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또 역사 왜곡…“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입력 2016.05.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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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등의 왜곡된 내용이 또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서보경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연구교수가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고대 한일관계 기술에 대한 분석' 논문에서 2015년 검정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의 고대 한일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본 지유사 출판사의 교과서에 "임나가 멸망하자 신라는 이 문제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자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내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등 잘못된 서술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나'는 일본이 고대 한반도의 가야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서 연구교수는 "'신라가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냈다'는 것은 '신라가 임나의 산물을 일본에 공납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가야에 대한 일본 왕권의 지배 논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기술은 "한국과 일본 학계에서 이미 폐기된 학설로 여겨지는 '임나일본부설'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기존의 한일 관계사 연구를 심각하게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서 연구교수는 또 8종 교과서 모두 '한반도'를 '조선반도'라고 표현했고, 가야는 '가야'와 '임나'를 혼동해서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쿠호샤 출판사의 경우 '광개토왕비'의 비문 중 하나인 '신묘년조'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일본이 조선반도에 출병해 백제와 신라를 복속시켰다"고 하는 등 양국 고대사를 왜곡하거나 틀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논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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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교과서 또 역사 왜곡…“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 입력 2016-05-09 1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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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등의 왜곡된 내용이 또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서보경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연구교수가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고대 한일관계 기술에 대한 분석' 논문에서 2015년 검정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의 고대 한일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본 지유사 출판사의 교과서에 "임나가 멸망하자 신라는 이 문제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자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내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등 잘못된 서술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나'는 일본이 고대 한반도의 가야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서 연구교수는 "'신라가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냈다'는 것은 '신라가 임나의 산물을 일본에 공납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가야에 대한 일본 왕권의 지배 논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기술은 "한국과 일본 학계에서 이미 폐기된 학설로 여겨지는 '임나일본부설'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기존의 한일 관계사 연구를 심각하게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서 연구교수는 또 8종 교과서 모두 '한반도'를 '조선반도'라고 표현했고, 가야는 '가야'와 '임나'를 혼동해서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쿠호샤 출판사의 경우 '광개토왕비'의 비문 중 하나인 '신묘년조'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일본이 조선반도에 출병해 백제와 신라를 복속시켰다"고 하는 등 양국 고대사를 왜곡하거나 틀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논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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