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 표결 무효 선언…정국혼란 가중

입력 2016.05.10 (04:12) 수정 2016.05.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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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브라질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 표결 무효 선언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면서 정국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각9일 바우디르 마라냐웅 브라질 임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 절차와 표결 결과의 무효를 선언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토론과 표결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원 개인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의원은 개인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당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공개로 밝히면서 의원 개인의 자율적인 표결을 방해했다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발표가 나오자 "탄핵 원천무효를 위한 첫 단계"라고 환영하면서도 상원이 이 문제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온 테메르 부통령과 야권 주요 인사들은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탄핵 무효 선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상원으로 넘겨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토론을 거쳐 오는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되고, 12일부터 곧바로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다.

탄핵심판에서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지고, 8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으로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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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 표결 무효 선언…정국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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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10 06:36:44
    국제
[연관 기사] ☞ 브라질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 표결 무효 선언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면서 정국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각9일 바우디르 마라냐웅 브라질 임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 절차와 표결 결과의 무효를 선언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토론과 표결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원 개인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의원은 개인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당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공개로 밝히면서 의원 개인의 자율적인 표결을 방해했다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발표가 나오자 "탄핵 원천무효를 위한 첫 단계"라고 환영하면서도 상원이 이 문제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온 테메르 부통령과 야권 주요 인사들은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탄핵 무효 선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상원으로 넘겨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토론을 거쳐 오는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되고, 12일부터 곧바로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다. 탄핵심판에서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지고, 8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으로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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