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내 화장대 위생은?…피부 위한 대청소

<앵커 멘트>

저는 평소에 화장품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저희 집 화장대를 보면 뭐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기초부터 색조까지 제 화장대도 이래저래 좀 많답니다. 그런데 새 제품 나오면 또 사고 싶으니 점점 화장대가 좁아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화장대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된 제품은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하고요.

섀도우, 립스틱 같은 것은 쉽게 닳지 않아서 몇 년이 지나도록 사용하게 되던데 정지주 기자, 이런 습관이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멘트>

주로 화장품 살 때 뭐를 보고 사세요?

미백이나 보습이니 이런 기능과 좀 더 본다하면 성분 정도 꼼꼼히 체크하고 사죠.

먹을거리 살 때는 유통기한 꼼꼼하게 따지는데 화장품 살 때는 그런 거 살피는 분 얼마나 되실까요?

화장품에도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다 있다고 하는데요.

피부 건강과 직결되는 화장품.

날이 따뜻해지면서 그 위생에 적색불이 들어왔다는데, 화장품의 유통기한과 사용기한 보는 법부터, 화장 도구 관리법까지 소개해 드릴게요.

<리포트>

여성들에게 화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죠. 그런데 정작 화장품의 위생이나 청결에는 무딘 편입니다.

<인터뷰> 박지영(서울시 강서구): “화장품 살 때 유통기한은 잘 안 봐요.”

<인터뷰> 윤연정(경기도 평택시): “잘 모르겠지만 한 5~6년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선영(서울시 동작구): “화장품 더럽지만 않으면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박혜령 씨는 12년 전 결혼할 때 구입한 화장대를 아직까지 사용합니다.

기초부터 색조까지, 보통 여성들의 화장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 상태는 어떨까요?

화장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화장대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일반인이라면 향 맡고 발라보기부터 하는데 전문가의 눈은 화장품 뒷면의 라벨과 화장도구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잠시 후! 거침없이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녹취> "이거 제가 쓰는 것들인데 유통기한이 다 지났어요?"

<녹취> "네, 유통기한이 일단 지났고 개봉하고 나서 일 년 정도 지나고 나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들을 화장대 오른쪽으로 빼냅니다.

이게 다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한참 지난 건데,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5년까지 지난 것도 있습니다.

음식의 유통기한은 꼼꼼히 따지면서 유독 화장품 유통기한엔 무딘 사람들.

<인터뷰> 임문숙 (화장품 매장 운영): “화장품 뒷면을 보면 여기 바닥에 날짜가 써 있거든요. 튜브 제품은 상단에 확인 해주시면 돼요.”

‘날짜만 확인하면 되겠지’ 하고 들여다보니, 영어 알파벳에 그림까지 라벨표기가 꼭 암호 같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읽는 걸까요?

MFG, MFD는 제조일자를 말합니다.

그 뒤에 붙은 숫자는 이 화장품을 제조한 년, 월, 일이고요.

즉, MFG 122015라고 하면 2015년 12월 20일에 제조됐다는 뜻입니다.

EXP는 (Expiry Date) 유통기한을 뜻하고 표시된 날짜까지 유통이 가능합니다.

매장에서 판매 가능한 기간이라는 뜻인데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3년입니다.

그럼 화장품 용기에 있는 이 그림은 뭘까요?

바로 개봉 후 그림 속 숫자의 개월 수 만큼 사용하라는 권장 사용기간입니다.

기초화장품의 권장 사용기간은 6개월.

요즘 많이 쓰는 쿠션 팩트의 권장 사용기간은 12개월.

색조 화장품의 권장 사용기간은 6개월입니다.

그렇다면, 사용기한이 지난 화장품의 상태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간이 오염도 측정기로 오래된 립스틱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봤는데요.

측정결과, 1456RLU! 150RLU가 넘으면 위험수준이니 꽤 더럽습니다.

새 립스틱 오염도는 13RLU! 결국 100배가 넘게 오염된 겁니다.

세척하지 않은 스펀지는 911, 깨끗한 스펀지 5, 무려 180배가 넘게 오염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수년간 사용기한이 지난 화장품과 화장도구를 사용한 주부의 피부 상태는 과연 어떨까요?

컴퓨터 측정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부의 모공은 66개.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피부는 14개로 많은 차이를 보였고, 색소침착 수치 역시 훨씬 높았습니다.

<인터뷰> 장경애 (피부과 전문의): “사용기간이 지난 화장품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피부 노화가 촉진됩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 여드름, 모낭염 등이 생길 수 있어서 사용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품을 바를 때 사용하는 도구들도 깨끗하게 관리 해야하는데요.

세척해서 쓰지 않으면 각종 세균들이 득실거리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바르는 도구에 세균이 있다면 결국 세균을 바르는 셈인데요.

<인터뷰> 장경애 (피부과 전문의): “화장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세척하지 않으면 도구 안에 남아있는 여러 가지 잔여물과 세균 때문에 피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품 사용 도구는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쿠션 팩트를 사용할 때 꼭 필요한 퍼프는 사용 후에 매번 잔여물을 없애는 게 좋은데, 키친타올에 꼭꼭 눌러서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엔 지퍼 팩에 클린징폼을 넣어 스펀지를 세척할건데, 스펀지는 3주마다 한 번씩 빨아주는 게 좋습니다.

세척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해야 때가 더 잘 빠지겠죠? 마지막으로 물기를 잘 말려주면 끝!

퍼프의 코팅막이 찢어졌거나 자주 세척해서 모양이 변형된 것은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가 촘촘한 브러시는 샴푸나 린스를 물에 풀어 모가 바닥에 닿지 않게 흔들 듯이 세척하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 단계에는 꼭 흐르는 물로 헹구고 잘 말려줘야 하는데요.

일단 물기를 잘 닦아낸 다음 거꾸로 매달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려야, 솔의 상태를 처음처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관할 때는 입구가 넓은 컵에 커피콩이나 작은 돌을 담아주는 게 좋은데 여기에 브러시를 꽂아주면 모가 서로 맞닿지 않아 더욱 깔끔하게 브러시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화장품 개봉한 날짜를 용기에 적어두면 사용기한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겠죠?

드디어, 화장대 대청소 완료!

오래된 화장품을 정리하고 깔끔한 화장대로 탈바꿈했습니다.

화장품 사용법을 올바로 알면 피부 건강까지 지킬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