞는 옷을 골라입는 것처럼 입는 로봇을 골라 입고 목적에 맞는 활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오지 않겠나…"

현재의 입는 로봇 수준은 아직 영화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들은 휴대가 가능한 수준의 충분한 동력원만 제공된다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치열한 전투와 구조 현장,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입는 로봇'은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꿈도 입는 로봇이 현실화 시켜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로 부터 인간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과 달리 '입는 로봇'은 인간의 충실한 도우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인공지능 로봇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것이라는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아이언맨, 꿈은 아니다
    • 입력 2016-05-08 23:05:46
    • 수정2016-05-09 00:12:26
    취재파일K
<프롤로그>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지원 가능한 무게는 한 30kg 정도 되고요. 로봇 자체의 중량은 25kg, 그 다음에 사용시간은 배터리 교환 없이 3시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인터뷰> 송인수(의료용 '입는 로봇' 착용) : "버튼 하나 눌러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보행을 하는 건 특수 장애인들에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한 10년이나 20년 정도가 지난다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목적에 맞는 옷을 골라입는 것처럼 입는 로봇을 골라 입고 목적에 맞는 활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오지 않겠냐…"

<기자 오프닝>

저는 지금 보행을 도와주는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발을 내딛으면 로봇이 허벅지를 살짝 밀어줘 걷는 데 드는 힘을 줄여주는 방식인데요.

걸음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도움이 될 로봇입니다.

영화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입는 로봇은 이렇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입는 로봇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고 어떤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실험실.

재난구조용 입는 로봇 '하이퍼'의 조립이 한창입니다.

등 부분에서 발생시킨 동력을 다리 부분으로 전달해 착용자가 무거운 짐을 들 수 있게 하는 로봇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소방관들이 공기호흡기나 무거운 구조장비를 메고, 고층건물이라든지 먼 길을 이동할때 무게를 느끼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로봇입니다."

20대 남성이 로봇을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는 시험을 해봤습니다.

착용한 로봇의 무게는 25kg 정도.

양 옆에 달린 구조용 공기통 2개의 무게는 30kg.

둘을 합하면 50kg이 넘는 무게지만 로봇의 동력으로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는 10kg 이하로 줄어듭니다.

무릎 부분의 유압장치가 착용자의 걸음을 따라 움직이면서 사람 대신 무게를 버텨주는 게 로봇의 작동 원리입니다.

먼저 로봇의 도움 없이 30킬로그램 무게의 공기통을 메고 건물 6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봤습니다.

얼굴 표정에서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소방관 분들이 이거를 메고 고층건물 올라가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다음으로 로봇을 착용한 뒤 같은 높이의 계단을 올랐습니다.

보통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여유있게 계단을 올라갑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로봇이 어느 정도 지지를 해주니까 평소 일상하고 똑같은 그냥 '책가방 하나 정도 메고 올라간다.' 이 느낌인 것 같습니다."

착용자의 얼굴을 촬영한 화면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거나 힘이 든다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영환(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지금 말씀하실 때 호흡이나 뭐 전혀 평온한 상태인 것 같은데?) 네, 지금 계단 6층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하는 느낌은 잘 안 날 정도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 로봇은 지난 달 현직 소방관들의 착용 시험을 거쳤습니다.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화재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구조용 '입는 로봇'의 핵심 기술이자 과제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웨어러블(입는 로봇)이다 보니까 착용감이 편하고 쉽고 그렇게 설계하는 것과 그 다음에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미리 인지를 해서 빠르게 쫓아오게 하는 사용자 의도 기술 이런 것들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뒤 최근에는 소방 관련 국제박람회에 출품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장재호(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지금 저희 로봇 개발자용 시제품은 로봇 중량이 한 25kg 정도 되는데 6월에 출시할 제품은 한 15kg 정도 목표로 지금 설계 및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입는 로봇'은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입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입고 있는 로봇은 실제 미국 방산업체가 제작 중인 로봇의 외형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군사용 '입는 로봇'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방산업체 서너 곳에서 군사용 입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 해 600여 대의 로봇을 군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사용에 주목한 미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에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보행을 돕는 '재활'용 또는 의료용 '입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이 여성은 당시 16일 동안 걸어서 42.195킬로미터를 완주했습니다.

이 여성이 착용한 로봇은 이스라엘 업체의 제품으로 가격은 미화 6만5천 달러, 우리 돈 7천5백만 원 정도. 지난해 백여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허리와 허벅지 부분에 착용해서 노약자들의 보행을 돕는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이 로봇도 대여 등의 방식으로 실제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입는 로봇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나 걸음을 걷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입는 로봇 'H-MEX' 개발을 마쳤습니다.

로봇 자체가 사람의 걷는 동작대로 움직이면서 착용자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을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70대 노인에게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움직이도록 해봤습니다.

연구진이 착용을 도와주고 5분 남짓 사용방법을 알려주자, 혼자서도 동작이 가능해집니다.

등과 하반신 전체를 감싸는 로봇의 무게는 약 15kg, 움직이는데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인터뷰> 오운백(76살) : "다른 사람이 봤을 경우에는 힘이 들 것 같지만 저는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 이 로봇이 다 움직여 주니까. 옆에서 양쪽에 누가 손을 친구들이 잡아줘서 이렇게 올라가는 느낌, 바로 그런 느낌이에요."

장애인과 노약자가 사용할 의료용 로봇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인터뷰> 현동진(현대자동차그룹 인간편의연구팀 수석연구원) : "로봇의 발 부분에 다양한 센서들을 배치를 해서 실제 로봇 발과 환자 발 사이의 힘을 잰다든지 로봇 발과 땅과의 힘을 잰다든지, 어떤 힘을 환자에게 가하는 게 환자가 균형을 잃지 않고 계속 서있을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실험과 식약처 인증 등을 거쳐 2년 정도면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동진(현대자동차그룹 인간편의연구팀 수석연구원) : "2018년도에는 저희가 소량생산으로 시범양산을 해볼 계획이고요 그 이후에 제품의 반응을 본 다음에 보완할 것은 보완을 해서 2020년에는 제대로 된 양산을 해볼 계획이 있습니다. 가격은 거의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대를 예상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입는 로봇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양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로봇은 상체에 착용해 팔의 힘을 증가시키는 입는 로봇입니다.

로봇 팔 부분에 각각 10kg무게의 바벨을 매달아 봤습니다.

사람의 동작을 따라 정확히 움직입니다.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을 인지할 정도로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쪽 팔은 사람 힘으로만 바벨을 들어올리고 다른 쪽은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도록 해봤습니다.

<인터뷰> 문현기(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대학원생) : "어우. 어우 못따라가요. (원래 오른손잡이이신거죠?) 네, 오른손잡이."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한창수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입는 로봇 기술의 선두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힙니다.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10년 정도 뒤졌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기술력으로는 어느 정도 따라왔고, 그런 면에서는 특허도 상당히 많이 확보가 돼 있어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뒤지지 않고 거의 동등한 기술력이 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년 전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

한 교수가 만든 입는 로봇을 처음 착용한 장애인이 걸음을 걷는 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송인수(의료용 '입는 로봇' 착용) : "저 같은 사람은 일어서는게 꿈이에요. 그런데 버튼 하나 눌러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보행을 하는건 특수 장애인들에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0kg의 배낭을 매고 6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로봇은 군사용으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무릎 관절을 다쳐 재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증을 통과해 대학병원 한 곳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는 로봇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로봇 개발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아직까지는 이것이 상품화 단계에 되어있지를 않기 때문에 어떤 누구도 이것이 어떤 용도의 인증이 필요하고, 또 통과가 필요한지를 아직도 누구도 셋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의료용에서 군사용, 산업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입는 로봇,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인터뷰> 한창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한 10년이나 20년 정도가 지난다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목적에 맞는 옷을 골라입는 것처럼 입는 로봇을 골라 입고 목적에 맞는 활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오지 않겠나…"

현재의 입는 로봇 수준은 아직 영화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들은 휴대가 가능한 수준의 충분한 동력원만 제공된다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치열한 전투와 구조 현장,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입는 로봇'은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꿈도 입는 로봇이 현실화 시켜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로 부터 인간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과 달리 '입는 로봇'은 인간의 충실한 도우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인공지능 로봇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것이라는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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