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강’ 여자배구 선배들이 공개한 ‘일본전 승리 비법’

입력 2016.05.09 (13:16) 수정 2016.05.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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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루며 감동을 안긴 이숙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김사니(IBK기업은행), 한유미(현대건설), 한송이(GS칼텍스)가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할 세계 예선을 앞둔 후배들에게 '경험을 담은' 격려를 전했다.

김사니, 한유미, 한송이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 예선의 객원 해설가로 나선다.

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BS N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런던 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후배들을 응원했다.

◇ 이숙자·김사니 "세터들 긴장을 풀어라" =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에 나서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서 전원을 물갈이한 포지션은 세터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이숙자 위원과 김사니가 공수를 조율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효희(도로공사)와 염혜선(현대건설)이 세터로 나선다.

V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지만, 국제대회가 안기는 부담감은 또 다르다.

이숙자 위원은 "이효희가 '런던 올림픽 결과가 좋아서 부담이 더 크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이효희와 염혜선 모두 올림픽 본선에 대한 열망이 무척 강하다. 잘해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겠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다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수비에 집중할 테니, 김연경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도 다른 선수를 고르게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략적인 조언도 했다.

김사니는 "사실 나는 런던 올림픽 본선 때보다 본선행 티켓이 걸렸던 세계 예선이 더 부담스러웠다"고 떠올리며 "이효희 선배와 염혜선이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면 걱정할 게 없다. 긴장감을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한유미·한송이 "김연경 주위 선수들도 중요" = 한유미와 한송이 자매는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과 함께 뛰었다. 김연경이 최상의 공격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역할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레프트 이재영,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김희진 등이 그 역할을 한다.

한유미는 "런던 올림픽 때 김희진이 너무 긴장하니까 김연경이 '긴장을 풀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이제 김희진은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김희진과 이재영이 김연경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둘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다른 선수들이 둘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송이는 "예전에 국제대회에서는 김연경과 내가 서브 리시브를 많이 했다. 사실 리시브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가 이재영과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할 것이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도 풀리지 않는다"며 서브 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일본은 꼭 이겨야"…한 목소리 = 일본전은 전략적으로, 정신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일본과 카자흐스탄, 태국,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페루와 한 차례씩 경기한다. 아시아 팀 중 1위를 하거나, 상위 3위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일본과 맞선 '선배'들은 "일본전은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이기면 얻는 게 많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한송이는 "일본전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한다. 부담을 버렸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일본은 정말 수비가 좋은 팀이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리시브에서 버티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유미도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고 강조하면서 "일본도 우리와 붙을 때 부담을 느낀다. 일본은 실수가 많지 않으니, 우리도 강약을 조절하면서 공격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터 김사니의 더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했다.

김사니는 "김희진의 이동 공격이나 김연경이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 등을 활용해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일본은 상대 속공을 블로킹이 아닌 수비로 잡으려 한다. 우리는 양효진 등 좋은 센터가 있으니 속공을 활용하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이 아닌 퀵 오픈 등 빠른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등 공격을 분산하면 우리가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4강 신화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연경의 기량이 절정에 이른 2016년 리우 올림픽은 한국 여자배구가 메달을 노릴 기회다.

이숙자, 김사니, 한유미, 한송이는 기대감을 안고 후배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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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9 13:16:07
    • 수정2016-05-09 14:32:01
    연합뉴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루며 감동을 안긴 이숙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김사니(IBK기업은행), 한유미(현대건설), 한송이(GS칼텍스)가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할 세계 예선을 앞둔 후배들에게 '경험을 담은' 격려를 전했다.

김사니, 한유미, 한송이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 예선의 객원 해설가로 나선다.

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BS N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런던 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후배들을 응원했다.

◇ 이숙자·김사니 "세터들 긴장을 풀어라" =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에 나서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서 전원을 물갈이한 포지션은 세터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이숙자 위원과 김사니가 공수를 조율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효희(도로공사)와 염혜선(현대건설)이 세터로 나선다.

V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지만, 국제대회가 안기는 부담감은 또 다르다.

이숙자 위원은 "이효희가 '런던 올림픽 결과가 좋아서 부담이 더 크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이효희와 염혜선 모두 올림픽 본선에 대한 열망이 무척 강하다. 잘해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겠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다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수비에 집중할 테니, 김연경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도 다른 선수를 고르게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략적인 조언도 했다.

김사니는 "사실 나는 런던 올림픽 본선 때보다 본선행 티켓이 걸렸던 세계 예선이 더 부담스러웠다"고 떠올리며 "이효희 선배와 염혜선이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면 걱정할 게 없다. 긴장감을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한유미·한송이 "김연경 주위 선수들도 중요" = 한유미와 한송이 자매는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과 함께 뛰었다. 김연경이 최상의 공격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역할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레프트 이재영,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김희진 등이 그 역할을 한다.

한유미는 "런던 올림픽 때 김희진이 너무 긴장하니까 김연경이 '긴장을 풀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이제 김희진은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김희진과 이재영이 김연경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둘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다른 선수들이 둘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송이는 "예전에 국제대회에서는 김연경과 내가 서브 리시브를 많이 했다. 사실 리시브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가 이재영과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할 것이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도 풀리지 않는다"며 서브 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일본은 꼭 이겨야"…한 목소리 = 일본전은 전략적으로, 정신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일본과 카자흐스탄, 태국,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페루와 한 차례씩 경기한다. 아시아 팀 중 1위를 하거나, 상위 3위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일본과 맞선 '선배'들은 "일본전은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이기면 얻는 게 많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한송이는 "일본전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한다. 부담을 버렸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일본은 정말 수비가 좋은 팀이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리시브에서 버티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유미도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고 강조하면서 "일본도 우리와 붙을 때 부담을 느낀다. 일본은 실수가 많지 않으니, 우리도 강약을 조절하면서 공격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터 김사니의 더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했다.

김사니는 "김희진의 이동 공격이나 김연경이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 등을 활용해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일본은 상대 속공을 블로킹이 아닌 수비로 잡으려 한다. 우리는 양효진 등 좋은 센터가 있으니 속공을 활용하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이 아닌 퀵 오픈 등 빠른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등 공격을 분산하면 우리가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4강 신화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연경의 기량이 절정에 이른 2016년 리우 올림픽은 한국 여자배구가 메달을 노릴 기회다.

이숙자, 김사니, 한유미, 한송이는 기대감을 안고 후배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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