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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는 ‘스승의 날’
입력 2016.05.13 (08:15) 수정 2016.05.13 (09:1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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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5월 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뜻에서 제자들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고 정부는 우수 교육자를 선정해 상을 줍니다.

그렇다면 스승의 날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걸까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청소년 적십자회 단원들이 병중이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로 방문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 뒤로 청소년 적십자회는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해 오다, 1965년에 '우리 겨레의 진정한 스승은 세종대왕이다' 해서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합니다.

한 때 정부 쇄신 방침에 따라 폐지되기도 했다가, 82년부터 다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첫 소절이죠.

요즘도 스승의 날이면 불려지고는 있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에 비춰보면 한참 거리감이 드는 표현입니다.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교권 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건만 488건으로 10년전에 비하면 2.7배 늘었고, 2009년부터 6년째 증가세입니다.

지난 해 사건 가운데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220여 건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다른 교직원에 의한 피해가 20%, 학생에 의한 피해도 20여 건으로 5% 가까이 차지했을 정도로 더 이상 '추락하는 교권'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런 현실은 교원들을 상대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스승에 감사하는 날이 스승의 날이라지만 정작 요즘 교사들이 스승의 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감사합니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가장 힘이 들때는 언제냐 물었더니 상당수가 학교 폭력이 발생하거나 학생이 문제 행동을 해 지도를 할 때, 또 학부모와 갈등을 겪을 때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학부모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냐 물었더니, 대다수가 말없이 믿어주고 감사의 말을 전해올 때라고 답했습니다.

교사로 살기가 고단해서 일까요.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간 서로 믿어주고 고마워하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얘기입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입니다만, 스승의 날을 앞두고 훈훈한 현장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팔순을 넘긴 제자들이 옛 초등학교 스승을 찾았습니다.

<녹취> "선생님! 안 계세요? 안녕하세요? 건강하셨죠?"

올해 아흔 아홉의 선생님은 마당까지 나와 제자들을 반깁니다.

제자들의 큰절에 선생님은 맞절로 화답하고, 제자는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70년이 넘은 빛 바랜 흑백 사진을 함께 보며 옛 추억도 떠올립니다.

<녹취> "여기가 선생님이시고 저희들 졸업 사진이에요!"

<인터뷰> 임금동(제자) : "스승의 날을 맞아 백수 되신 선생님을 뵙고 인사 드리려고 동문들과 같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옛 교정을 거닐며 동심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조세관(제자) : "선생님을 모시고 동기들과 함께 교정을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나누니까 옛 추억도 떠오르고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30대 초반이던 선생님은 마을에 중학교가 없자 제자들을 위해 쌀 천 6백여 가마를 모금해 중학교 설립에 앞장섰을 만큼 제자들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이건엽(前 갈산초등학교 교장) : "내가 별로 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 고맙게 성대하게 환영을 해주니 감개무량합니다."

70년 세월을 넘어 함께 백발이 된 사제 간의 깊은 정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 다시 생각해보는 ‘스승의 날’
    • 입력 2016-05-13 08:23:41
    • 수정2016-05-13 09:18:4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5월 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뜻에서 제자들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고 정부는 우수 교육자를 선정해 상을 줍니다.

그렇다면 스승의 날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걸까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청소년 적십자회 단원들이 병중이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로 방문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 뒤로 청소년 적십자회는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해 오다, 1965년에 '우리 겨레의 진정한 스승은 세종대왕이다' 해서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합니다.

한 때 정부 쇄신 방침에 따라 폐지되기도 했다가, 82년부터 다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첫 소절이죠.

요즘도 스승의 날이면 불려지고는 있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에 비춰보면 한참 거리감이 드는 표현입니다.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교권 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건만 488건으로 10년전에 비하면 2.7배 늘었고, 2009년부터 6년째 증가세입니다.

지난 해 사건 가운데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220여 건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다른 교직원에 의한 피해가 20%, 학생에 의한 피해도 20여 건으로 5% 가까이 차지했을 정도로 더 이상 '추락하는 교권'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런 현실은 교원들을 상대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스승에 감사하는 날이 스승의 날이라지만 정작 요즘 교사들이 스승의 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감사합니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가장 힘이 들때는 언제냐 물었더니 상당수가 학교 폭력이 발생하거나 학생이 문제 행동을 해 지도를 할 때, 또 학부모와 갈등을 겪을 때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학부모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냐 물었더니, 대다수가 말없이 믿어주고 감사의 말을 전해올 때라고 답했습니다.

교사로 살기가 고단해서 일까요.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간 서로 믿어주고 고마워하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얘기입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입니다만, 스승의 날을 앞두고 훈훈한 현장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팔순을 넘긴 제자들이 옛 초등학교 스승을 찾았습니다.

<녹취> "선생님! 안 계세요? 안녕하세요? 건강하셨죠?"

올해 아흔 아홉의 선생님은 마당까지 나와 제자들을 반깁니다.

제자들의 큰절에 선생님은 맞절로 화답하고, 제자는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70년이 넘은 빛 바랜 흑백 사진을 함께 보며 옛 추억도 떠올립니다.

<녹취> "여기가 선생님이시고 저희들 졸업 사진이에요!"

<인터뷰> 임금동(제자) : "스승의 날을 맞아 백수 되신 선생님을 뵙고 인사 드리려고 동문들과 같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옛 교정을 거닐며 동심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조세관(제자) : "선생님을 모시고 동기들과 함께 교정을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나누니까 옛 추억도 떠오르고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30대 초반이던 선생님은 마을에 중학교가 없자 제자들을 위해 쌀 천 6백여 가마를 모금해 중학교 설립에 앞장섰을 만큼 제자들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이건엽(前 갈산초등학교 교장) : "내가 별로 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 고맙게 성대하게 환영을 해주니 감개무량합니다."

70년 세월을 넘어 함께 백발이 된 사제 간의 깊은 정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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