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데이트] 언제나 그리운 이름 ‘엄마’ 영화들

입력 2016.05.12 (12:34) 수정 2016.05.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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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내다가도 5월엔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 중에서도, 어머니, '엄마'가 등장하는 우리 한국영화들 유독 많은데요.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엄마' 가 주인공인 영화들 하면, 저도 몇몇 영화가 떠오르는데, 어떤 영화들 소개해주실건가요?

<답변>
엄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있으신가요?

많은 배우들 있지만, 국민 엄마하면 역시 김혜자씨겠죠.

그리고 그 한국의 어머니상, 그 이상을 보여준 영화 ‘마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애초에 김혜자씨를 염두에 두고 5년 전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좀 모자란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이 아들이 살인범으로 몰리자, 아들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연약한 엄마에서, 강인하고, 또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하는 멋진 연기를 했는데요.

국내에서 좋은 평도 받았지만,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질문>
엄마 소재 자체가 나라를 막론하고 관객들에게 깊게 다가가는 부분이 있나봐요?

<답변>
특히 인상적인건 <마더>가 2009년도 칸영화제에 초청됐을때 인데요.

시사회가 끝나고 기립박수를 끝없이 받았던 일화로 유명하죠.

봉준호 감독이 관객들에게 박수를 멈추라고 손짓하는데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모성애에 본질적으로 접근했다는 호평을 쏟아냈었고요.

칸 뿐만이 아니고, 중국과 미국 영화제에서도 젊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당시 나이 67이던 김혜자씨가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탔습니다.

<질문>
'마더'에서는 아들 구하려는 엄마의 이야긴데, 저는 모녀 관계를 다룬 영화들, 인상깊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엄마와 딸의 관계가 사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복잡한 관계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는 딸,

그런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닮고 싶어하지 않는 관계가 공식처럼 나타납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보면, 전도연이 과거로 돌아가서, 해녀였던 스무살의 엄마를 만나는 내용인데요,

이런 1인 2역의 판타지 드라마 형식을 통해서, 아, 엄마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면서 지금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또 국민 엄마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해숙씨의 영화 '친정엄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딸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되는 부분에서, 12시간동안 실신상태로 연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엄마라는 소재는 배우나 관객 모두가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그런데 실제 우리 시대에서의 어머니상이 조금씩 바뀌듯, 영화 속의 엄마들도 좀 각각 다른 캐릭터들 나오는것같아요?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란 누구인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시대의 고민들이 영화속에서도 드러납니다.

독립적 여성으로서의 엄마, 한편으론 가족에 헌신하는 엄마가 교차되는데요.

최근엔 가족이란 이름에 가려졌던 엄마의 정체성을 밝게 다룬 영화가 공감을 많이 사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영화 '써니'가 있는데요.

전업주부로 사는 주인공이, 80년대 여고시절 단짝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로 며느리로 살면서 잊고 있던 그시절 추억들이 재밌게 그려지고, 또 시대를 넘는 공감도 있어서 모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꼽힙니다.

<질문>
살펴보니까, 사랑받는 영화들이 많네요. 이런 영화들, 연기력있는 여배우들이 욕심을 낼거같아요.

<답변>
실제로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한국 영화들 다양한것같지만, 막상 여성이 중심이 되서 끌고가는 영화가 많지 않다는건데요.

그래서 이런 영화들은 깊이 있는 여배우 연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됩니다.

배우 엄정화씨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에서 딸을 위해 복수하는 연기가 큰 호평을 받거든요.

그전까지 좀 애매한 나이대의 미혼여성 캐릭터를 맡다가 이걸 기점으로 '몽타주', '해운대'에서 젊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연기 폭이 아주 넓어지는 배우가 됩니다.

엄마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들 소개해드렸는데, 다양한 어머니의 캐릭터들이 그려지는 우리 영화들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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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2 12:40:29
    • 수정2016-05-12 1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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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내다가도 5월엔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 중에서도, 어머니, '엄마'가 등장하는 우리 한국영화들 유독 많은데요.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엄마' 가 주인공인 영화들 하면, 저도 몇몇 영화가 떠오르는데, 어떤 영화들 소개해주실건가요?

<답변>
엄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있으신가요?

많은 배우들 있지만, 국민 엄마하면 역시 김혜자씨겠죠.

그리고 그 한국의 어머니상, 그 이상을 보여준 영화 ‘마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애초에 김혜자씨를 염두에 두고 5년 전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좀 모자란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이 아들이 살인범으로 몰리자, 아들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연약한 엄마에서, 강인하고, 또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하는 멋진 연기를 했는데요.

국내에서 좋은 평도 받았지만,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질문>
엄마 소재 자체가 나라를 막론하고 관객들에게 깊게 다가가는 부분이 있나봐요?

<답변>
특히 인상적인건 <마더>가 2009년도 칸영화제에 초청됐을때 인데요.

시사회가 끝나고 기립박수를 끝없이 받았던 일화로 유명하죠.

봉준호 감독이 관객들에게 박수를 멈추라고 손짓하는데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모성애에 본질적으로 접근했다는 호평을 쏟아냈었고요.

칸 뿐만이 아니고, 중국과 미국 영화제에서도 젊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당시 나이 67이던 김혜자씨가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탔습니다.

<질문>
'마더'에서는 아들 구하려는 엄마의 이야긴데, 저는 모녀 관계를 다룬 영화들, 인상깊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엄마와 딸의 관계가 사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복잡한 관계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는 딸,

그런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닮고 싶어하지 않는 관계가 공식처럼 나타납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보면, 전도연이 과거로 돌아가서, 해녀였던 스무살의 엄마를 만나는 내용인데요,

이런 1인 2역의 판타지 드라마 형식을 통해서, 아, 엄마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면서 지금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또 국민 엄마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해숙씨의 영화 '친정엄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딸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되는 부분에서, 12시간동안 실신상태로 연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엄마라는 소재는 배우나 관객 모두가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그런데 실제 우리 시대에서의 어머니상이 조금씩 바뀌듯, 영화 속의 엄마들도 좀 각각 다른 캐릭터들 나오는것같아요?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란 누구인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시대의 고민들이 영화속에서도 드러납니다.

독립적 여성으로서의 엄마, 한편으론 가족에 헌신하는 엄마가 교차되는데요.

최근엔 가족이란 이름에 가려졌던 엄마의 정체성을 밝게 다룬 영화가 공감을 많이 사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영화 '써니'가 있는데요.

전업주부로 사는 주인공이, 80년대 여고시절 단짝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로 며느리로 살면서 잊고 있던 그시절 추억들이 재밌게 그려지고, 또 시대를 넘는 공감도 있어서 모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꼽힙니다.

<질문>
살펴보니까, 사랑받는 영화들이 많네요. 이런 영화들, 연기력있는 여배우들이 욕심을 낼거같아요.

<답변>
실제로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한국 영화들 다양한것같지만, 막상 여성이 중심이 되서 끌고가는 영화가 많지 않다는건데요.

그래서 이런 영화들은 깊이 있는 여배우 연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됩니다.

배우 엄정화씨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에서 딸을 위해 복수하는 연기가 큰 호평을 받거든요.

그전까지 좀 애매한 나이대의 미혼여성 캐릭터를 맡다가 이걸 기점으로 '몽타주', '해운대'에서 젊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연기 폭이 아주 넓어지는 배우가 됩니다.

엄마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들 소개해드렸는데, 다양한 어머니의 캐릭터들이 그려지는 우리 영화들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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