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가능성에 세계 지도자들 ‘말바꾸기’

입력 2016.05.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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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동안 트럼프를 비판한 세계 지도자들이 말을 바꾸며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앞서 TV 리얼리티 쇼 스타 출신 트럼프 후보를 깎아내리고 조롱했던 세계 지도자들이 새로운 질서(new normal)에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광대 수준으로 폄하하던 미국의 동맹국들도 진지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분열적이고 어리석으며 잘못됐다면서도 힘든 경선 과정을 거친 데 대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주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트럼프를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하다"며 트럼프와 관계 복원에 나섰다. 폭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물겠다고 하자 육두문자를 써가며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의 반응도 달라졌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기조를 겨냥해 중국이 미국을 '성폭행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중미 교역 협력은 상호 호혜적이고 윈윈 관계로 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달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물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비이성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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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가능성에 세계 지도자들 ‘말바꾸기’
    • 입력 2016-05-10 10:21:36
    국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동안 트럼프를 비판한 세계 지도자들이 말을 바꾸며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앞서 TV 리얼리티 쇼 스타 출신 트럼프 후보를 깎아내리고 조롱했던 세계 지도자들이 새로운 질서(new normal)에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광대 수준으로 폄하하던 미국의 동맹국들도 진지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분열적이고 어리석으며 잘못됐다면서도 힘든 경선 과정을 거친 데 대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주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트럼프를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하다"며 트럼프와 관계 복원에 나섰다. 폭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물겠다고 하자 육두문자를 써가며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의 반응도 달라졌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기조를 겨냥해 중국이 미국을 '성폭행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중미 교역 협력은 상호 호혜적이고 윈윈 관계로 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달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물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비이성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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