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新 솔로 대전’…정은지 웃고 다음 주자는?

입력 2016.05.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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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아이돌의 '솔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에이핑크의 정은지, 인피니트의 남우현, 소녀시대의 전·현직 멤버인 티파니와 제시카, 달샤벳의 수빈 등이 솔로 앨범으로 홀로서기 출사표를 던지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아이돌의 솔로 앨범 발표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 첫 앨범을 선보이는데다, 저마다 팀과 다른 장르로 승부하며 자작곡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정은지 성공적…티파니·제시카 맞대결

가장 먼저 웃은 아이돌은 정은지다.

정은지는 지난달 포크 감성에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곡 '하늘바라기'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한 달 동안 각종 차트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이다.

뒤를 이어 한솥밥을 먹던 티파니와 제시카의 맞대결이 기다린다.

티파니가 11일 첫 미니앨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팀을 탈퇴한 제시카가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선보인다. 둘 다 데뷔 9년 만의 홀로서기다.

남자 그룹으로는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지난 9일 첫 솔로 앨범 '라이트'(Write..)의 타이틀곡 '끄덕끄덕'으로 멜론 등 차트 10위권 안팎에 진입해 이름값을 했다.

또 달샤벳의 수빈이 12일 첫 솔로 싱글 '꽃'으로 경쟁에 합류한다.

◇ 팀과 다른 노선…"자작곡으로 음악 갈증 해소"

모두 앨범에 자작곡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요즘은 블락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 성공하는 시대이니 이런 흐름이 한몫하는 분위기다.

특히 곡을 만들고 부른다는 건 기획된 상품이란 해묵은 선입견에서 '의외성'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팀에서 주로 댄스 음악으로 승부한 만큼 고정관념을 벗고 성장형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갈 수 있다. 때문에 자작곡이 자칫 선입견 탈피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은지는 이단옆차기 등과 공동 작사·작곡한 포크송 '하늘바라기'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팀의 메인 보컬이자 아이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 주자답게 보컬 색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졌다.

남우현은 앨범의 6곡 중 '그래비티', '향기', '스탠드 바이 미' 등 절반을 작곡했다. 자작곡 모두 발라드와 팝 등 감성적인 곡들로 채워 감미로운 음색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티파니도 앨범 수록곡 '왓 두 아이 두'를 공동 작곡했고, 제시카도 앨범 타이틀곡 '플라이'를 비롯해 다수 곡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했다.

달샤벳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수빈 역시 싱글음반의 두 곡 모두 작사·작곡했다. 타이틀곡 '미워'는 피아노 선율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뒤의 감정을 담은 발라드이다.

소속사 스타제국의 이주원 대표는 "수빈이 노래부터 사진, 재킷 디자인까지 자신의 느낌으로 완성했다"며 "인디음악 감성이 있는 곡으로 달샤벳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댄스 음악 일변도로 비난받던 아이돌의 다양성에 일조한다고 봤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도전해 음악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잇단 솔로 데뷔 왜?…"콘텐츠 확장·재능 부각"

아이돌 멤버의 홀로서기는 일차적으로 팀의 인지도에 기대어 출발한다. 그룹 활동에서 쌓은 인기를 기반으로 해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다.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 신인과 달리 음원차트 진입이 수월한 편이고, 팬덤을 보유해 앨범 판매량에서도 안정적이다.

이들이 존재감을 발휘할 경우 기획사로선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진다.

앞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소녀시대의 태연, 샤이니의 종현, 슈퍼주니어의 규현, JYJ의 김준수, 블락비의 지코 등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통해 독립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국내외 솔로 콘서트가 가능하고, 또 각종 OST나 뮤지컬 분야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한 음악 방송 PD는 "그룹 활동을 몇 년간 하면 멤버들이 솔로가수, 배우, MC 등으로 자연스레 진로를 결정해 콘텐츠 다변화로 이어진다"며 "아이돌 그룹 수명이 10년을 넘기 어려우니 해당 분야에서 자리 잡으면 개별 생명력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가수로선 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량을 부각시킬 수 있다. 보컬 강점이 있다면 그룹에서 몇 소절을 부르던 것과 달리 완곡을 통해 가창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고 자신의 맞춤 장르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가능하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별 재능을 살린다는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솔로 활동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팀 공백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인기 유지에 시너지도 낸다.

때론 멤버들의 잦은 솔로 앨범이 장기 팀 공백으로 이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입대나 부상 등으로 팀 활동이 지장받을 경우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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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新 솔로 대전’…정은지 웃고 다음 주자는?
    • 입력 2016-05-10 15:54:56
    연합뉴스
올봄 아이돌의 '솔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에이핑크의 정은지, 인피니트의 남우현, 소녀시대의 전·현직 멤버인 티파니와 제시카, 달샤벳의 수빈 등이 솔로 앨범으로 홀로서기 출사표를 던지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아이돌의 솔로 앨범 발표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 첫 앨범을 선보이는데다, 저마다 팀과 다른 장르로 승부하며 자작곡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정은지 성공적…티파니·제시카 맞대결

가장 먼저 웃은 아이돌은 정은지다.

정은지는 지난달 포크 감성에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곡 '하늘바라기'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한 달 동안 각종 차트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이다.

뒤를 이어 한솥밥을 먹던 티파니와 제시카의 맞대결이 기다린다.

티파니가 11일 첫 미니앨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팀을 탈퇴한 제시카가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선보인다. 둘 다 데뷔 9년 만의 홀로서기다.

남자 그룹으로는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지난 9일 첫 솔로 앨범 '라이트'(Write..)의 타이틀곡 '끄덕끄덕'으로 멜론 등 차트 10위권 안팎에 진입해 이름값을 했다.

또 달샤벳의 수빈이 12일 첫 솔로 싱글 '꽃'으로 경쟁에 합류한다.

◇ 팀과 다른 노선…"자작곡으로 음악 갈증 해소"

모두 앨범에 자작곡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요즘은 블락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 성공하는 시대이니 이런 흐름이 한몫하는 분위기다.

특히 곡을 만들고 부른다는 건 기획된 상품이란 해묵은 선입견에서 '의외성'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팀에서 주로 댄스 음악으로 승부한 만큼 고정관념을 벗고 성장형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갈 수 있다. 때문에 자작곡이 자칫 선입견 탈피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은지는 이단옆차기 등과 공동 작사·작곡한 포크송 '하늘바라기'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팀의 메인 보컬이자 아이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 주자답게 보컬 색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졌다.

남우현은 앨범의 6곡 중 '그래비티', '향기', '스탠드 바이 미' 등 절반을 작곡했다. 자작곡 모두 발라드와 팝 등 감성적인 곡들로 채워 감미로운 음색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티파니도 앨범 수록곡 '왓 두 아이 두'를 공동 작곡했고, 제시카도 앨범 타이틀곡 '플라이'를 비롯해 다수 곡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했다.

달샤벳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수빈 역시 싱글음반의 두 곡 모두 작사·작곡했다. 타이틀곡 '미워'는 피아노 선율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뒤의 감정을 담은 발라드이다.

소속사 스타제국의 이주원 대표는 "수빈이 노래부터 사진, 재킷 디자인까지 자신의 느낌으로 완성했다"며 "인디음악 감성이 있는 곡으로 달샤벳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댄스 음악 일변도로 비난받던 아이돌의 다양성에 일조한다고 봤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도전해 음악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잇단 솔로 데뷔 왜?…"콘텐츠 확장·재능 부각"

아이돌 멤버의 홀로서기는 일차적으로 팀의 인지도에 기대어 출발한다. 그룹 활동에서 쌓은 인기를 기반으로 해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다.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 신인과 달리 음원차트 진입이 수월한 편이고, 팬덤을 보유해 앨범 판매량에서도 안정적이다.

이들이 존재감을 발휘할 경우 기획사로선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진다.

앞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소녀시대의 태연, 샤이니의 종현, 슈퍼주니어의 규현, JYJ의 김준수, 블락비의 지코 등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통해 독립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국내외 솔로 콘서트가 가능하고, 또 각종 OST나 뮤지컬 분야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한 음악 방송 PD는 "그룹 활동을 몇 년간 하면 멤버들이 솔로가수, 배우, MC 등으로 자연스레 진로를 결정해 콘텐츠 다변화로 이어진다"며 "아이돌 그룹 수명이 10년을 넘기 어려우니 해당 분야에서 자리 잡으면 개별 생명력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가수로선 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량을 부각시킬 수 있다. 보컬 강점이 있다면 그룹에서 몇 소절을 부르던 것과 달리 완곡을 통해 가창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고 자신의 맞춤 장르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가능하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별 재능을 살린다는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솔로 활동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팀 공백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인기 유지에 시너지도 낸다.

때론 멤버들의 잦은 솔로 앨범이 장기 팀 공백으로 이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입대나 부상 등으로 팀 활동이 지장받을 경우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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